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 (잠언 15:13)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 (잠언 17:22)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 같으니라 (잠언 25:28)
요즘 미디어나 주변에서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조현병 등이란 단어를 자주 듣습니다. 이 모든 질환은 정신질환장애입니다.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고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신체 검진으로는 진단을 내릴 수 없는 병입니다. 하지만 이 병도 암이나 불치병 같이 그 끝은 죽음으로 달립니다. 암이 신체를 지배함으로 죽음을 맞이하듯이 우울과 불안이 가중되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으로 죽음을 향해 갑니다. 따라서 그만큼 위험하고 위험한 병입니다.
하지만 과거엔 이 정신질환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이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정신질환에 대해서 모두 쉬쉬하며 함구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주변인들 가운데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 공황장애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 다리만 건너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다가 결국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 경우도 흔합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사람의 마음이 우리의 생명과 몸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이미 수천 년 전에 말씀하셨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개인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병들기도 하고 나아가 타인도 제대로 돌볼 수 없습니다. 관계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내담자들의 대부분이 부모 때문에, 자식 때문에, 배우자 때문에 저를 찾아오지만 실상은 본인의 마음을 방치하고 지키지 못해서 일어나는 문제가 더 많았습니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보고 지키는 사람이 어쩌면 가족과 공동체를 잘 지키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피터 스카치로 목사님도 ‘ 건강한 정서가 바탕이 되지 않은 기독교 영성은 자기 자신 및 하나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라는 첫 문장으로 그의 저서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나의 마음은 나의 정신적 문제와 영적생활에 긴밀한 영향을 줍니다.
하나님은 늘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사람의 중심, 마음에 더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과거 저는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라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속으로 저는 ‘그럼 나같이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을 예수님께서 돌보아 주시지 않나?’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후에 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크고 작은 심리적 아픔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완벽히 선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때 ‘ 아 나도 어떤 면에선 아픈 사람이고 그 누구도 완벽한 존재는 없다’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위해 오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우리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쓴 뿌리, 죄악, 열등감, 교만 등을 아십니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겉으로 외식하는 바리새인과 종교지도자들을 늘 책망하셨습니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언젠가 드러나게 되어있고, 생각이 곧 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고민하고 추구하는 모든 생각이 마음의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사람의 심령은 그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잠언 18:14)
잠언 4: 23절의 쉬운 영어성경버전은 Be careful how you think. Your thoughts make you the person that you are ( 너의 생각을 조심하라, 너의 생각이 너를 만든다.)라고도 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은 생각한 대로 산다는 말씀입니다. 영의 생각은 영의 일을 낳고 육의 생각은 육신을 일을 낳게 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벽이 없는 것과 같다고도 하신 것입니다.
현대 심리치료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담기법 중에 CBT (Cognitive Behavioral Therapy)라는 것이 있습니다. CBT의 핵심이론은 인간의 생각-감정- 행동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감정이 생각을 일으켜서 행동하게 하기도 하고 생각이 감정을 불러일으켜서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 말은 똑같은 상황이라도 당사자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 행동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짜증 나는 상황 등을 많이 만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가 터지기도 하고 아이들의 미성숙함은 부모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만들기도 합니다. 늘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나의 마음가짐에 따라서 아이를 향한 반응을 달라지기 일쑤입니다. 마음이 여유롭고 평안한 날은 아이를 좋게 타이릅니다. 하지만 피곤하고 지친 날에는 쉽게 짜증을 냅니다. 이렇게 개인의 마음상태에 따라서 태도가 달라집니다.
잠언은 그 무엇보다 네 마음을 지키고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지키다’입니다. 만약 집에 귀중한 보물이 있다면 아무 데나 내팽겨 두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금값이 오른 시대에 금을 함부로 취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혹시나 잃어버릴까 누가 훔쳐갈까 열심히 지킵니다. 물건도 이렇게 귀하게 다루면서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는 마음은 그렇게 돌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나의 마음이 금보다 훨씬 더 귀합니다. 그러니 내 마음을 소중하게 살피고 지켜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싶어서 운동도 하고 좋은 음식, 영양제도 열심히 챙겨 먹습니다. 더 나아가 노화를 막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십니까? 매일 성경구절을 마음에 심고 계십니까? 내 마음에 쓴 뿌리나 열등감, 욕심등을 주님 앞에 치유받고 있습니까? 걱정과 불안이 생길 때마다 주신 은혜를 헤아리며 찬양으로 주님께 집중하고 있습니까? 서로 성장하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사람들과 교제하고 있습니까?
농사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고 좋은 야채나 귀한 과실은 그만큼 정성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매일 물을 주고 해충이 없는지 살피며 가꿉니다. 하지만 밭에 제발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잡초들은 뿌리지도 않고 가꾸지 않아도 참 자랍니다. 다 뽑았다고 생각해도 며칠만 신경 안 쓰면 또다시 자랍니다. 때문에 농부들은 매일매일 나가서 잡초도 뽑고 해충도 잡는 수고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도 이와 정말 비슷합니다. 어떤 날은 희망차고 긍정적이고 믿음에 굳건히 서 있는 것 같지만 계속 그 마음을 붙잡고 있지 않으면 한순간 걱정과 근심과 교만이 들어옵니다. 우리도 매일매일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그럼 마음을 지키는 일을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매일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거나 덮어두지 않고 솔직히 직면하고 인정하면서 스스로 좋은 선택을 하도록 늘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묵상인 것입니다.
죄의 시작은 씨앗처럼 늘 하찮아 보입니다. 범죄 심리학과 교수이신 이수정 교수님의’ 사이코 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라는 책을 보면 심각한 흉악범들 중에 처음부터 방화를 하고 살인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그들의 처음 시작은 불장난이었고, 남의 집에 가서 작은 물건을 훔치는 등의 경범죄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 경범죄로 인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스스로 잘못되었다 느끼지 않으면 범죄가 점점 대담해진다고 합니다.
죄가 점점 자라듯이 우리의 부정적 생각과 행동도 방치하고 방관하면 내 삶을 지배합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 부정적인 생각과 삶의 행동과 태도들이 습관이 되어 30-40년 이후에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회한을 남기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다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난다고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내 생각의 마음밭에 이런 쓴 뿌리가 있다면 캐내야 합니다. 그 자리에 말씀의 좋은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야 합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중에 거저 되는 일은 없습니다. 세월이 지난다고 자연스럽게 되는 일도 없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것도 용기를 가지는 것도 용납하고 용서하는 모든 것이 기도한다고 하루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근심 걱정 불안 질투 분노 등은 부지불식간에 마음에 들어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지배해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마음을 지키라고 하신 것입니다.
지금 내 마음에 내 생각에 어떤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까? 믿음과 사랑과 성령의 아름다운 나무인지 아니면 불안 근심 걱정의 세상적 나무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그 무엇보다 마음을 지키십시오. 내 내면에 억눌러 놓았던 억압된 감정을 찾아내야 합니다.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던 나의 생각의 죄, 열등감, 수치심, 죄책감등을 인정해야 합니다. 말씀과 찬양 그리고 감사의 씨앗을 뿌리고 부정적인 생각과 쓴 뿌리들을 뽑아내는 수고를 치러야 합니다. 듣고 읽은 말씀의 씨앗이 내 마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실천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하루하루 그 씨앗들이 내 마음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매일의 나의 생각과 마음상태를 주님 앞에서 점검하시길 바랍니다. 이 길이야 말로 나의 영혼과 나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해야 할 첫 번째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