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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은 J Sep 16. 2015

근교여행_ 캔터베리 탐험기 [2]

웨스트 게이트 타워, 캔터베리 대성당,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Sep. 2015.

[영국워킹홀리데이: 런던]

근교여행_

캔터베리 Canterbury 탐험기 [2]


리버보트 투어 Riverboat Tour가 끝나고, 강을 따라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강'이라고 하면 서울의 한강이 먼저 떠오르지만, 그것과 비교하자면 매우 얕고 좁은 강이었다. 

크기는 아담하지만, 그 주변을 너무나 깔끔하게 정돈해 놔서 쉬엄쉬엄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강을 따라 가다 보니 캔터베리 성 Canterbury Castle (혹은, 노만 포트리스 루인 캐슬 Norman Fortress Ruins Castle) 표지판을 만나게 돼서, 또 표지판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강가를 따라 걷다가 어느새 기차역 주변의 큰 길까지 접어들었고,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니 성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을 만났다.


캔터베리 성은 정말 유적 ruin 그 자체로 남아있었다. 어떻게 보면.. 흉물스럽기도 하겠지만, 나는 희한하게 이런 유적들이 좋다. 만들어진 당시부터 현재까지, 그 오랜 세월을 버텨왔음을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입장료도 없고 지키는 사람도 없는, 말 그대로 덩그러니 남은 유적.


구글에서 찾아본 리뷰에는, 아무도  관리하지 않아서 무서운 곳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이렇게 맑은 날 보니 무서운 느낌은 전혀 없었다. 물론... 너무, 너무 너무.... 심하게 유적인 것에는 완전 공감 꾸욱-!!

그리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와서 웨스트 게이트 타워 West Gate Tower로 갔다.


웨스트 게이트 타워, West Gate Tower

웨스트 게이트 타워는 성벽의 서쪽 문을 이루고 있는 문으로, 런던에서 오는 순례자들은 이 문을 빠져나가 캔터베리 대성당으로 향했다고 한다.
현재, 탑 안으로 입장이 가능하며, 탑의 꼭대기에서는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무료는.. 아님)

짜잔-!! 

탑 꼭대기에서 휘날리는 유니언 잭. 


그리고 탑 꼭대기에서는, 탑을 중심으로 마을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저 멀리 캔터베리 대성당도 보이고, 내가 걸어 다닌 강가도 보이고, 성벽 밖의 주택가들도 보인다.


이제 캔터베리의 대표 코스, 캔터베리 대성당을 가는 시간.


유럽을 다니면서 워낙 많은 성당을 다녔기에, 기대감이 있지는 않았지만.. 

영국 최대의 순례지라니까 들려주기로..



캔터베리 대성당 Canterbury Cathedral

건축물로서의 아름다움과 영국 국교회의 총본산이라는 종교적 의미, 다양한 역사적 사건의 무대가 된 점 등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곳이다.

캔터베리 대성당과 관련된 사건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인 대주교 토마스 베게트의 암살사건이다. 성직자의 특권을 둘러싸고 당시의 국왕인 헨리 2세와 대립하던 토마스 베게트는 국왕의 경솔한 말 기가 되어 국왕의 부하에게 살해된다. 지금도 암살된 장소에는 3개의 검이 장식되어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꽤나 크고 웅장한 겉모습을 자랑했다. 

내부 또한, 엄청나게 높은 천장, 그리고 나뭇가지가 솟아나듯 쭉쭉 뻗어있는 기둥들이 인상적이기는 했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작음을 깨닫게 만드는 구조라고 해야 하나..


쭉쭉 뻗어있는 기둥들은, 잠시나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성가족 성당의 내부를 떠올리게 했지만..

성가족 성당을 따라잡기에는 조금.. 아쉽다고 해야 하나..

책자에는 건출양식에 대해서도 의미가 깊다고 나와있는데, 난 고딴건 모르겠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그때 찬양(?) 연습을 하던 성가팀이었다. 대성당이라는 넓고 높은 건물 구조 때문에 그들의 노래는 성당 내부를 꽉 채우고 있었고, 그 소리는 사람의 노랫소리 라기 보다는 마치 파이프 오르간이 얇고 높은 소리로 연주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뭔가가 비상하는 듯한 느낌.

지휘자는  중간중간 틀린 부분들을 지적하며 연습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내 귀에는 다 아름다웠다...


넋 놓고 보다가, 동영상 촬영할 타이밍을 놓쳤다.

이 곳이 토마스 베게트가 암살된 장소.

성당의 입구 쪽에는 창문에 스테인 글라스 장식이 거의 없었는데,

내부로  들어갈수록 여러 가지의 스테인 글라스 장식들이 있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St. Augustine's Abbey.

6세기에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지은 수도원으로 영국의 기독교 포교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러 차례 개축을 반복했지만 헨리 8세가 수도원을 해산하면서 건물은 해체되었고, 현재는 폐허인 상태이다. 


나의 마지막 목적지였다. 성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폐인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입장료는 무료가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돈이 덜 아까운 이유는 입장료에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폐허인 이 상태에서도 굉장히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꼬박 50분 정도가 걸린다. 


영어로.. 역사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1/10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 것은.. 함.. 정.........

제대로 이해 못하는 오디오 가이드 였지만,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듣고 나오는데..


기념품 가게에서 내 발목을 잡은, 와인  Wine과 미드 Mead 코너.

체리나 블랙베리와 같이 포도가 아닌 다른 과일들로 만든 와인도 있었고, 벌꿀 술이라고 할 수 있는 미드의 여러 종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블랙베리 와인을 샀다가, 미드 시음을 해보고 미드로 교환했음..

프랑스 가서는 와인을 샀고, 스페인에 가서는 샹그리아를 샀고, 이탈리아에 가서는 리몬첼로를 샀던 나...

영국 최대의 순례지라는 캔터베리에 가서는 미드를 사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과 미드를 종류별로 몇 개 시음을 한 뒤라 기분도 업되고, 술도 한 병 샀겠다.. 괜히 싱글벙글..

이렇게 캔터베리 탐험은 술로 마무~으리~



 _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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