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략이 멈춘 순간
조직이 계속해서 실행하고, 프로젝트도 굴러가고, 성과표에도 일정한 수치가 찍힌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조직은 정체되어 있고, 무언가 중요한 감각을 잃은 것 같다. 바로 전략이 멈췄지만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상태, 우리는 이것을 ‘전략 좀비 조직’이라고 부른다.
전략 좀비 조직은 외형적으로는 살아 있는 듯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전략적 사고와 방향성이 모두 멈춘 조직이다. 전략 문서는 존재하지만, 전략적 대화는 사라졌고, 팀원들은 무언가를 ‘실행’하지만 그 실행이 어디로 가는지를 묻지 않는다.
그렇다면 전략 좀비 조직의 징후는 무엇일까? 다음의 다섯 가지 특징은 전략의 죽음을 암시한다.
회의에서 ‘전략’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
“왜 이 일을 하나요?”라는 질문에 “그냥 하기로 했어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전략이 팀 내 커뮤니케이션의 언어에서 사라진다
OKR이나 전략 슬라이드는 존재하지만, 그것이 현재의 의사결정이나 실행과 연결되지 않는다
전략은 발표 당시 한 번 보고, 그 이후 잊힌다
전략 문서는 보고용이 되었고, 전략은 선언만 남았다
같은 방식의 마케팅, 같은 채널, 같은 세일즈 프로세스를 6개월, 1년째 반복한다
전략적 실험은 없고, 실행 보고만 계속된다
실행은 활발하지만, 방향성은 오래전에 멈춘 상태
전략이 맞는지,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 묻는 사람이 없다
전략적 전환, 피벗, 재구성을 제안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불편하게 여겨진다
“괜히 그런 말 했다가 일만 늘어나지”라는 회피적 태도 확산
리더는 지시하고, 팀은 실행한다. 전략은 그저 과거의 산물이 된다
전략적 맥락 없이 업무가 할당되고, 전략을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리더의 관심사는 숫자와 일정, 업무 완료 여부에만 집중된다
전략이 사라진 조직을 되살리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전략적 가설을 기반으로 하는가?”
“이 전략은 언제 마지막으로 점검되었는가?”
“전략은 실행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전략은 실행 사이사이에 스며 있어야 한다.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실험을 설계할 때마다 '전략적 질문'이 작동해야 한다.
좀비처럼 움직이지만 방향을 잃은 조직에서 벗어나려면, 전략을 다시 말하고, 다시 점검하고, 다시 실험해야 한다.
전략이 언급되지 않는 순간, 조직은 전략을 잃는다.
그리고 그때부터 조직은 더 이상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