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삶의 멍에를 지고
가장자리를 멤돌다 주저앉아
먼발치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휘몰아침에 윤곽이 선명하지 않고
어수선한 이물감이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희미하고 분별없는 세상
세차게 빨려 들어가는 탐욕의 풍속에
어수선한 잡음만이 귀에 들어온다
중심엔 고요함이라곤 없다
세찬 빗줄기에 씻겨내림이라도
기대해보지만 온갖 설겆이거리로
세상은 아파하고 슬퍼한다
서서히 지쳐감에 세상이 늙어감에
불쌍히 여김을 그침이 없어야 됨이
쉽지 않음을...
진정한 가치를 모른채 바라본
아름다움을 잊은 얕은 시선
막을 수 없다면 가능하면 오래 가기를
지난날을 뒤돌아봄으로
앞으로 바라봐야될 깊은 시선
재촉함으로 너무 심하게 굴지 않고
고단함을 위로할 줄 알며
그러한 절제 속에서 허락된 삶으로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세상을
더 늦기 전에 그런 세상을
연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