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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타우 Nov 08. 2024

유쾌 짠 내 나는 동재가 주인공이 된다는 건!!

티빙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 리뷰

<좋거나 나쁜 동재>는 기대 이상의 작품이다. 이수연 작가의 최신 작품들과 아쉬웠던 <비밀의 숲2>를 보면, <좋거나 나쁜 동재>는 그저 이벤트성에 그친 작품처럼 보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비밀의 숲>이 보여줬던 기막힌 사건의 연속성에 나사 하나 빠진 우리 동재가 극의 중심에 있으니 이 작품, 전혀 예상 밖의 재미를 선사한다. 


느그 동재가 주인공이 된다는 건!

<좋거나 나쁜 동재>는 <비밀의 숲>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던 서동재 검사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드라마의 전개는 사실상 <비밀의 숲>과 많이 닮아있다. 서동재 검사와 건설사 대표 남완성의 대결로 이야기는 압축되지만, 그 안에 다양한 사건들이 개입하면서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진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진짜 재미는 사건을 파헤치고 추리하는 부분이 아닌, 바로 서동재란 남다른 주인공 캐릭터에 있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전개부터 구성, 촬영 방식까지 <비밀의 숲>과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짜 재미는 바로 서동재란 주인공 캐릭터에 있다.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사건의 전개에 열등감과 허세로 가득한 주인공 동재의 만남은 독특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감정을 배제했던 황시목과 달리 선악조차 구별하기 힘든 욕망 덩어리 서동재의 이야기는 비슷한 전개에도 전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다시 대검으로 가기 위해 발악하는 서동재와 그 앞에 벌어지는 수많은 사건들은 그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끔 만들면서, 사건의 해석을 기존의 검사물 드라마와는 다르게 접근하게 된다. 즉 서동재에게는 정의 구현 따위가 우선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비밀의 숲>에서 유일한 짠 내 캐릭터였던 서동재가 극의 중심이 되니 전작과는 다른 유쾌함과 경쾌함마저 보여준다. 

대검으로 가기 위해 발악하는 서동재 앞에 벌어지는 사건들은 그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게끔 만들면서~
정의 구현이 우선시 되지 않는, 기존의 검사물 드라마와는 다른 접근을 하게 된다.

기막힌 사건의 연속성! 

앞서 말했듯이 이 작품은 <비밀의 숲>과 비슷한 파생적이면서 연속적인 사건의 전개를 그린다. 다만 아쉬움을 남겼던 <비밀의 숲2>처럼 맥거핀만 가득한 무의미한 사건의 전개가 아니라, 일련의 사건들이 계속해서 연속성을 그린다는 것이다. 도자기 사건에서 빌런 남완성으로, 그리고 남완성 아들의 마약사건에서 청주시 마약사건까지. 여기에 다시 남완성으로 돌아오는 사건의 연속성은 마치 톱니바퀴 맞듯이 사건들이 기막히게 맞아돌아간다. 마치 전설의 걸작 <비밀의 숲1>의 전개를 보는듯했다.  

일련의 사건들이 톱니바퀴 맞듯 맞아들어가면서 꾸준한 연속성을 그린다.




우리 동재, 이준혁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더 많은 활약을 선보인 이준혁. 최근 악역까지 연기폭을 넓히고 있는 그이지만, 이준혁하면 여전히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서동재이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허세와 짠 내 가득한 서동재를 너무나 이상적으로 연기해 내면서, <비밀의 숲> 시리즈의 유일한 숨통이 되어주었던 이준혁이었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드라마의 메인 주연이 되면서, 드라마 속 중심이 되어가는 서동재와 일맥 상통하는 묘한 동질감마저 형성하게 된다. 특히 6화 엔딩에서 보여주는 서동재의 대사는 마치 이준혁의 대사처럼 느껴져서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

"오늘을 위한 거였어!!나한테도 이런 날이 있으라고!"

여기에 현봉식과의 케미도 놀라워서, 이 미묘한 라이벌 구도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 빌런으로 등장한 박성웅 역시 부족함 없는 보스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준다.   

현봉식과의 미묘한 라이벌 구도 역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빌런으로 등장한 박성웅 역시 부족함 없는 보스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좋거나 나쁜 동재 (2024. TVING)

<좋거나 나쁜 동재>는 <비밀의 숲>의 스핀 오프 작품이지만, 사실상 <비밀의 숲>의 정식 후속작이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은 작품이다. 같은 세계관에 <비밀의 숲2> 이후의 시간대를 그려나가고, 무엇보다 이야기의 전개가 <비밀의 숲>과 고스란히 닮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밀의 숲>에서 궁금했던 동재의 나이와 동안에 대한 떡밥들도 풀어주고, 비숲의 캐릭터들과 음악, 연출 방식도 활용하면서 전작의 팬이라면 서비스마저 완벽했던 작품이었다. 심지어 맥거핀의 연속으로 몰입감을 저해했던 <비밀의 숲2>의 단점마저 보완하면서 이야기의 완성도 역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선사한다. 

물론 스케일과 디테일에서 전작들보다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고, 후반부 다소 서두르는 전개로 전반부의 몰입도를 흩으러 트린 단점들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예상 밖의 결말까지 이 눈부신 캐릭터성을 힘 있게 밀어 부치면서, 스핀 오프 작품으로 더할 나위 없는 완성도를 선보인다. 물론 당신이 기대하고 있는 인물의 특별 출연까지 성사되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분명 이 작품은 <비밀의 숲>의 후속작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작품이었다. <비밀의 숲>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더 나아가 <비밀의 숲3>로 가는 교두보가 된 아주 영리한 스핀 오프 작품이다.






20년대 좋은 국내 드라마들을 리뷰합니다.

위 글은 블로그에 썼던 리뷰들을 재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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