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구름을 뿜어내고,
우주의 기운을 뭉쳐 지녀,
신묘한 광채를 발하네.
새 짐승은 온순하고,
벌레와 뱀은 어질며,
초목은 향기로워라.
이곡 <금강산 장안사 중흥비>
+추가)26/4/2
조선 화가 전시회에서 본
‘겸재 정선’이 그린 장안사 그림(1711년 그림)
제목으로 추측하건대 금강산에 있는 ‘장안사’라는 절에 세워진 비문의 내용 같다. 검색을 하다가 흥미로운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국립 문화유산 연구원>이라는 정부 운영 홈페이지인데, 문화유산 데이터베이스가 모여있는 곳이다. 여기서 위의 문장의 원문이 나와있는 pdf 파일을 볼 수 있다.
원문은 훨씬 길고, 한자를 해석하기 나름이라 어조가 민음사 일력에 나온 것과는 다르다. 민음사 일력 버전이 훨씬 시적이다.
작년 7월에 설악산 소공원에 있는 신흥사 박물관에 갔다. 전시관을 둘러보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신라시대와 고려 때 불교가 번성했고, 떡시루를 상으로 하사하기도 했다는 내용을 봤는데, 지금은 정확히 생각이 안 나네..
금강산의 장안사는 쇠락했다가 고려시대 1345년(충목왕 1년)에 재건되었다. 황후가 후사를 이을 아들을 낳고, 황제와 태자의 만수무강을 빌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았던 모양이다. 그러다 금강산 장안사에 기도하면 효과가 좋더라는 말을 듣고, 본격적으로 장안사 재건을 추진했다고.
비문에는 어째서 이 사찰을 새로 짓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부터, 절의 재산 목록까지 적혀있다. 서술된 내용 끝에 4자로 된 한자어가 반복되는 시조가 나온다. 앞선 내용을 축약하고 아름다운 금강산과 장안사를 축복하는 내용이다. 그중 일부분이 민음사 일력 2월 3일 자에 실린 것이었다.
중국 상하이에도 장안사(징안쓰)라는 사찰이 있다. 여긴 산속이 아니라 대로변에 접해있다. '장안사‘라는 명칭이 불교계에서 널리 쓰이는 뜻이 좋은 이름인지도 모르겠다.
속초 시내의 노른자땅도 재건축이 시작되려나보다. 오랜 세월 방치되어 있던 건물들이 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