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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

by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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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바이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마케팅 일을 하다 보니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졌다. 하지만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배운 게 아니라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디자인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최근에 보게 된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는 작은 사업이라고 해도 디자인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한 책이다.


이 책은 제목만 봐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5천만 원으로 130여 평 규모의 라면집을 운영하는 디자인 교수 출신 사업자인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은 사업에서도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특히 'Good design is good business' 즉, '디자인이 곧 비즈니스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추상적인 디자인 이론 설명이 아닌, 실제 사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의 실무 적용'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p.56

디자인계의 세계적인 석학 빅터 파파넥 교수는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아름다움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까? 물론 그건 아니다. 디자인은 항상 아름다움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름다움의 기준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디자이너의 역량이다.


저자는 디자이너의 사고방식인 디자인 씽킹이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체계적인 접근법임을 강조한다. 라면집이라고 하면 떡볶이집처럼 일상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평범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전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업 아이템을 통해 디자인의 힘을 증명한 사례는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많은 소상공인들이 "우리 같은 작은 사업에 디자인이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을 읽어 보면 그런 편견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다양한 사례들과 만날 수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디자이너 사용법'에 관해서다. 많은 사업자들이 디자이너와 협업할 때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어떤 것을 요구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데, 저자는 전문가로서 디자이너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과 디자인 감각을 기르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p.151

몰입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한 가지 문제에 단 몇 분만 집중해도 머리가 아프고 자꾸 딴생각을 하게 되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집중해서 생각하는 시간도 늘어난다. 그렇게 충분히 훈련이 되면 어느 순간에는 온종일, 자나 깨나, 심지어 며칠 동안 지치지 않고 한 가지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몸의 근육들이 그렇듯 몰입 능력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다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주의해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철학 중 하나는 "모든 것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디자인의 궁극적 목표가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과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관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라면집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 진정한 디자인의 역할이라는 메시지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디자인, 선입견을 심어주는 것"도 흥미롭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디자인이 소비자에게 특정한 선입견을 형성하고, 이것이 브랜드 인식과 구매 결정에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마케팅과 디자인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면서 작은 라면집이라도 디자인을 통해 고급스럽고 신뢰할 만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는 디자인이 사치가 아닌 필수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사례를 제시한 책이다. 디자인을 통해 작은 사업에서도 성공의 기회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https://blog.naver.com/twinkaka/223894887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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