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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옛골소년 Dec 05. 2020

세상을 연민하는 시선

고단한 삶의 멍에를 지고
가장자리를 멤돌다 주저앉아
먼발치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휘몰아침에 윤곽이 선명하지 않고
어수선한 이물감이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희미하고 분별없는 세상
세차게 빨려 들어가는 탐욕의 풍속에
어수선한 잡음만이 귀에 들어온다
중심엔 고요함이라곤 없다

세찬 빗줄기에 씻겨내림이라도
기대해보지만 온갖 설겆이거리로
세상은 아파하고 슬퍼한다
서서히 지쳐감에 세상이 늙어감에
불쌍히 여김을 그침이 없어야 됨이
쉽지 않음을...

진정한 가치를 모른채 바라본
아름다움을 잊은 얕은 시선
막을 수 없다면 가능하면 오래 가기를
지난날을 뒤돌아봄으로
앞으로 바라봐야될 깊은 시선

재촉함으로 너무 심하게 굴지 않고
고단함을 위로할 줄 알며
그러한 절제 속에서 허락된 삶으로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세상을
더 늦기 전에 그런 세상을
연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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