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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other branding Oct 26. 2020

디자인 회사 면접 시, 꼭 물어봐야 할 질문 리스트

디자이너도 회사를 고를 수 있어야 한다.


채용 사이트에서 ‘디자이너’를 검색하면 수많은 회사 목록을 만나볼 수가 있다. 그만큼 회사에서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수요는 너무나도 많고, 디자이너들은 그 수많은 회사들 중에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골라서 갈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인 회사가 우리를 고르는 거 아닌가요?”라는 의문이 들 수 있겠지만  회사가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면접 시 여러 질문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택>하는 것처럼 디자이너 또한 회사에 질문을 하고 자신과 맞는 회사인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 이 회사가 나와 맞는 회사인지 아닌지, 제대로 된 프로세스를 추구하는 곳인지 아닌지 ]


이 문제는 신입이라면, 아니 경력직이라 해도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짧으면 1년, 길면 3년 정도 한 회사를 다닌 후에 경영악화, 직무이동, 연봉 동결, 사람 문제, 새로운 분야 도전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이직을 시도한다. 이렇게 이직이라는 것은 절대 피할 수 없는 문제이고 어쩌면 디자이너의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이 면접을 볼 때 ‘회사를 판단할 수 있는 질문’이 무엇이 있을지 정리해보았다. 면접 시 아래의 모든 항목을 질문할 수는 없지만 자신만의 회사 고르는 기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01. 디자인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디자인을 진행할 때 프로세스는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1) 콘셉트를 잡고 2) 기획 과정에서 심층 논의를 한 뒤 3) 중간중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4) 최종 디자인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올바른 프로세스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없는 회사라면 상사와 대표의 요구에 ‘일단’ 디자인을 해야 한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다 보면 자신의 업무역량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디자인을 보는 시각이 ‘콘셉트에 맞는지가 아니라 ‘상사와 대표의 눈에 만족되는지’로 변하게 된다. 즉 올바른 프로세스를 통해 제대로 디자인을 하지 못하고 그저 윗사람의 요구를 그때그때 충족시키는 수동적인 디자이너가 돼버리는 것이다. 자신만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구축한 좋은 기업이라면 홈페이지에 기재를 해놓기도 하고, 면접 시 자신의 회사에 딱 맞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기업 프로세스를 어필하기도 한다.


“디자인을 할 때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하나요?”

“디자인을 할 때 어떤 과정으로 업무를 진행하나요?”

- 이러한 질문에 그 어떠한 답도 할 수 없는 회사라면 최대한 입사 목록에서 배제하길 권한다.



02.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는가 (단일 포지션인지)

아무리 올바른 프로세스로 진행을 한다 해도 디자이너들이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문제가 있는데, 바로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는지 없는지, 즉 내가 단일 포지션인지에 대한 문제이다.


1) 업무강도가 높은 회사인 경우

디자이너가 단 한 명도 없다면 아마 그들은 이 디자인이 얼마큼 소요되는 작업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갑작스레 많은 업무량이 쏟아지게 되어도 기획/마케터 -> 디자인 순서로 오기 때문에 마지막에 야근을 하고 일정을 책임을 져야 하는 건 결국 디자이너가 되어버린다.

개선요소: 업무강도가 높고 단일 포지션임에도 꼭 입사를 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디자인에 대한 프로세스를 스스로 구축해서 기존 업무자들과 협의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디자이너가 수동적으로 업무를 하는 상황이라면 야근과 업무량에 대한 스트레스는 피해 갈 수 없다. 

2) 스타트업

설립일이 3년 미만으로 얼마 안 된 기업은 대게 디자이너 혼자 일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기획업무를 할 수도 있고, 브랜딩 디자이너가 웹 시안을 잡거나 UIUX 설계를 할 수도 있다. 또한 디자인 프로세스가 구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개선요소: 하지만 내가 꼭 원했던 직무이고, 스타트업에 단일 포지션임에도 입사를 희망한다면

혼자서 많은 업무를 쳐내는 만큼 매 업무마다 완벽한 결과물을 추구하는지 (결과와 과정 중 어떤 면을 중시하는지) , 디자이너 스스로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정립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03. 내부에 기획자가 있는지, 없다면 어떻게 기획업무를 하는가

