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일력 2/5

by Julie
나쁜 재난과 뜻밖의 화도
조심하는 집에는
침입하지 못한다

<명심보감>


학교 다닐 때 그저 그런 당연한 소리로 넘겼던 모든 배움들이 지금 와서 보면 참 소중했다. 그땐 매일 듣는 소리니까 중요한 줄 모르다가, 어른이 되어 생활을 꾸려가는 데 집중하다 보니 그런 말 한마디 듣기가 어려워졌다.


조심하면 화를 피한다는 이 당연한 말도, 까먹고 무심결에 살아가게 되기도 한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마다, 쓰지 않는 콘센트를 빼고 가스 밸브와 보일러를 확인하면서, 하루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막내고모 생일 선물로 엄마가 속초 먹거리를 준비해 택배를 보냈다. 나도 그 덕분에 여유분을 좀 얻어먹었다.

어물전에 골뱅이를 사러 갔더니, 생각했던 큰 건 없고 오늘따라 크기가 자잘한 것들만 있었다고 한다. 한 두름 20개에 2만 원. 그다음 크기는 3만 5천 원이다.

오늘은 똥골뱅이만 왔어
이모야 또 와~응?



모처럼 온 손님을 그냥 보내는 것이 아쉬운 어물전 이모의 목소리를 들으며 다른 곳에서 골뱅이를 사 온 엄마.

오랜만에 사 온 딸기와 함께 먹었다. 싱싱한 제철 음식을 먹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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