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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은 J Sep 15. 2015

근교여행_ 캔터베리 탐험기 [1]

캔터베리 Canterbury, 리버보트 투어 Riverboat Tour

Sep. 2015.

[영국워킹홀리데이: 런던]

근교여행_ 

캔터베리 Canterbury 탐험기 [1]


겨울이 오기 전, 날 좋은 때는 어디든 놀러 가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지난번 푸 컨트리 Pooh Country에 이어서 오늘은 캔터베리 Canterbury로 향했다.


빅토리아 Victoria역에서 기차를 타면, 캔터베리 이스트 Canterbury East역으로 한 번에 죽죽 간다.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가격은 오프 피크 데이리턴 Off-peak day return이 29파운드 정도 였는데, 슈퍼 오프 피크 데이 리턴 Super off-peak day return 티켓이 있어서, £24.50에 왕복 티켓 구매완료!! 슈퍼 오프피크 데이 리턴은 정해진 시간의 기차를 타야 한다는 점이 관건. 그래서 아침에 엄청 서둘러서 기차역으로 날아갔다. 늦잠 자서 하마터면 놓칠 뻔.. 흙..


그렇게 기차를 타고 달려 달려 캔터베리 이스트 역에 도착!!

도착하자마자, 역에 바로 앞에 연결된 육교를 건너면 이렇게 캔터베리의 성벽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성벽 위를 거닐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성벽 위에는 걷기 아주 좋게 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랄랄라~

" 캔터베리 Canterbury "

캔터베리는 영국 최대의 순례지이다.
    
이 지역에 관련된 책으로는, 14세기의 작가 제프리 초서의 대표작 <캔터베리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은 런던에서 캠터베리로 향하는 순례집단이 길을 가면서 한 사람씩 꺼낸 기상천외한 이야기들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

이 곳에는 캔터베리 대 성당을 비롯하여 역사적 건축물과 오래된 마을이 보존되어 있다.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은 네모반듯한 건물이 아닌, 공연이라도 할 것 같은 독특한 건물에 있었다.

건물 내부에는 작은 갤러리들도 마련되어 있었다. 대부분 양에 관련된 그림..  음메....... 쩝..


안에 들어가서 당당하게 맵을 구하고, 간략한 설명들을 들었다.



이제 시작이다!!!

여행책자에 역사적 건축물과 옛 마을이 보존되어 있다고 해서.. 조금 더 시골스러운 분위기를 예상했었는데. 이곳은 '마을'이라는 단어를 쓸 수 도 없는 '도시' 그 자체였다. 물론 작은 도시. 


이 곳의 번화가 입구부터 눈에 들어온 것은, 어마어마하게 큰 쇼핑센터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뒤로는, 버거킹, 카페네로, 맥도널드, 슈퍼드러그, 스타벅스, 파운드 랜드...

한마디로... 그냥 도시임 ㅋㅋㅋㅋ 예스러움 따위는 전혀 없는..  조금.. 실망..


서울의 인사동길이나 전주의 한옥마을 사람들이 우려하는 '현대화'의 문제가 바로 이런 것을 바라는 게 아닐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은.. 예스러움을 기대하고 온 방문객에게는 허무함으로 다가온다. 

힝..


상점들은 나를 실망시켰지만..

그래도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 옛 건물들은 나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줬다.

그렇게 두리번 두리번 사진 찍으면서 걷다가 만난 리버보트 역사투어.


캔터베리의 한쪽 부분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보트를 타고 강을 지나가면서 컨터베리에 대한 역사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무료는 아니지만, 여행책자에서도 추천하는 프로그램으로 나와 있었고, 트립어드바이저 Trip Adviser 어플에서도 사람들의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있던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꼭 해봐야지 마음먹고 있었던 투어. 

이렇게 길거리 한복판에서 길거리 홍보 겸,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올드 위버즈 하우스 옆 다리에서 신청이 가능하다더니, 정말 저 다리 위에서 ㅋㅋㅋㅋ 손님을 끌어모으는 중.


내가 커다란 DSLR 카메라를 메고 두리번 거리면서 걸어가는 게 누가 봐도 관광객이었겠지. 

당연히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혹시 리버보트 투어를 하지 않겠냐고. 

사실 조금 더 둘러보고, 마지막 투어나 참여해 볼까 싶었는데. 내 앞에서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하는 사람을 보고 있노라니, 나중에 다시 오겠다는 말이 차마 안 나오더군. 게다가 이미 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으니까,  더욱더.....

