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랍 애미 라이프 Aug 15. 2023

중동의 스위스, 오만 살랄라를 아시나요?

한 여름에도 30도를 넘지 않는 신비한 곳

아이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면 종종 말을 걸어오는 필리핀이나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있다. 하늘색이나 옅은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그들은 이곳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고 흔히 내니(Nanny)라고 불린다.

“혹시, 내니 안 필요해요?”

스스럼없이 말을 걸어온 그 여성은 거절할 틈도 없이 자신의 경력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년, UAE에서 5년을 살며 아이들을 돌봤으며 쌍둥이를 포함해서 네댓 명의 자녀도 한 번에 볼 수 있는 체력과 능력이 있다며 스스로를 소개했다. 평소라면 “괜찮아요”하고 돌아섰겠지만 그의 유창한 화술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외로웠기 때문인지 그날은 나도 모르게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말벗이 필요했던 날이었는지 지난 10년간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스스럼없이 풀기 시작했다. 그는 현지인 가정에서 일을 하면 휴가를 가도 내니와 함께 다녀서 덕분에 중동 여러 곳을 여행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놓칠세라 “가본 데 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어요?”라고 물었다. 그는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대답했다.


“살랄라(Salalah). 오만.”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8041610005


전문은 위의 경향신문 사이트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지면에 미처 싣지 못한 오만 살랄라의 아름다운 풍광을 전합니다. 


여기가 중동이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살랄라 계곡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돗자리에 앉아 환담을 나누고 근처에는 망아지와 염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코란에서 말한 낙원이 딱 이렇지 않을까 싶은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살랄라를 방문한다면 농장 근처에 위치한 과일 시장을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코코넛, 타마린드, 바나나 등의 싱싱한 열대 과일을 맛볼 수 있습니다. 과일 가게가 이렇게 많음에도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 호객행위가 일절 없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향의 정체는 유향입니다.

유향의 가장 큰 재배지가 바로 이곳 살랄라에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살랄라는 유향 무역으로 흥했던 도시이지요. 유향은 예로부터 화장품이나 약으로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두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명상의 재료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라라 도시 전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함과 차분함이 바로 이 유향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유향은 색이 밝으면 밝을수록 상품이라고 하니 가급적 하얀색이나 옅은 녹색의 유향을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한 여름에는 파도가 거세서 다가갈 수 조차 없지만 9월 말이 되면 푸르른 아라비아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살랄라입니다. 운이 좋으면 해안에서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살랄라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도시이다 보니 아름다운 해변이 보석처럼 숨겨져 있습니다. 

 


오만 남자들이 착용하고 있는 모자는 쿠마라고 불리는 전통 모자입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나 UAE의 경우 강한 햇빛을 가리기 위해 남자들의 모자가 길게 내려오는 반면, 오만은 전통적으로 배를 타는 뱃사람들이었기에 정수리만 가리는 챙 없는 모자를 써왔습니다. 

전통 시장에 가면 각양각색의 전통모자를 만날 수 있는데 어찌나 모양이 다양한지 지나가는 오만 사람들의 모자 디자인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만 살랄라에서는 낙타 고기를 쉽게 맛볼 수 있답니다. 살랄라 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오만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맛집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