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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Apr 04. 2022

우리 부부, 혹시 정서적 이혼은 아닐까?

이혼은 법적으로  부부의 관계가 끝난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게 되면  부부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남남이 됩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이혼을 하지 않아도 가정에서 남남처럼 사는 부부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런 관계를 정서적 이혼 상태라고 합니다. 얼마 전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님께서 정서적 이혼 상태를 1. 하루에 15분 이상 대화를 하지 않는다. 2. 다투는 것조차도 포기했다. 3. 중요한 일을 의논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하셨습니다.  이런 부부관계이니 당연히 부부간의 스킨십이나 성관계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서로 소 닭 보듯 하는 사이가 되는 것입니다.


자녀가 어릴 때 육아와 경제살림은 나누어 감당하지만 마치 직장에서  각자 맡은 바 책임과 역할만 감당할 뿐 배우자와 정서적 교감이나 교류가 없는 것도 정서적 이혼의 시작이 됩니다. 부부 사이에 정서적 친밀감이나 공감의 부족은 후에 둘 사이의 큰 거리를 만들고 자녀가 장성하거나  경제적 안정이 찾아올 경우 집안에 배우자와 둘 만남 게 되면 친밀감과 신뢰의 부족으로 헤어지는 쪽을 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황혼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함께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신뢰와 헌신으로 세워지는 집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신뢰와 헌신엔 단순히 물질적 공급, 육아와 집 장만뿐만 아니라 평생 배우자를 일 순위로 삼고 아껴주고 보살피는 행위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이 애정과 친밀감이 빠진 부부관계는 자주 싸우지 않아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살면서 닥치는 어려움, 시련과 고난에 맥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신뢰와 친밀감이 없는 부부관계는 마치 시멘트를 바르지 않고 벽돌을 쌓는 것과 같기 때문에 쉽게 무너집니다.


싸우지는 않지만 냉랭한 부부생활을 하는 부부들의 가장 큰 착각은 그래도 자녀를 위해서 가정을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매일 같이 부부싸움을 하고 이혼을 해서 자녀들을 불안과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있지는 않을 수는 있지만,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가정 안에서 사랑이나 신뢰 애정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가정에서 자녀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부모로서 가장 큰 죄를 짓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정은 자녀들에게 세상의 샘플입니다.  부부생활은 자녀들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함으로 느끼는 정서적 친밀감과 정서적 안정감이 무엇인지 자녀들은 부모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 신뢰와 사랑의 바탕이 자녀들의 믿음의 근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대화도 없고 웃음도 없고 서로에게 관심도 없는 엄마 아빠를 보면서 자녀들은 사랑이나 헌신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정서적 안정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미래에 자신의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할리 만무합니다.  


부부 사이엔 친밀감이 있어야 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서로를 아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내와 남편은 그 힘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이겨낼 힘을 낼 수 있고 어떠한 시련과 고난이 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유일한 “내 편” 이 만드는 것이 부부이고 이것이 성경에 말하는 하나 됨입니다. 단순히 한집에 살고 있고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이혼을 하지 않았다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 되었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비록  지금 한집에 살고 있지만 배우자가 친밀하지 않고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지금부터라도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나의 배우자가 나와 소통이 되지 않아 홀로 외로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부부는 사업 파트너도 아니고 하우스 메이트는 더더욱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단순히 그런 관계로 살라고 부부를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만 해결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일적인 대화가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진정한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겸손히 부부의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 그 문제를 해결할 지혜와 용기 달라고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시고 매일의 삶에서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사랑은 분명히 어그러진 관계를 회복시키고 가정을 회복시킬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에 의지하여 다시 배우자와 하나 되시길 바랍니다. 이 과정이 시들어가는 가정을 살리고 우리 자녀들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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