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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정미 Mar 21. 2022

 (자녀교육) 훈육이 아닌 것

작년 정인이 사건과 구미 여아 사건 이후로 아동학대에 대한 규례가 많이 바뀌었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뉴스는 끊이지 않고 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대부분의 학대 가해자들의 변명은 아이를 훈육하려다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학대하는 부모가 아니더라도 많은 부모님들이 벌주는 것과 훈육에 대해 착각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첫 번째 훈육은 단순히 벌주는 것이 아닙니다.  훈육은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치고 싶은 삶의 가치, 생활습관, 삶의 태도이지,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벌주는 것이 아닙니다. 훈육을 하는 과정에서 자녀에게 벌을 줄 수도 있지만, 훈육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육하시고 벌주시는 것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지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화풀이를 하시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부모로서 제대로 된 훈육을 하려면  “ 우리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길 원하는가?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내가 우리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양육의  방향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시각각 변하는 내 마음에 따라, 훈육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때론 감정적 분풀이를 아이들에게 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양육에 대한 철학과 믿음이 확고하지 않으면,  세상의 유행에 따라 부모의 훈육도 좌지우지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믿음의  부모라면 첫 번째  마음속에  늘 자기 성찰을 해야 합니다. 나의 욕심으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지 하나님의 말씀과 뜻대로 교육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의 성공이 판을 쳐도  믿음의 부모는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양육하고 훈육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 훈육방법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훈육의 목적은 우리 자녀가 삶에서 배우고 지켜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금방 바뀌지 않는다고, 또 너무 중요한 일이라 화내고, 때리고, 잔소리로 가르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부모들이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한다고 느껴지면 이미 훈육의 기능은 사라진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냥 그 당시 부모가 무서워 듣는 척만 합니다. 아이는 부모가 화를  내고 때리고 하는 것만 모면하려고 하지, 정작 부모로부터 배워야 할 것들은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훈육에선 부모의 간절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사실 자녀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미 소리치고 화내고 협박한다면,  이미 훈육이 아닙니다. 이과정에서 훈육이 되기는커녕 아이들의 마음속에 노를 품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때에 따라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말하고 엄한 표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화내고 소리치는 것과는 다릅니다.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몸소 보여주면서 가르치는 것이 제일 영향력이 크고, 그다음엔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연령에 맞게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는 대화하고 기다려주고 참아주고 설득하는 것이 힘들어 아이에게 강압적으로 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훈육으로 아무 효과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훈육은 부모가가 바라는 이상적인 자녀를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마음이지만, 성경적인 자녀양육은 사실 우리 자녀를 하나님의 자녀로 거룩하게 키우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상 부모들이 모두 바라는 성공하고 안정적인 삶으로 자녀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자녀의 삶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론 하나님의 길이 부모의 뜻과 다르더라도 순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아이의 기질과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들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아이의 기질과 재능에 맞추어 각각의 자녀를 주님께서 지으신 원래의 목적대로 이끌어 주는 것이 훈육이고 양육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타고난 성격을 뜯어고치려고 하거나 아이의 재능은 무시하고 부모가 원하는 공부만 시키는 것은 바른 훈육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때론 부모는 자녀를 위해 자신의 욕심과 소망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믿음 안에서  자녀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배웠으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정립해야 합니다.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녀의 기질과 재능을 헤치지 않으면서 말씀 안에서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 훈육입니다. 따라서 훈육은 사실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부모의 인내와 순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님 늘 하나님 지혜와 인도하심을 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인내와 순종 그리고  간절한 기도가 진정 자녀를 사랑하는 길이고 자녀를 바르게 훈육하는 길입니다. 그 길에  모든 믿는 부모가 함께 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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