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었던 2024년...
마지막 글을 쓴게 1년하고도 한달 더 전 정도인데,
이 글로부터 놀랍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데이터 분석 롤을 맡게 되고,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엄청나게 세게 도지면서 생전 처음으로 저성과자 딱지를 받아보았다.
그러면서 인생 전반에 대한 회의와 각성이 같이 되어,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알아나 보겠다는 생각으로 ADHD 진단을 받게 되고, 'ADHD 경계선' 결과를 받게 되었다. ADHD는 맞을텐데, 아마도 타고난 역량으로 어찌저찌 버티며 산 것 같다는 의사선생님의 코멘트가 있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워낙 오래 된 만성이다 보니 이제 ADHD 때문에 우울과 불안이 온건지, 우울 불안때문에 인지 각성이 떨어진건지는 정확히 판별은 어렵다고. 여튼 아토목신 복용 시작.
그리고 웃기게도 약 먹고나서 ETA 못 지키고 매일 죽을 것 같이 우울하던 문제들이 싹 사라졌다.
한편으론 인생의 이치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죽어라고 애를 쓰고 삽질을 해도 사랑은 내 맘대로 안 되었는데, 다 놓아버리니까 갑자기 누군가가 나타났고 그 사람과 만난지 100일만에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인생의 중요한 문제는 내가 애쓴다고 되는게 아니구나.. 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여튼 회사에서 제일 바쁘고 정신없는 부서로 가게 되면서 주중엔 야근, 주말엔 집 보러 다니고 교회 가는 단순하고 숨막히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럴 때 남자친구가 없었으면 얼마나 내 인생이 황폐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저성과자 딱지와 진짜 너무 힘들었던 작년을 생각하다가 그래도 내 모든 운을 결혼운에 몰빵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내 다른 운을 모조리 써가면서까지 만나야했던 이 남자..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길래?!
요즘 하도 힘들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다시 떠올린것이 글쓰기다. 이제 매일 뭐라도 좀 적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