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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May 16. 2022

내 삶이 영화가 될 때...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56

내 삶도 이미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가고 있다. 지나온 시절을 되돌아보면 단막극 영화가 아니라 미니시리즈를 만들어도 될 만큼 분량도 충분하다. 다만 어떤 점을 포인트로 잡아 소개하면 좋을까 생각 중이다.


코로나19와 함께 보낸 지난 2년 동안 주말에도 집콕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평소 읽지 못했던 책들 속으로 빠져들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블로그에 서평을 포스팅하거나 유튜브에 가끔(?) 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는데,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되묻게 된다. 결말은 또 어떻게 될까?



우리의 일상은 마치 열린 결말의 영화와도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내 삶이 영화가 될 때>는 10명의 저자가 한 편의 영화를 선정해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60일 동안 분석해 60일간 글을 쓰고 다시 60일간 책으로 완성하는 기간을 거쳤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도 글을 써서 책으로 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무크지나 잡지를 통해 하나의 주제를 묶어서 냈던 경험이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과정들은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이 써 놓은 글 속으로만 파고든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p.37

인정 : <러빙 빈센트>

반 고흐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10년의 작품 활동 기간, 900여 점의 유화와 1100여 점의 습작들, 그러나 생전에 팔린 작품은 단 1점.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사랑하는 화가이자 가장 잘 알려진 예술가 빈 센트 반 고흐(이하 '빈센트')의 이야기다. 미술이나 예술에 관심 없는 이들도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이름에 대해 들어 보았거나 그의 작품 몇 점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빈센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러빙 빈세트>라는 애니메이션은 빈센트의 삶을 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p.91

말의 힘 : <세 얼간이>

All is well (모든 게 잘 되고 있어)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기숙사. 늦은 저녁 세 친구가 대화를 하고 있다. 학교는 최고의 공학도를 배출하기 위해 한 한기에 42개의 테스트가 진행된다. 다음 날에도 어김없이 테스트는 진행되는데 주인공 란초는 공부는 하지 않고 다른 친구의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데 흥분되어 있다. 자신의 학업만 신경 쓰기도 벅찼던 라주는 그런 란초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꼽으라고 하면 <트루먼쇼>다. 인생 영화라고 해도 좋다. 주인공 트루먼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을 꾸리고 사는 삶의 일대기를 몰래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일매일 관찰한다는 이야기다. 마치 우리가 귀엽다며 키우고 있는 우리 안의 햄스터가 트루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작 트루먼만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스튜디오 안이고, 일정한 패턴을 따라 모였다 사라지는 연기자들 속에 있다는 걸 모르고 산다. 믿었던 자신의 부인이나 친구가 리얼리티 쇼를 찍는 연기자였고 자신의 삶은 거짓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책에서는 10명의 저자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10가지 키워드를 선정해 10편의 영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고 그 속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자신의 생각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작'이라는 키워드로는 본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는 행동력의 중요성에 대해, 빈센트 반 고흐를 조명한 <러빙 빈세트>에서는 인정 중독에 대해,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에서는 워킹맘의 삶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p. 137

팔로워십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앤드리아는 왜 직장 생활을 힘들어했을까?


2006년 개봉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두 명의 주인공이 있다. 세계 최고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인 미란다와 그녀의 비서 엔드리아다. 이들은 상사와 부하 간의 갈등 상황을 극복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은 관계로 변한다. 특히 앤드리아가 팔로워로서 상사에게 인정받기 전과 후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p.193

일의 의미 찾기 : <소울>

반복되는 일상의 의미 찾기


"소중한 시간을 진짜 자신을 끌어내는 데 쓰세요. 이 세상에 특별한 의미를 남길 열정적이고 빛나는 당신을 준비하세요. 당신 인생이 곧 시작합니다." 이 멘트를 듣고 당신의 가슴이 와닿았다면 영화 <소울>을 통해 나의 일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재즈클럽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은 꿈을 간직하며 음악선생님으로 살아가던 조는 갑작스런 사고로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영혼 22'를 만나 그의 멘토가 된다.



내가 뽑은 <트루먼쇼>를 이 책처럼 소개한다면 '진정한 자아 찾기'를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다. 비현실적이고 꾸며진 일상 속에서 내가 트루먼이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나섰을까? 지금의 삶을 뒤로하고 못내 그리워하던 여인을 찾아 나섰을까?


어렸을 적에 바다에 빠져 죽은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로 바다에 가지 못하던 자신을 집어삼킬 듯이 덤벼드는 파도 속으로 몸을 던질 수 있을까? 이런저런 많은 생각이 든다. 우리의 삶도 영화와 닮아 있다. 그래서 영화 속의 스토리에 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마다 꿈꾸는 삶의 방향과 이상향, 가치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 행복을 추구하며 산다. 잘 살고 싶어 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길 꿈꾼다. 코로나로 단조로웠던 일상이 이제 다시 조금씩 더 복잡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좋아하는 영화 한 편 골라서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면 더 좋겠고...



이 포스팅은 Book Insight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72998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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