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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wo point three Jun 25. 2020

좋은 근무환경을 바라는 게
어때서요

회사도 결국엔 인간관계

일하기 좋은 환경이란 무엇일까?

보통 그 기업의 복지를 보면 전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업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입사를 하기 전과 후에 가장 첫 번째로 중요하게 봐야 하는 부분이 근무환경이라고 늘 얘기한다. 


입사 전에는 연봉/거리/복지/연차 등을, 입사 후에는 일하는 방식과 프로세스를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한창 여러 기업들의 문화를 찾아보고 복지가 좋은 곳은 마치 꿈의 기업이라며 내가 일할 포지션이 있는지 꿈꿔본 적이 있다. 꿈의 기업 구글을 예시로 들어보면 직원들을 위해 다양한 복지를 갖춰놓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구글 복지제도]

- 무료 음식 제공 (아침, 점심, 저녁식사 제공)
- 무료 헬스/사우나 시설
- 자유로운 카페테리아
- 3개월 무급휴가
- 기타 다양한 복지제도  


너무 먼 비현실적인 기업이라고 생각된다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실행하는 [좋은 근무환경]에 해당되는 기업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장점만을 얘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객관적인 기준도 있지만 언론이나 매체에서 꾸준히 좋은 환경으로 손꼽히는 기업문화들로 모아본 것이다.


1. 주 4일제 근무 - 주 4.5일제, 매주 금요일 조기퇴근제, 일 7시간 근무제 등이 속한다. 

‘주 4일제로 근무하니 잉여시간 없이 스퍼트를 내고 있다’
‘이 좋은 복지가 꾸준히 유지되도록 이전보다 더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
‘워라밸이 보장되고 나니 업무에 대한 효율이 더욱 증가했다’  


2. 유연근무제 / 자율 출퇴근

8~12시 출근 5~9시 퇴근제 /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시간근무제 (플러스 시간) / 

장소, 시간 관계없는 자율근무제 등이 속한다.

‘바쁜 출퇴근 시간을 피하니 아침이 여유로워졌다’
‘바쁜 날 야근을 하더라도, 바쁘지 않을 날에 일찍 퇴근할 수 있어서 좋다’
‘시간(장소)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간혹 몇몇 기업들은 위와 같은 근무환경조차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구글과 같은 결과물을 바라곤 하는데 그야말로 이기적이고 잘못된 마음이 아닐까? 위의 예시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기본적인 복지는 갖춘 뒤 직원들에게 역량을 바라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이 존재한다. 기본적인 복지라고 하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야근을 하면 식비와 택시비가 지급되고, 철야나 주말근무를 하면 별도의 대체휴무가 있고, 법정 연차를 준수하고, 근로자의 날과 법정 휴무에는 꼭 쉬고, 작업할 수 있는 사양의 컴퓨터와 기본적인 물품들이 제공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외의 복지들이 있다면 없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필수조건은 아니다. 근로자들은 엄청난 조건을 바라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기본적인 것들을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고수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지만 전쟁터를 나가는 영웅에겐 칼과 방패를,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에게는 운동장비를 제공해야 하고 그들이 승리를 하였을 땐 꼭 적절한(혹은 매우 큰)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 철칙이다. 사람은 결국 보상을 받기 위해 일하는 것이며 결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경기에서 승리하여도 그 어떤 보상과 혜택도 없고 아무도 그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 누가 경기에 출전하고 싶을까? 물론 자기만족일 수도 있지만 그런 극소수의 누군가를 제외하고는 대게 일이라는 것은 적절한 노동의 보상과 혜택, 그리고 노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로 갖춰져야 한다. 


나는 업무를 함에 있어서 언제나 100% 혹은 120%까지 역량을 내서 완벽하고 퀄리티 높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렇게 일을 했을 때 회사는 두 종류로 구분되었다.   

    열심히 하는 직원들을 위한 적정한 복지체계를 갖추고, 혜택을 주는 곳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더 착취하는 곳


1번의 경우는 직원들을 존중하고 아낀다는 마음에 더 애착이 생겨 회사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2번의 경우에는 열심히 해도 성과와 보상이 없고 그저 나를 도구로만 바라보니 나 스스로도 회사를 도구와 수단으로만 바라보게 되었다.


가끔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누군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게 잘해주면 된다’

즉 내가 잘해주었을 때 나에게 더 잘해주려는 사람은 평생 남아야 할 사람이고, 오히려 그런 나를 쉽다고 여겨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라면 빠른 손절을 하는 것이 낫다고 말이다. 회사 또한 인간관계와 별 다를 것 없다.

내가 늘 말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나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그 가치를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보상을 해주는 회사에서 해야 하는 것이 맞고, 만약 나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직원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기업은 똑같이 도구와 수단으로만 바라보면 된다.


회사도 인간이 만든 곳 이기에 결국 ‘인간관계’ 딱 그렇게 바라보면 조금 쉬울 것이다.

힘들어도 내가 배우고 얻을 게 있다면 꾹 참고 다니는 것이고, 힘이 들기만 하고 배울 것도 얻을 것도 없다면 끝내는 것이 맞다. 내가 열심히 할수록 나에게 더 잘해준다면 나 또한 더 열심히 하면 되고, 내가 쏟은 열정에 비해 나의 가치를 폄하한다면 나 또한 똑같이 대하면 되는 것이다.


[회사에서 비전과 가치를 찾고, 미래를 꿈꿔라] 너무나도 좋은 말이지만 자기의 가치를 아는 곳,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곳에서만 그러한 미래를 꿈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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