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물지 마라, 이 자식들아!
Sep.2015.
[영국워킹홀리데이: 런던]
일상_
다람쥐 엄마놀이
'다람쥐와 놀기'의 정점을 찍은 날이었다!
아.. 햄 볶아요..
장소는 어김없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 (일명, 세젬팤 ㅋㅋㅋㅋㅋㅋㅋ)
잊지 않고 땅콩을 들고 나간 것이 아주 굳굳굳.
그렇게 시작된 다람쥐랑 놀기 시간.
처음에는 한껏 경계하던 다람쥐들.
어느정도였냐면, 내가 붙잡을까 무서웠는지.. 저 철망을 온몸으로 붙잡고 목만 내밀더군.
건방진 것들아, 먹고 싶으면 한번 쓰담쓰담 시간 정도는 내줘야 하지 않겠니?! 응?!
어디 거저 먹을라고 이것들이. 아직 배가 덜 고프구먼!!!
그러다가 한 마리가 내 땅콩 맛에 빠져서는 어느샌가 살금 살금 기어 나왔다.
옳지 옳지~
그런데.. 이 새끼가... 내 손가락 물었다..
내가 좀 더 가까이 오게 하려고 땅콩을 자꾸 멀리 멀리 주자..
이 쉐끼가.. 일부러.. 땅콩 옆에 내 손가락을 물었다.
이 자식아. 내 손 일부러 문가 다 티 난다. 이 쉐끼야. 디질라고..
그래서.. 사진 속 내 표정은... 진짜.... 저질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체 심의로 얼굴은 모두.... 캐릭터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만나게 된.. 내가 준비한 땅콩 맛에 푹 빠진 아이가 있었다.
겁도 없이 내 다리에 올라온 귀염둥이. 람쥐 람쥐 다람쥐야 귀염둥이 다람쥐야~ 캬캬캬캬캬캬캬캬캬.
혹여나 다람쥐가 떨어질까, 내 다리는...
니냐니뇨~ 니냐니뇨~
에헤라 디야~ 에헤라 디야~
내 자세... 왜 저러고 있냐??
아무튼 귀염둥이 욘석은.. 사진에 찍힌 것 말고도 정말 많이도 와서 땅콩을 얻어먹었다.
내 손까지 올라오면 손 바닥에 땅콩이 놓여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팔까지 올라와서 땅콩을 물고 쪼르르 내려가서 먹고...
또 다시 올라와서 땅콩을 물고 쪼르르 내려가서 먹고...
쳇.. 한 번쯤 만져보게 팔 위에서 좀 먹지..
마지막으로 귀염둥이 클로즈업.
그렇게 나는 다람쥐의 엄마가 되었다.
사진을 센스 넘치게 찍어준 Joey에게 메니 땡스를 날린다.
센스 넘치게, 나의 어벙한 자세까지 전신으로 찍어 주다니. 넌 정말 센스쟁이야..
처음에 사진을 보고, 아방가르드가 주제인 패션 화보의 모델인 줄 알았어. 핫. 핫. 핫.
2015년 9월 런던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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