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 한순간 간절함으로 다가가자.
야구에서 타자들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지표는 타율이다. 그리고 타율을 기준으로 했을 때 3할은 소위 강타자의 기준이 되며 이를 통해 타자의 위상과 가치가 평가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는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으로 인해 3할 타자의 가치가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하더라도 3할은 타자의 가치를 평가하는 가징 기본적인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부족한 분들을 위해 이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3할 타자란 타자가 타석에 나와서 안타를 칠 수 있는 빈도를 의미하며 10번을 타석에 들어와서 3번을 안타를 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2017년 시즌을 기준으로 각 팀 별로 144 게임을 진행한다. 이때 한 명의 타자가 전 경기를 한 번도 빠짐없이 출전을 했다고 하면 550번에서 600번 정도를 타석에 들어오게 된다. 야구에는 타석과 타수라는 구분이 있다. 타자가 공격을 하기 위해 나서는 횟수를 타석이라고 하고 타수는 야구의 룰에서 인정하는 일부 상황(볼넷, 희생타 등)이 발생되었을 경우에는 이를 타석에서 제외하게 되는데 타수란 총타석에서 상기에서 언급한 일부 상황을 제외하고 타격을 수행한 횟수를 의미 한다. 대개 한 시즌에서 적게는 총타석의 85%~95%가 타수가 되며 타자의 타율은 타수 대비 안타의 개수로 산정하게 된다. 따라서 한 타자가 1년에 600번 타수에 들어와서 약 90%인 540타수를 기록했다고 하면 3할의 타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62개의 안타를 때려내야 한다. 만약에 161개의 안타를 때려냈다면 타율은 0.298을 기록하게 되며 3할을 넘지 못하게 된다. 야구는 소수점 세 자리까지를 타율로 인정하기 때문에 소위 반올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144 게임에 출전해서 600타석 중 540 타수 중에 단 1개의 안타 차이로 인해 3할 타자가 되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한 타자가 한 시즌에서 2할 9푼 8리의 타율을 기록한 것도 훌륭한 성적이지만 엄연히 3할 타자와는 구분되는 2할대 타율을 기록한 타자인 것이다. 해당 선수가 타격을 진행했을 때 상대 수비 선수의 호수비로 인해 잘 때려낸 타구가 호수비로 인해 아웃이 되는 경우, 소위 안타를 수비에게 도둑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고 하는 경우도 이었을 것이고, 타격 후에 좀 더 전력을 다해 1루를 향해 질주를 하였더라면 세이프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도 최소한 몇 차례는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늘 최선을 다해 타석에 들어서 타격에 임했겠지만 그렇지 못함으로 인해 무의미하게 타석에 임한 기회를 놓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러한 상황 속에서 단 한 번만 그 기회를 살려 안타를 기록했더라면 2할 9푼 8리의 타자가 아니라 3할 타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분명히 2할 9푼 8리의 타율로 시즌을 마친 선수는 시즌 중 머리에 남는 몇몇 순간을 떠올리며, 그 순간을 좀 더 집중했더라면, 좀 더 최선을 다해 전력으로 뛰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밤잠을 설쳤을지도 모른다. 단 한 개의 안타로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기준이 달라진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우리가 삶도 마찬가지이고 기업의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바로 기회이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너무 당연하듯이 우리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우리를 그것을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다. 주전으로 플레이하는 선수와 백업 선수로 있으면서 온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오지 않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한 번의 타석은 각 선수에게 다른 의미로 주어질 수 있다. 늘 건강하게 생활하는 일반인들에게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과 불치명에 걸려서 삶을 얼마 남겨놓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은 분명 다른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이것은 바로 간절함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성공하는 야구선수들은 한 타석, 한 타석을 늘 간절함으로 임하는 선수이며, 그러한 선수들이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양준혁 선수는 최정상의 위치에 있을 때도 투수 앞 땅볼의 치는 상황 속에서도 1루까지 큰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전력으로 뛰는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 주었다.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도 그의 은퇴를 축하하고 아쉬워 하는 모든 관중앞에서 그는 모든 타석에서 한결같은 모습과 보여 주었다. 언젠가 모 방송 인터뷰에서 늘 전력 질주하는 양준혁 선수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을 때가 있었다. 그때 양준혁 선수는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로 너털웃음을 지으며 "수비수가 놓치기라도 하면 1루에서 세이프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게 프로 아입니까?"라고 이야기한 것을 들었다. 모 구단에서 주전으로 매년 좋은 성적을 나타냈지만 어느 해 슬럼프로 1군에서 성적 부진으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2군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1군으로 올라온 한 선수는 “1군에서 경기에 나갈 때마다 한 타석, 한 타석을 그다지 소중히 생각하지 않았는데 2군에 있어보니 한 타석, 한 타석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간절함이 성공을 이끈다 라는 이야기가 있다.
불치병을 극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획기적인 치료약을 통해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루하루를 삶에 대한 간절함과 소중함을 깨닫고 최선을 다한 노력 가운데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 타석, 한 타석이 모여서 타자의 가치가 평가된다. 특정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친 것으로 그 타자의 시즌 성과가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기업의 경영도 마찬가지이다. 작은 기회들이 모여서 큰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큰 성과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미진하고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성과는 어느 큰 과오로 인한 것보다는 일상의 업무 중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기인하는 경우가 의외로 상당수 존재한다. 우리에게 일상적으로 주어지는 업무들이 모여서 성과가 되고 그 성과를 통해 자신의 가치가 형성되는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실제로 모 기업에서는 현장사원이 기존 제품의 성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관리자에게 제출했으나 이 아디디어가 제대로 검토가 되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흘렀고, 수개월 후에 경쟁사에서 동일한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의 성능을 높인 제품을 출시 함으로써 두 기업의 제품 판매 점유율 격차가 동등했던 수준에서 순식간에 두 배 이상으로 벌어진 사례도 있다고 한다. 기업도 이러한 작은 하나 하나의 기회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고 이 기회를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소홀히 생각했던 한 타석을 좀 더 소중히 생각하고 집중했더라면 2할 9푼 8리가 아닌 3할 타자가 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비일비재하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에 대해 충실하지 못했을 경우 우리는 그 소홀함으로 인해 많은 아쉬움과 후회를 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의 작은 평범한 기회가 조직에서의 큰 성과를 낳게 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게 될 중요한 기회라는 것을 우리는 야구에서의 한 타석의 소중함을 통해 깨달아야 한다. 한 번의 기회로 성공을 얻을 수도 있지만 인생뿐 아니라 기업의 경영에서도 모든 최종적인 성과는 일상적으로 우리에게 찾아오는 기회들을 어떻게 맞이하고 이를 대응하느냐가 쌓여서 나타난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하자…
다음번 이야기 : 1984년 한국시리즈 최동원 투수曰 "한 번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