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by 지우




영원함을 구했습니다

소유하기를 바랐습니다

어떤 일만은 절대 없게 해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그것은

공손한 욕망이었습니다


원한다고 다 갖지는 못하며

변하지 않는 것도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도

없음을 이제 압니다


오늘

고개 숙여

두 손 가슴 앞에 모으고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그러면


얼굴 하나 또렷이 떠오릅니다

오래 머뭅니다

눈을 더 꼭 감습니다

마주한 손에 힘이 주어집니다


평온하게 해 주세요

부디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그마저 바람일까

촛불처럼 흔들리지만

꺼지지 않습니다


목련꽃잎 한 장

팔랑 나부끼며 떨어집니다

봄날

꽃잎은

긴 기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