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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랍 애미 라이프 Oct 06. 2022

아랍에서는 스승의 날에 어떤 선물을 할까?

그리고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10월 5일은 <World teachers’ day> 세계 스승의 날입니다.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는 문화가 없어진 한국과는 달리 이곳 아부다비는 스승의 날을 하나의 이벤트처럼선물을 주고 받으며 보냅니다.






아부다비 정착 초기에 아이들과 저 모두 선생님들께 큰 도움을 받았었습니다.


학교에 적응을 못해 아침마다 울고불고하는 아이를 위해서 선생님은 매일 새로운 스티커와 액티비티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아침마다 비눗방울까지 불어주시곤 했으니까요.


멀리서 지켜보며 불안 해 하는 저의 마음도 찰떡같이 아시고는 아이 울음이 그치면 엄지 척! 을 보여주시곤 웃는 얼굴로 변한 아이의 손을 잡고 교실을 들어가셨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아이의 영어를 업그레이드시켜주셨던 것은 물론이고, 기질이 예민하고 울음이 잦은 아이의 성향까지 파악하셔서 감정을 다스리는 명상 훈련도 시키시곤 하셨습니다.



아이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공유해주시기도 하고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케어들도 꼼꼼하게 챙겨주셨었습니다.

선생님과 커뮤니케이션하며 덕분에 제 영어도 많이 늘었습니다.


저는 1년간 아이의 변화를 지켜보며, 아 정말 스승이란 위대한 자리이구나를 마음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스승의 날에는 작은 선물을 꼭 챙깁니다.





이곳 에는 '아이패드 괴담'과 더불어 '에르메스 괴담'이 있습니다.  어느 기름국 부우우우우자집에서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에르메스를 선물했다는 소문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스승의 날을 몇 번 지내보니 그 정도의 선물을 하는 경우는 실제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못 본 것일 수도 있습니다.ㅎㅎㅎ)



여러 국적 엄마들과 이야기해 보니 보통은 초콜릿이나 꽃다발, 감사 카드 그리고 아이들의 그림이 들어간 티셔츠나 머그컵 등을 하는 편이고 거기에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의 바우처 (상품권)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곳 학교 선생님을 지냈던 아이 친구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장 인기 있는 선물은 역시 바우처라고 귀띔해주긴 했었습니다. (상품권은 온라인 바우처, 스벅, 세포라, 몰, 서점, 미용실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올해 저희 아이 반은 엄마들이 인당 1만 원 ~ 2만 원 사이로 모은 온라인 바우처를 하기로 했기에 개인적으로 드릴 꽃과 초콜릿을 구매하려 집 근처 매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아부다비의 초콜릿 매장


아랍 현지인 집의 응접실에 초대되어 가보면 저런 황금빛의 초콜릿 혹은 대추야자 세트가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화려하고 눈이 부신 디자인이 여전히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결혼식이나 축제같이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더욱 최선을 다해 화려하게 꾸미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저런 디자인이 과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름답게 느껴지는 게 저도 이제 이 동네 사람이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출산 축하용 선물세트도 한쪽에 놓여있었습니다.

딸은 분홍 아들 파랑은 아랍에서도 변함없는 시그니쳐 색상인가 봅니다.  






올 해는 장미꽃과 초콜릿이 함께 포장된 선물로 결정했습니다.



받으신 선생님의 감사 인사가 어찌나 따스한지 드리는 저의 마음이 온종일 훈훈했습니다.



말 통하는 저도 제 아이 가르치는 게 힘들게 느껴지는 날이 많은데 말도 잘 안 통하는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을 케어하고 가르치며 ‘사람‘만드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그분들의 감사함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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