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소방관 Mar 29. 2024

마네킹 언니에게 예쁜 가발을

미국 이민을 위한 기술 익히기

이번주는 미용학원 등록 후 세 번째, 네 번째 수업.


세 번째 수업에서 손과 머리가 너무 따로 움직이는 바람에 의욕을 조금 잃었다. 복습을 하나도 못해서 당연한 결과긴 하지만 손재주가 있다고 믿었던 나에게 약간은 실망했던 순간이었다(오히려 잘 됐다 싶다. 앞으론 더 열심히 하겠지...)


다시 수업을 리마인드 한다면,

전체적으로 원 렝스 커트를 마치고 제일 안쪽을 보니 눈에 띄게 길이가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이는 아주 당연한(?) 결과. 사람이었다면 이쪽이 목 부분이기에 자연스럽게 보일 거라고 하셨다. 깨끗하게 다듬고 싶다고 했더니 가위로 튀어나온 부분만 싹둑싹둑 잘라주면 된다고 하셨다.


원 렝스 커트 후 레이어 커트 시작.

90도 각도가 중요한 커트라고 한다. 아마 이때부터 멘붕의 시작이었던 나. 점점 마음의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탑 포인트로 갈수록 팔을 더 높이 들어야 하는데 전날 PT를 격하게 받았던지라 팔 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지대를 확 낮춰버렸다. 바닥에 거의 붙어버린 나의 가발언니.


센터 포인트(?)부터 골든 포인트(?) 정도까지는 빗으로 반듯하게 섹션을 나눠서 진행한다. 90도 되는 방향을 잘 확인하면서 수직으로 자르기.


네 번째 시간에 이어서 진행하기 >>>


수직으로 자를 땐 이렇게 빗을 안쪽에서부터 끌어당기며 잡아준다. 항상 머리카락 잡는 손가락들에겐 힘주기!


전체적으로 레이어 커트 끝나서 검사 요청드렸다. 선생님께서 민두를 홀더에서 빼시더니 휙 뒤집으셨다. 이렇게 뒤집었을 때 머리카락 끝이 수평이면 성공. 삐뚤빼뚤하면 실패. 나의 경우 심하게 들쑥날쑥해서 실-패.


그럴 땐 이렇게 한 묶음씩 잡아서 베이스 커트에 맞게 튀어나온 머리카락들을 잘라주면 된다고 하셨다.


여러 차례 후 드디어 끝낸 나의 작품.

아직도 길이가 안 맞는 부분들이 있지만 다음 스텝을 위해 이건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레이어 커트만 5시간을 한 것 같은데 이걸 언제 어찌 10-20분으로 단축시킬까. 앞이 캄캄하긴 하다. 다른 것보다 아가들이 엄마 미용사는 너무 느리다고 지루해할 것 같은 게 가장 큰 걱정이다(남편은 끝까지 앉아줄 거라 믿는다>_<)


그래도 이 와중에 감사한 일은,

징그럽게만 느껴졌던 민두와 덧가발이 친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가발을 열심히 손질해서 민두에게 예쁜 가발을 씌워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있다.


다음 수업 전까지 선생님께서 내주신 유인물 숙제를 꼼꼼히 숙지해야겠다.


TMI.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지만 초보는 손가락 안전을 위해 고급 가위를 사용하길 권장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만의 스페셜한 이민 준비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