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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영자 씨>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천하무적 영자 씨> 이화경 글. 그림 / 달그림 출판

 그림책 앞표지를 보면 노란 바탕에 얼굴 반쪽만 보이는 아주머니가 있다. 

시원한 하늘빛 얼굴, 입꼬리가 한참 올라간 미소에 이마도 눈 가도 주름이 자글자글하다. 

뽀글뽀글한 머리, 얼굴 표정만 봐도 에너지 뿜 뿜 나올 것 같은 그녀의 이름은 영자 씨다. 

그것도 ‘천하무적 영자 씨’란다.  


  영자 씨는 지는 법이 없다. 

난 만날 지며 사는데... 

오르내리는 계단한테도 지고, 다이어트한테도 지고, 

여러 관계에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한테도 지고 산다 생각하는데...^^    


  옆 동네 김 이장 아저씨의 불만도 눈빛 하나로 제압해 버린다. 

영자 씨가 마을 해결사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다. 

특히 김 이장 아저씨가 영자 씨의 눈빛에 당황한 나머지 고구마처럼 붉어진 얼굴은 

눈앞에 보이는 듯 상상이 되어 웃음 짓게 다.     


태풍도 이겨냈던 천하무적 영자 씨가 이길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늙어 간다는 것! 

하지만 우리 영자 씨,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듯 

그녀는 닦지 않아도 되는

글씨가 작아도 보이는

비가 와도 젖지 않고 구르는 다리가 있다.     


 마지막 장면에 천하무적 영자 씨가 두 팔을 올려 만세 하며 환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언제나 그렇게 씩씩하고 당당할 것 같은 천하무적 영자 씨. 

그 영자 씨에게 내 어머니가 있고, 미래의 내가 있고, 내가 만나는 어르신들이 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던가. 그러나 우리의 영자 씨는 마음이 건강하고, 자아통합감이 높다. 

‘그깟 세월쯤이야. 나이야, 비껴라! 천하무적 영자가 간다!’며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수용하고 있다. 

아마도 인생을 살면서 성공과 실패를 겪었지만 지금은 순응하며 건강하게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때로 어르신들은 나이 듦에 대해 두려워한다. 

그러다 보니 쉽게 지치고, 피곤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다.

지나온 과거의 삶을 후회하고, 부정하며 원망과 한을 품고 있는 경우도 많다.

 쉽지 않지만 나이 듦, 늙어 가는 것, 노화는 우리 인생의 과정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나이 듦은 살아온 삶에서 얻은 경험, 쉽게 가질 수 없는 지혜와 현명함, 신중함, 판단력 등 혜안이 있다.     


 영자 씨도 세상 살며 좋은 일, 궂은일, 후회되는 일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지금과 같은 통합을 이뤘으리라.

머지않아 내 모습이 될 영자 씨, 훗날 내 모습도 영자 씨와 같았으면 좋겠다.    


그림책을 읽고 생각 나누기할 수 있는 발문 몇 가지

- 천하무적이란 어떤 사람을 말할 것 같나요?

- 이 책을 읽고 떠오르는 단어 3개만 이야기해 보세요.

-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요?


- 영자 씨를 보며 드는 생각은 어떤가요?

- 영자 씨의 식성, 행동을 보면 어떤 성격의 어르신 같나요?

- 영자 씨가 사는 마을의 풍경을 상상해서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 김 이장은 영자 씨의 눈빛에서 무엇을 읽었기에 꼼짝 못 했을까요?

- 영자 씨가 ‘늙어 간다는 것’을 이기기 위해 노력한 것은 무엇인가요?

- 영자 씨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 영자 씨와 닮은 점이 있나요? 닮은 점이 없다면 나는 영자 씨와 같은 상황일 때 어떻게 하나요? 

- 주변에 영자 씨랑 비슷한 사람이 있나요?


- 영자 씨는 지는 법이 없이 늘 이기는 쪽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기분이 어땠을까요?

- 늙어 간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영자 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 영자 씨가 틀니와 돋보기, 노인보행기 등으로 신체 변화를 대처했는데 그때 마음은 어땠을까요?

- 영자 씨가 이렇게 씩씩하고 천하무적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 여전히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영자 씨는 어떤 기분이 들까요?

- 영자 씨처럼 신체적으로 바뀐 곳이 있나요? 이런 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나요?

- 참여자가 영자 씨가 되어 틀니, 돋보기안경, 보행기로 신체 변화를 대처했다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 살면서 이길 때가 많나요? 질 때가 많나요? 이기고 진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 참여자는 어떨 때 ‘나이 들었다. 늙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나요?


- 영자 씨가 신체 변화 문제를 해결한 방법은 효과가 있었나요?

- 영자 씨가 앞으로도 ‘늙어 가는 것’에 대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나요?

- 영자 씨가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 참여자가 영자 씨의 자녀 또는 친구라면 영자 씨한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 나이 들고 늙는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 참여자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 내가 영자 씨와 비슷한 나이일 때 나는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

- 영자 씨에게 배울 점은 무엇인가요?

-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생각하나요?

- 어떻게 나이를 먹고 늙어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관련 활동 

- 영자 씨를 응원하는 편지 쓰기

- 미래의 천하무적 나를 응원하는 편지 쓰기

- ‘내 나이가 어때서’ 개사해서 불러 보기


천하무적 영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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