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에세이

by 이태민

초등학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되었다. 6학년이 되었으니, 청소도 좀 덜 하려나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그땐 교실 청소를 아주 열심히 해야 했던 때였다. 당시에 1인 1역이라고, 반에서 개인당 한 가지 역할을 맡아 일을 해야 했다. 난 반 대청소를 빠지는 대신, 악명 높은 1학년 급식 지원을 맡았다.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은 초등학교 6학년 눈으로 보았을 때 지옥이었다. 그 당시에 일요일에 아빠와 함께 TV를 틀면 종종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들은 업무가 육체적으로 힘들거나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는 등 직접 그 일을 해보지 않아도 그 힘듦을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었다. 당시에 급식 지원은 나와 내 친구 한 명과 함께했는데, 항상 갈 때마다 초등학교 1학년 교사는 극한직업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친구 역시 내 말에 항상 동의했다. 방송국도 내 말이 맞다는 듯 이미 초등학교 교사가 극한직업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던 적이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1학년 교실에 내려가면, 6학년 교실에 비해 소음의 차이가 매우 크다. 1학년 교실에서 있으면 옆사람이 하는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대혼란의 상황이 기본이었다. 1학년 담임선생님은 항상 목에 핏줄을 보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말씀하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을 곧 잘 듣는 아이들은 아니었다. 조곤조곤 말한다고 절대 들리지 않을 환경이었다. 급식을 다 나눠주곤 나와 내 친구는 마지막으로 밥을 퍼서 먹어야 했는데, 밥을 먹으며 초등학교 선생님이 정말 고생이 많다고 느꼈다. 말도 안 듣는 자유분방한 영혼들을 교육하는 일은 정말 어려워 보인다. 그런 선생님께 고생이 많으시다며 조그마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었다.


교육자가 가진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는 일, 올바르게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하는 일은 어쩌면 미래의 사회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교육이라는 분야에 흥미만 있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교육이 잘 이루어진다면 세상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리라 믿는다. 그런 의미로, 나는 교육자들에게 존경과 감사, 그리고 앞으로도 막중한 일을 잘 부탁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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