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사랑하는 선생님, 안녕하신가요? 저는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당연하듯 쓰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슬프네요. 저는 쉽지 않은 인생의 여행을 하고 있어요. 여행의 즐거움도, 감동도 얻을 수 없네요. 원래 삶이란 어려운 것인가요? 선생님은 어떻게 이 과정을 버티셨나요? 누구나 다 버티는 걸까요? 항상 웃는 모습만 보이던 선생님처럼 삶을 살고 싶어요. 긍정적으로 사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셨지만, 저는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따스한 코코아 한 잔을 건네며 물어보셨지만,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건 친구의 말을 빌렸을 뿐인걸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없어요. 꿈도 없고요. 단지 지금처럼 힘들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든 일들이 다 권태감이 느껴지고, 가식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세상은 또 너무 빠르게 변해서 따라가기도 벅차네요. 누구나 나름의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간다지만, 그 누구나 어떻게 잘 이겨낼까요? 언제나 인자한 모습을 보여주는 지혜로운 선생님은 정답을 알고 계신가요?
- 편지를 쓰다 말고 눈물이 조금 차올라 고개를 살짝 들었는데 콧물이 흘러 편지에 떨어질 것 같아 사랑한다는 표현은 미처 적지 못한 제자 이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