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일력을 주문했다

2025년 12월 17일 도착

by Julie


9월부터 매달 마지막주면 신경 써서 했던 일이 시립 도서관에 가는 일이었다. 우연히 ‘문화 투어’라는 이벤트를 알게 됐는데, 문화의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포함된 주에 지정된 문화시설을 방문하고 인증하면 선물을 준다고 했다.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 1만 원권을 주고, 12월까지 방문한 장소가 많은 순으로 20명까지는 5만 원권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9월부터 11월까지 부지런히 가까운 도서관, 영화관에 다녀왔다. 운 좋게 20위 안에 들어서 문화상품권 5만 원권도 받았다. 그리고 그 상품권으로 민음사에서 나온 <2026년 인생 일력> 3권을 샀다.



내가 사는 속초엔 유명한 서점이 두 곳 있다. <동아 서점>과 <문우당서림>이다. 시장에서 떨어져 있는데 어찌 된 건지 온누리 상품권을 쓸 수 있다. 하반기에 상생페이백으로 온누리상품권을 받게 되어서, 처음엔 일력을 지역 서점에서 살까 생각도 했었다.


민음사 일력이 언제쯤 나오나 검색해 보니, 11월 25일 출간예정(책처럼 바코드도 있다)이면서,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고 있었다. 그 사이에 상생페이백으로 받은 온누리 상품권도 야금야금 써버렸다. 12월에 사도 되니까 나중에 생각하자 하던 참에, 고마운 상품권 선물을 받은 것이다.

12월이면 공짜로 생기기도 하고, 사기도 하는 게 달력이지만 그동안 딱히 돈 주고 달력을 살 생각은 하지 않았다. 우리 집에서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엔 지금도 새마을금고에서 받은 글자 큰 달력이 걸려있으니까.


<민음사 일력>을 사고 싶어 진 이유는, 친구네 카페에서 우연히 보게 됐기 때문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면에 철제 책장이 있고, 여러 권의 책이 꽂혀있다. 구색 맞추기용이 아니라 친구가 관심 있게 사모은 것들이라 보기에 즐겁다.


책장을 등 뒤로하고 한 바퀴 돌면, 정수물을 떠 놓은 간이 테이블이 있다. 물주전자와 유리잔 옆에 <2025 인생 일력>이 놓여있는데, 단순하게 쓰여있는 날짜와 그날마다 다른 문구가 적혀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문구가 마음에 든 날짜의 페이지는 친구에게 부탁해 받아온 적도 있다. 카페에 오며 가며 그렇게 민며들었다.

주문한 일력은 3권. 하나는 우리 집에 놓을 것, 하나는 동생, 또 하나는 이모 선물이다. 하루 한 장씩 뜯어낼 때 좋은 말도 한 번 보면서 아침을 맞이하면 기분에 좋을 것이기 때문에.

일력을 받아서 여기저기 살펴보니, 단단하고 야무지게 잘 만들었다. 책상에 세워두게끔 뚜껑을 접어 지지대로 사용한다. 고정하는 부분에는 안 보이게 자석이 들어있다.

마침 또 올해가 나의 해다. 붉은말 안녕? 나는 하얀 말이란다.

어서 1월 1일이 되어 일력의 첫 장을 뜯어보고 싶은 마음을 지닌 채로, 2025년 12월의 마지막 주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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