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면 좋은 사람들을 너무 쉽게 놓아버렸는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좋은 사람을 새로 만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꼭 주변에 나쁜 사람만 남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그렇게까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다시 한 번 만난다는 게
얼마나 드문 일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어릴 땐 몰랐다.
사람은 언제든 또 새로운 만날 수 있고,
내가 떠나도 다시 좋은 사람이 올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쉽게 멀어지기도 했고,
때론 스스로 관계를 끊어내기도 했다.
마치 내가 언제든 다시 같은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처럼.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때 그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던 말들,
그때 그 자리였기에 나눌 수 있었던 마음들.
그 모든 건 다시는 오지 않는 장면이었다는 걸.
그리고 점점 주변을 둘러보면,
예전엔 늘 함께했던 사람 중 누군가는 아프고,
누군가는 사고로 떠나고,
누군가는 내 인생의 배경에서 조용히 사라져 있다.
내가 붙잡지 않은 탓인지,
그들이 떠날 준비를 했던 건지,
이제는 그걸 따지는 것조차 무의미할 정도로
나는 많은 사람들과 헤어져 왔다.
사람을 놓는 일에 나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그땐 내가 상처받았고,
그땐 내가 옳다고 믿었고,
그땐 그 사람이 너무 다르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버린다’는 표현보다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나를 위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게 내 오해였던 적도 있었다.
사실은 내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
내가 조금만 기다렸다면 풀렸을 이야기들,
내가 내 감정에만 몰입해서 보지 못했던 모습들.
그렇게 놓친 사람들을 생각하면
나는 똑똑했던 게 아니라
그저 미숙했던 거다.
물론, 모든 관계가 오해였던 건 아니다.
어쩌면 나는
훨씬 더 일찍 결별했어야 할 사람과
그 이상 함께 버티느라
더 큰 상처를 입은 적도 있다.
지금도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는 감정의 찌꺼기는
그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고 오래 끌었던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제서야 겨우 조금 깨닫고 있다.
사람을 놓는다는 건 정답이 없는 선택이고, 언제나 후회는 양쪽 끝에 남는다는 걸.
너무 일찍 놓아버린 사람도,
너무 오래 붙잡아버린 사람도
다 내 안에 상처로 남는다는 걸.
나는 항상 사람을 폭넓게 만나는 걸 좋아해왔다.
재미있고, 흥미롭고,
세상이 다채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내 삶을 지탱해주는 건 그 중 소수의, 깊은 관계들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친구,
마음이 고장 났을 때 찾아갈 수 있는 사람,
내가 어리석었던 순간조차 기억해주는 사람.
사람은 폭넓은 관계에서 재미를 얻지만, 속 깊은 관계에서만 진짜 풍요로움을 느끼는 존재다.
그리고 또 하나. 사람은 결국 혼자가 되는 존재라는 것.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동료가 있어도
삶이 길어질수록 하나둘씩 떠나보내야 하고,
결국은 혼자 남게 된다.
내가 그들을 먼저 떠날 수도 있고,
그들이 나를 남기고 갈 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내가 남겨졌을 때는 참 외로울 것 같은데,
내가 먼저 떠날 때는
그렇게까지 외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히려 남겨진 사람들이 더 외롭고 그립겠지.
나는 그저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조용히 눈을 감을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나는 요즘,
사람을 놓는 일에 더 신중해지고 있다.
말 한마디, 오해 하나, 피곤함 몇 번으로
내 손에서 빠져나가게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왜냐하면 내가 버리지 않아도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 사람들이기 때문에.
버리는 데에는
이유보다도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진심으로 믿게 되었다.
내가 앞으로도 누군가와 다투고, 실망하고, 오해하겠지만
그 끝에라도
내가 그 관계에 충분히 애썼다는 마음만큼은 남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사람이 떠오를 때,
‘참 좋은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이
미소와 함께 떠오르기를 바란다.
그 한 사람이 기억에 남는다면,
나는 무언가를 제대로 살아낸 것일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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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AI Alchemist & Maestro 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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