그렇게 나약한 나는.. 바로 10분 뒤에 출발하는 투어를 신청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오후 12시 25분 리버보트 투어!

같은 시간대를 신청한 사람들이 얼추 다 모이자, 보트를 탑승하는 장소로 이동했다.

한 명씩 탑승중 ㅎㅎㅎㅎ


보트는 최대 12명까지 탑승이 가능한데, 내가 탄 보트에는 나 포함 11명 탑승..

앞 뒤로 들어오는 보트들을 보니 6~8명 정도가 탔던데.. 나 제일 인원 많은 보트에 탔음 ㅋㅋㅋㅋ

투어 신청자들이 모두  탑승한 후,

리버보트 스태프이며 가이드며 보트의 캡틴이 탑승하고~ 슬슬 출발했다.

캡틴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보트 투어의 주의사항들을 간략히 말하고는 노를 저었다.


앞에 보이는 저 다리.. 밑에 부분이 굉장히 낮아 보이는데, 이 다리를 포함해서 우리가 지나가야 하는 다리들은 다 저렇게 낮으니 다치고 싶지 않으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설마 했는데.. 정말로 우리는 저렇게 낮은 다리 밑을 여러 번 지나다녔다. 

강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모습 하면 항상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만 떠올랐는데,

영국의 이런 마을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예뻤음.


리버보트 투어의 출발과 동시에 캡틴은 몇 백 년을 거슬러 올라간 영국의 역사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

.

.

..

센츄리라는 단어를 이후로, 나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일상 대화에 쓰는 단어와 역사에 사용하는 단어들이 현저히 다른 것도 문제였고,

내가 영국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였고..

컨터베리는 신앙의 중심지인데.. 나는 종교사에 대해서 아는 것도 전혀 없었기에..


나는 그냥 역사를 제외한 보트투어만 즐기는 걸로 ㅋㅋㅋㅋ

저 다리도 무지하게 낮아 보이지만, 저 밑으로 지나갔다는 ㅋㅋㅋㅋ


다리 밑은.. 거미줄 천국에 벌레 천국에..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지녔지만..  

다리 안쪽, 나무로 된 모퉁이에 비둘기 둥지가 있었고 갓 태어난 새끼 비둘기들이 삐약거리고 있는 모습은 신기했다. 평소에 비둘기를 너무너무 싫어라는 나이지만, 새끼들이 둥지에서 삐약거리는 모습들은 쉽게 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마치 물에 떠있듯. 정원이 강의 높이와 일직선 상에 있는 주택들도 많았다.

맨 끝에 있는 집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했는데.. 그것도 전혀 못 알아들음..


이건 알아들었다!!


나무에 배가 열려 있어서, 사람들이 캡틴얘기에 집중 안 하고 자꾸 나무를 올려다 보니까..

이 강을 사이다 Cider (뜻은 사과주. 사과 외에도 여러 가지 과일들을 가지고 만든 술의 종류)로 만들기 위해 있는 마련되어 있는 배라고. 저 배가 떨어지면 이 강에서는 사이다 맛이 난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드립을 날렸다.

사람들은 다 껄껄껄 웃어줬는데.. 도대체 어느 대목에서 웃는 걸까..

그리고 되돌아 가는 길에 만난 블랙 프라이어 Black friar. 단순한 의미는 검은 수도사, 이런 건데..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세금을 거둔 것이 많았다고 한다. 예를 들어 집에 있는 창문 개수에 따라서도 세금을 메겼다고 한다. 그래서 있는 창문마저도 없애고 벽으로 바꾸는 경우들이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예로는 수염에 대해서도 세금을 냈다고 한다.


또 다른 세금은 집을 꾸미기 위해 사용한 '색'에 대한 세금이었다고 한다. 가장 적은 금액의 세금을 내는 것이 검은색. 그래서 대부분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의 이름이 블랙 프라이어.

가장 비싼 세금을 내야 했던 색은 보라색이라고. 가장 고급의 색으로 취급받았다고 한다.


리버보트 역사투어 시간은 총 40분 정도. 금액은 성인 £9.-.

내가 조금 더 많은 내용을 알아들었다면, 낸 금액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시간이었을 텐데.. 좀 아쉽게 끝나버렸다.

그래도, 날 좋은 때에 보트를 타고 동네 구경했다 치고.. 뭐 나쁘진 않았다.




     _ To be continu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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