디자인과 기획은 떼려야 땔 수 없는 필연적인 관계이다. 디자인팀에 기획자가 있을 수 있고, 기획팀에 디자이너가 있을 수도 있다. 그만큼 디자인에 있어서 기획은 필수요소이고 전문적인 디자인 회사라면 내부에 기획자가 필수 존재한다. (만약 회사에 기획자가 없다면 외부에 의뢰하는 것이 맞다.) 실제로 내가 아는 한 지인은 디자이너 8명, 기획자가 2명인 회사에 다녀본 적이 있는데 기획자가 없다 보니 디자이너가 직접 글을 쓰고 디자인을 하고 입찰&제안까지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고, 정작 가장 중요한 메인 업무(디자인)를 처리하기 위해 야근과 밤샘을 가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획업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면접 시 꼭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부에 기획팀(기획자)이 있나요? 없다면 어떻게 기획을 하나요?”



04. 디자인 최종 컨펌자는 누구인가

디자인 컨펌을 최종적으로 ‘누가’ 하는지는 이 질문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1) 프로세스가 없다면 디자이너가 스스로  프로세스를 구축해서 적용할 수 있는지 기업과 협의 가능
2) 단일 포지션이션 이라면 디자이너가 주도하여 동료들과
(프로세스, 일정 관련) 소통을 할 수 있는지 협의 가능
3) 기획자가 없다면 채용을 하거나 외부 업체에 기획을 맡기는 등의 협의 가능

그러나 <최종 컨펌자가 대표자인 경우> 에는 그 어떠한 것도 협의를 할 수가 없다.

“대표님 디자인에 관여하지 마세요”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최종적으로 디자인 컨펌은 어느 분이 하시나요?”

라는 질문에 답변이 디자인팀의 팀장이나 실장 등의 경우라면 상관없지만 대표자가 직접 디자인에 관여한다면 입사 목록에서 필수로 제외하길 권한다. 대표자는 자신의 회사의 결과물이 어떻게 외부로 나가는지 검토할 권리는 있지만 디자인 요소와 타이포그래피 그리고 컬러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며 <자신의 기준>에 맞추도록 하는 건 옳지 않다. 아마 이런 경우라면 디자인 퀄리티는 물론 디자이너는 결코 성장할 수가 없을 것이다. *아마 디자이너들이 퇴사하는 이유 중 가장 높은 순위가 아닐까? 이렇게 최종 컨펌자가 대표자일 때는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 ‘대표가 디자이너 출신인지’이다.

디자이너 출신 대표자라면 세부적인 관여를 하더라도 업무적으로 성장을 할 수가 있지만, 비 디자이너 출신의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통해 회사를 설립하고 향후 디자이너를 채용한 경우) 대표자라면 디자인에 대해 올바르게 컨펌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저 자신의 눈높이에 디자인을 맞추려고 한다. 디자이너가  “이게 현재 트렌드이고 이 브랜드에는 이 콘셉트가 맞습니다.”라고 말해도 “내 눈에는 별로인데? 임팩트 뽝 줘봐”라는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



05. 야근을 얼마나 하는가

야근의 여부는 면접 전에 잡플래닛을 통해 대충은 알 수가 있다. 만약 기업 평에 “워라밸이 없습니다” “매일 철야와 밤샘입니다” “삶이 사라졌어요” 등의 평이 수두룩하다면 최대한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아무런 정보가 없고 오로지 면접 때 회사를 판단해야 한다면 직설적이지 않고 간편하게 물어볼 수가 있다. 물론 이 질문으로 확실한 대답을 얻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나의 개인적인 속도와 업무강도에 비해 현재 회사를 비교해볼 수가 있을 것이다.


“업무 난이도가 어떤 편인가요?” 

- 평소에는 여유롭고 ~~ 시즌에는 바쁜 편입니다.

- 평소에 바쁘지만, 여유로운 시즌이 있습니다.  

- 평균적으로 야근을 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루에 몇 개 정도의 디자인을 해야 하나요?”  

- 이전 회사에서 자신이 했던 업무량과 비교해보고 난이도를 판단할 수 있다.  


“작업 속도가 빨라야 하나요?”  

- 자신이 손이 느린 편이고, 정석 프로세스를 통해 하는 편이라면 버겁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질문들은 어떻게 보면 정해진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저 <회사가 선택한 디자이너>가 되기보다는 이 회사가 나와 맞는 회사인지 <회사를 먼저 판단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회사를 골라서 갈 수 있는 '을이 아닌 동등합 입장'이 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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