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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8주기 희생자를 추모하며...

<노란 리본> 허가윤 글/ 윤문영 그림/ 우리교육

세월호 참사 8주기 희생자를 추모하며...  

<노란 리본> 허가윤 글/ 윤문영 그림/ 우리교육

  어제는 4.16 세월호 참사 8주기였다. 

  전날 (4월 15일 금요일) 일인일저 책쓰기 수업 주제도 세월호 8주기였다. 그림책 <노란 리본>을 준비했다. 이 그림책은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며 고등학교 2학년이던 허가윤 학생이 작사,작곡하여 부르던 노래였다. 이 노래 가사에 외할아버지인 윤문영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덧붙여졌다. 노란색과 흑백의 스케치가 매우 인상적인 그림책이다. 


  중학교 1학년 친구들과 이 책을 읽기 전 세월호 관련 이야기를 들려줬다. 참사가 일어난 배경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영상도 보여주고, 고향 선배의 이야기와 진도 팽목바람길 다녀온 이야기도 들려주고, 사진도 보여줬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와 ‘노란 리본’ 노래를 영상과 함께 보고 들었다. 그리고 그림책을 함께 읽고, 다시 한번 더 허가윤 학생의 '노란 리본'을 잔잔하게 들려주며 그림책을 읽었다. 그렇게 그림책은 우리 친구들에게 조용히 스며들었다. 잔잔한 파동이 이는지 조금씩 조금씩 숙연해졌다. 


  그림책을 읽는 일을 반복하고, 영상이 담긴 음악을 함께 감상하며 오롯이 <노란 리본> 그림책의 여백을 마음으로 채우지 않았을까. 우리 친구들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다. 그냥 마음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자고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사이 눈물을 흘린 친구들도 있었고, 그런 친구들 보며 ‘울지 마라’ 토닥토닥 위로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억지로 우스갯소리로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친구들도 있었다. 물론 ‘이게 울 일이야?’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굳이 내가 입을 열어 차가운 그곳에서 그네들은 어땠을까? 그 상황을 온몸으로 받아들어야하는 유가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말하지 않아도 우리 친구들은 알았다. 이것이 또 다른 그림책의 힘이며, 음악과, 영상의 힘이다. 보고, 읽고, 들으며 마음이 닿아 울림과 파동이 일어났다. 누군가를 위해 울어주고, 다독여주며, 위로 하고, 서로 힘이 되어주며, 고맙고 감사함을 느끼며 세상을 알아가는 친구들이다.


  그런 우리들의 마음을 담아 ‘노란 리본’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노란 종이배를 접었다. 마음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추모하는 글을 노란 종이배에 썼다. 마지막으로 그날 수업한 내용에 대한 후기를 쓰며 우리들의 마음도 추스렸다. 우리 친구들이 그림책을 읽으며 희생된 그네들이 못다 이룬 꿈 함께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가졌다는 것 자체만으로 가슴 벅차게 감사한 시간이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4.16 그날의 슬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성역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던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



                        수업 후기로 김00 학생이 쓴  글이다. 


#세월호

#그림책테라피_노원화

#일인일저책쓰기지도자_노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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