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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Apr 30. 2022

무, 최고의 상태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54




과거 20~30년 전과 비교해 보면 IT 기술이 발전하고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지금 우리의 삶에 만족하는가 누군가 물으면 확실하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현대인들은 자기의 삶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여러 가지 환경적인 혹은 사회적, 개인적인 문제들로 괴로움과 불안,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97퍼센트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쓸데없는 고민은 왜 자꾸만 떠올라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일까? '괜찮아, 신경 쓰지 마'라는 말들을 하면서 쓸데없는 고민은 던져버리라는 수많은 조언들도 있지만 여전히 근심과 걱정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나 역시도 이런저런 생각으로 고민할 때가 많다.



p.13

최근 국제 공동연구에 따르면 평생 동안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한 번 이상 겪는 사람이 30퍼센트를 넘는 국가도 드물지 않았다. 특히 많이 나타난 고민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 정신적인 피로를 쉽게 느끼고 항상 피곤하다.

· 행복한 환경에 놓여 있는데도 어쩐지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 불행하지는 않지만 사는 의미를 느낄 수 없다.

·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고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다.

· 타인의 별것 아닌 말에 상처받고, 그 말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다.



일본의 사이언스 라이터인 스즈키 유는 <무, 최고의 상태>에서 우리 마음속 불안의 근원은 무엇인지, 왜 우리의 삶은 행복하지 않은지에 대해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뇌과학과 신경과학을 통해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는 우리의 풀어야 할 숙제다.


저자는 16세 무렵부터 매년 5,000편에 달하는 과학 논문을 독파하며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뇌과학과 신경과학을 통해 고통의 근본을 찾아냈다고 한다. 그는 불안과 스트레스의 원인은 개개인마다 모두 다르고, 개별적으로 대처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p.46

반신불수라는 극한 상태까지 가지 않더라도 두 번째 화살은 누구나 경험하는 심리이다.


· 상사가 부당하게 문책할 때(첫 번째 화살), 자신이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상사가 리더 자격이 없는 것인지 고민한다(두 번째 화살)

· 동료가 나보다 먼저 승진한 것에 대해(첫 번째 화살), 나는 능력이 없다며 자신을 탓한다(두 번째 화살).

· 저축이 줄어든 것에 대해(첫 번째 화살), 이대로 가다가는 생활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불안이 점점 심해진다(두 번째 화살)



따라서 좀 더 포괄적으로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신경과학과 뇌과학을 기반으로 고통의 근본을 파고들었다. 우리에게 불안, 분노, 고독, 허무, 자책과 같은 다양한 괴로움은 어떤 현상인지, 그 근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감정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분석하는데 주력한 결과를 이 책을 통해 소개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최신 관련 연구 논문과 데이터, 수많은 정보들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산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p.83


현대의 신경과학자와 심리학자는 우리가 지각하는 현실의 대부분은 뇌가 만들어낸 이야기로 구성된 세계의 시뮬레이션이라고 간주한다. 우리가 아무리 세계를 리얼하게 느꼈다고 해도 그 현실의 구축에 사용된 외부 데이터는 극히 일부일 뿐이고 나머지는 작은 차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최고의 상태란 불안이나 걱정,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어 우리 안에 내재된 판단력이나 공감력, 호기심 같은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여기에 이르기 위한 것이 바로 ‘무(無)’라는 것이다. ‘무’를 실천해서 무아에 도달할 수 있다면 일그러진 사고와 감정의 멍에에서 벗어나 이성, 공감, 판단 등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아의 상태란 특별한 경지가 아니라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한 힘이 높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좀 어려운 개념이지만 ‘무’의 기술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함으로써 개개인의 상황과 정신 기능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도록 하고 이를 훈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p.152

일반적으로 심리요법 분야에서는 악법이 만들어지기 쉬운 메커니즘을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 번째는 유소년기의 트라우마다.

두 번째는 사회의 세계관을 그대로 받아들인 경우이다.

세 번째는 일상에서 일어난 별것 아닌 일이 법률로 자리 잡은 패턴이다.



저자는 인간은 천성적으로 부정적인 성향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괴로움이란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에 박혀 있는 씨앗이라고 봤다. 이 상태에서 자신의 존재를 일깨우는 ‘자기’라는 감각이 사고에 관여하게 되면, 그 사고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향하여 뇌에서 부정적인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마치 유일한 현실인 것처럼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늘 괴로운 이유라는 설명이다.


무슨 말인지 좀 어렵게 느껴진다. 그는 우리를 괴롭히는 뇌로부터 자신을 완전히 분리하여 본격적으로 자기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우리 마음속 괴로움과 분노, 불안 등의 감정의 근원을 파악해야만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다양한 원인과 실천법이 소개되어 있다. 물론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게 쉽진 않다. 내 경우와 딱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 시도해 볼 만한 하지 않은가?



p.207

이번에 알아볼 내용은 심리학자 크리스턴 네프가 개발한 아이스큐브 챌린지이다. 저항의 감각을 피부로 이해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얼음을 쥔다.

사고의 저항을 깨닫는다.

신체의 저항을 깨닫는다.

감정의 저항을 깨닫는다.

얼음을 내려놓는다.


아이스큐브 챌린지의 포인트는 얼음이 주는 통증에 대해 자신의 뇌가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관찰하는 것이다. 반응의 패턴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지금까지 정체를 알 수 없던 우리의 마음속 불안을 다스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무아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서 찾아보시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제안한 방법대로만 연습하고 실천하기보단 자신의 상황을 먼저 파악해 보고 필요한 사항들을 적용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log.naver.com/twinkaka/222716687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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