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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May 09. 2024

여행 10% + 시차적응 0%

입국심사 완료! 여행 시작!

우리 네 가족은 에어프레미아 낮 비행기를 선택했다. ‘에어프레미아‘인 이유는 비교적 저렴하고 좌석 간 간격이 좀 더 넓어 편하다는 가족의 추천이 있었다. ’ 낮‘ 비행기인 이유는 (대부분의 블로거에서 영유아 동반 탑승 시 아가들이 자는 시간대인 밤 비행기가 필수라고 했지만) 이 비행사는 미국행 비행기가 하루 한번뿐이라 선택지가 없었다. 그리고 낮 비행기가 얼마나 힘든 건지 경험해 봐야 다음 비행 때 참고가 될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는 전혀 저렴하지 않은 가격으로 표를

샀다. 왜냐하면 10열 E, D, F, G좌석을 선택해서 구매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 좌석 중에서 가장 비싼 좌석들. 장거리 비행이라 아가들이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꼭 있어야 될 것 같아 고르게 되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지만 여기로 좌석 선택했던 건 최근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칭찬할 일! 쓰담쓰담)




09:00 공항 밴 이용

적어도 9시에는 공항으로 출발해야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밴을 예약했었다. 어른 4명, 아이 2명, 캐리어 6개 정도 문제없었다. 아가들 휴대용 카시트를 미국까지 가져가려고 중간 캐리어에 준비했었고 밴에도 설치 후 앉혔다. 공항까지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됐는데 둘째는 이때 낮잠을 잤다.


11:30 공항 내 키즈존에서 놀기

출국할 땐 영주권 관련해서 확인받거나 해야 될 게 없기 때문에 노란 서류봉투만 가방에 쏙 넣고 다녔다. 게이트 쪽까지 들어가니 뽀로로 키즈존이 있어서 잠깐 놀 수 있었다.


12:30 비행기 탑승

게이트 앞까지 유모차를 가져갔고 그 앞에서는 승무원에게 전달했다. 나중에 내릴 때 주신다고 했다. 그리곤 드디어 우리 자리에 착석완료! 생각보다 앞 공간이 넓어 조금은 안도했다. 내가 다리를 완전히 뻗을 수 있을 정도니 맘 편히 왔다 갔다 가능할 듯싶다.

그리고... 장장 12시간의 비행 기록을 간추려 정리해 보면,

- (아가들 처음 보는) 새 장난감 4세트, 간식들(아기

과자&주스&퓨레), 태블릿 영상 중 떡뻥 알과자, 예시보고 퍼즐 맞추기 장난감, 영상이 그나마 오래 함

- 어린이식, 유아식엔 밥이 없어서 다음부턴 어른식으로 해야겠고 어른식도 엄청 짜거나 하지 않음

- 사이드 화장실에는 기저귀갈이대가 있어서 매우 편리함

- 베시넷은 74센티 규정을 철저하게 지켜서 둘째는 사용 못함. 그럼에도 넓어서 이코노미 맨 앞 좌석으로 돈 더 주고 구매하길 만족함

- 둘째는 비행 5시간 만에 잠들었음

- 첫째는 비행 10시간 만에 잠들었음=착륙 2시간 전 잠듦

- 착륙 시 둘 다 잠든 상태라 싱글 유모차보다 쌍둥이 유모차가 더 필요했음

- 맨 앞자리는 팔걸이가 고정인데 다행히 세 칸 중에 한 칸 팔걸이가 올라가서 아가들이 누워서 잘 수 있었음


(미국 기준으로) 08:00 LAX 공항에 도착

첫째가 완전 밤잠처럼 잠들어버려서 유모차에 눕혔고 나는 비몽사몽 둘째를 안아야 해서 남편이 모든 짐들을 다 짊어지고 다녔다.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국 수속 시간! 남편이 노란 봉투를 들고 있으니까 어떤 직원분이 따로 가야 할 곳을 알려주셨지만 알고 보니 모든 승객들이 다 같이 줄 서는

곳이었다. 우리 차례가 되고 서류를 건넸다. 직원이 이 서류를 누가 준비해 줬는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물었고 간단하게 답을 했다. 그러곤 도장 탕탕 찍어주시더니 잘 가~ 해주셨네?!?! 와우. 정말 좋은 분에게 당첨돼서 운 좋게 빠르게 통과했다. 감사합니다!


10:00 Hertz 렌터카 픽업

공항 내 버스 타고 렌터카 픽업하러 갔다. 수하물까지 챙겨서 남편의 짐들은 더 많아졌는데 18키로 첫째가 유모차에서 쿨쿨 자느라 남편님 고생 많이 했다. 렌터카는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였고 8인승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트렁크는 좁지만 여행할 땐 백팩 한두 개랑 유모차만 넣으면 돼서 상관없었다.


11:00 숙소이자 가족집 도착

집에 도착하면 여행 시작! 행복 시작! 일 줄 알았는데 간과하고 있었던 큰 숙제가 있었다. 바로바로 아가들의 시차적응..!!


16:00 타운 내 수영장 놀이

시부모님 도움으로 나랑 남편은 세시부터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이 잠들었었던 아가들이 깨면서 나도 자동 기상. 아가씨의 굿 아이디어 덕분에 아가씨, 아가들과 타운 내 수영장으로 갔다.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쾌적하고 열탕까지 있어 대만족이었는데 아가씨 덕분에 첫째가 또래 미국인 여자친구를 사귀어서 나랑 둘째도 덩달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00 밤잠 시작

수영 후 맛있게 저녁 먹고 첫째가 졸려해서 평소와 같은 시간에 밤잠에 들었다. 이때부터의 일기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 첫째는 8시 밤잠 자고 새벽 12시에 일어남. 계속 눈 뜨고 있다가 오전 4시쯤 다시 잠듦

- 둘째는 2-3시간마다 울어서 끝내 안고 재웠음

- 거의 새벽엔 내가, 오전엔 남편이 아가들 돌봄


정말 정신없고 피곤하고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밤

하루가 48시간 같았다

나만 하면 되는 게 아니었던 시차적응

아가들 시차적응은 어떻게 해줘야 되는 걸까


오늘을 마무리하며,

여행 10% + 시차적응 0% = O.M.G.....



+ 여행자 보험은 카카오 보험으로 풀커버 등록했다. 4인 다해서 총 십만 원도 안되게 냈으니 안심되고 만족한다. 부디 쓸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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