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칼로 찌름 같이 함부로 말하거니와 지혜로운 자의 혀는 양약 같으니라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눈 깜짝일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
(잠언 12:18-19)
입을 지키는 자는 그 생명을 보전하나 입술을 크게 벌리는 자에게는 멸망이 오느니라 (잠언 13:3)
온량한 혀는 곧 생명 나무라도 패려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 (잠언 15:4)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잠언 21:23)
어린시절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저의 부탁에 ‘네 까짓게 그림을 그리면 얼마나 잘그리냐?”는 아버지의 비난이 화석처럼 제 마음에 박힌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아버지의 목소리, 표정, 그날 방의 분위기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말이 제 마음을 두동강내어버리는 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런 말을 저에게 한 것 조차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정말 그 말 한마디로 저와 아버지의 관계가 어그러졌을까요? 평소엔 저에게 한없이 다정하고 친절한 아버지가 어쩌다가 그런 날카로운 말을 내뱉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언행은 언제나 무섭고 차갑고 비판적이였습니다. 아버지의 말습관이 그랬습니다. 그것이 제 마음에 작은 균열을 이미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그날 그 한마디 말이 마지막 망치질같이 제 마음을 쪼개버렸던 것입니다. 늘 평소에 하던 말 버릇이라 아버지는 그런일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말이란 것이 이렇습니다. 누군가에겐 바람에 흩어지는 먼지같지만, 누군가에겐 영혼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너무 일찍 알았기에 저는 늘 제 입술에서 나가는 말이 독이나 칼이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편입니다. 제가 하는 말과 언어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기 때문에 또 현재 가정을 지키고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게 이유없는 비난, 비교, 욕설이나 험한말은 하지 않기 때문이죠.
잠언에 언어에 대한 말씀이 참 많이 나옵니다. 잠언 뿐 아니라 성경전체를 보아도 언어에 대한 경고를 많이 하십니다. 심리치료사로서 자녀와 부부관계 회복의 비법을 단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저는 단언코 ‘언어’라고 말합니다. 자녀와 배우자를 향한 언어만 바뀌어도 우리의 관계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잠언에도 나와있듯이 온량한 혀는 곧 생명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의 갈등과 싸움은 갈등 자체의 내용보다는 대화중에 오고가는 말투, 비난의 어조 때문에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부심리치료사인 존 가트맨 박사는 부부사이에 이혼으로 가는 언어의 패턴이 있다고 까지 했습니다. 바로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입니다. 그 만큼 언어는 관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언어는 습관이고 패턴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언어의 패턴만 바뀌어도 관계는 충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 관계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의 언어생활이 어떤하지 반드시 돌아보이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내 뱉는 말들이 듣기에 좋은 유순한 말인지 아닌지 칼의 대화인지를 분별해야합니다.
언어생활이 관계에서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것을 5배이상 더 오래 기억합니다. 즉 내가 상대에게 비난을 한마디 했다면 칭찬 다섯 마디 이상을 해야 상쇄가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반대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모두 마음이 병들고 관계가 깨어진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비교와 정죄, 판단의 말에 노를 품습니다. 아동학대 중에서도 언어학대가 있을 만큼 언어폭력은 아이들의 마음에 평생의 상처를 남깁니다. 부부간에도 신뢰의 금이가는 대부분의 이유는 큰 사건사고 보다는 서로 경멸하고 무시하고 정죄하는 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간에 오가는 이런 부정적인 대화는 서로에게 칼을 날리는 것과 같습니다. 부모사이에서 칼의 대화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병이듭니다. 따라서 나를 위해서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도 지혜로운 언어를 사용하는 법을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지혜로운 말은 지혜로운 생각에서 시작합니다. 따라서 혀를 제어하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바로 그 사람이고 그것이 언어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악한 마음은 악한 언어로 표현이 되게 되어 있고, 불만스런 생각은 불만스런 언어로 나갈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상대에게 그런 독한 말을 내뿜는 것은, 상대의 잘못이 아니라 이미 내 생각이 불평, 불만, 시기, 판단과 비교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언어를 순화시키기 위해선 나의 마음과 생각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마음과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놀라운 방법이 바로 감사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영혼이 먼저 은혜와 감사로 회복해야 합니다. 그때 내게 주어진 환경과 상대를 바라보는 내 시선과 생각이 달라집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불평불만이였던 모든것이 은혜로 보이는 순간이 옵니다. 그러면 분명히 감사와 사랑의 언어가 나올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어의 위력에 대해서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 아무리 비싼 과외를 제공하고 유기농 식단을 차린다고 해도 언어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자녀의 영혼을 죽일 수 있습니다. 배우자를 향해 비난과 비판의 말을 쏟아낸다면 나도 그런 말을 반드시 듣게되어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왜곡된 말, 칼의 언어는 삼가해야 합니다. 뼈를 깎는 노력을 해서라도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안에서 그분의 사랑을 누리고 주님이 가르쳐주신 사랑과 감사의 언어, 지혜의 언어를 배우시길 바랍니다. 그 언어로 가족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시길 바랍니다. 그때 우리의 말은 나의 영혼을 살리고 죽어가는 관계를 구원할 생명의 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