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도 궁극적으로는 나를 위함입니다

by 원정미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 네게 있거든 이웃에게 이르기를 갔다가 다시 오라 내일 주겠노라 하지 말라 (잠언 2: 27-28)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윤택하여지리라 (잠언 11:25)

선을 간절히 구하는 자는 은총을 얻으려니와 악을 더듬어 찾는 자에게는 악이 임하리라 (잠 11:28)

귀를 막아 가난한 자의 부르짖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면 자기의 부르짖을 때에도 들을 자가 없으리라(잠언 21:13)


현대 심리치료에서도 마음이 우울하거나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봉사를 권합니다. 마음이 우울해지거나 불안이 높아지면 가장 먼저 기쁨과 감사가 사라지고 마치 모든 세상이 회색빛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무척 쓸모없거나 비참한 존재처럼 여깁니다. 이런 비합리적인 생각이 오래되면 정말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소소한 감사와 기쁨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봉사입니다.


나의 물질,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행위가 개인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지만 봉사는 심리 치료적 효과가 많습니다. 첫 번째 개인의 시야는 넓혀 줍니다. 많은 정신질환의 시작은 여러 가지 인생의 실패나 사고로 인한 자기 비하, 낮은 자존감과 미래에 대한 절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은 살아야 할 이유나 목적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좁은 소견과 시야를 가지고 살았는지 봉사를 하면서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우 봉사를 하거나 병원 봉사를 하게 되면 세상에 얼마나 힘들고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 깨닫게 됩니다. 어린 아들이 갑자기 크론병에 걸려서 한 달에 한번 강한 항생제를 맞아야 하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사랑하는 아들이 크론병에 걸린 것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어쩌면 평생 한 달에 한 번씩 독한 항염증제를 맞으러 병원을 다녀야 했습니다. 어린이 암병동에 가서 1-2시간 동안 아들이 독한 약을 맞는 동안 엄마는 자연스럽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암에 걸려 병원을 찾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크론병이란 말에 절망했지만 지금은 치료할 수 있는 병인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보게 된다고 했습니다. 병원을 다니면서 그전에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게 된 것입니다. 봉사는 개인에게 이런 기회를 줍니다.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엄청난 사연을 가지고도 씩씩하게 잘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세상과 자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두 번째는 사람의 뇌에는 거울 뉴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가 아파하면 나도 같이 아파하게 되고 상대가 기뻐하고 감사하면 나도 그런 마음이 듭니다. 나의 작은 섬김과 도움에 누군가 웃고 행복하고 나에게 감사하는 표현을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마음에도 감사와 기쁨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회복하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봉사가 필요한 곳은 육체적 노동을 해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주고, 집을 지어주고, 연로한 어른들의 집을 청소해 주거나, 장애우의 식사를 돕는 등의 봉사 등은 몸을 일으켜서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렇게 손과 발이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잡생각은 사라집니다. 어둡고 부정적이었던 마음이 사라지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것으로 인한 성취감까지 생기게 됩니다. 덕분에 자기 존재에 대한 의미, 삶의 의미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봉사를 통해서 절망과 낙심에서 일어난 사람들의 간증들이 많은 것입니다. 봉사는 단순히 우리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봉사를 통해서 내 좁은 소견이 넓어지고 어두웠던 마음이 밝아지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너무 많습니다. 때문에 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먼저 윤택해진다고 믿습니다. 때문에 성경에도 교회와 공동체,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개인과 공동체를 살리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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