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책, 부드러운 책

에세이

by 이태민

나에겐 한 가지 독서 습관이 있다. 독서의 목적을 재미와 성장, 지식 습득 등 다양한 성취를 위해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는다. 많은 종류의 책이 있지만, 나는 크게 문학과 비문학으로, 크게 2가지로 나누곤 한다. 비문학은 딱딱한 책, 문학은 부드러운 책이라 생각한다. 난 달콤한 음식과 짭조름한 음식을 번갈아 먹는 모습처럼 딱딱한 책과 부드러운 책을 번갈아 읽는다.

딱딱한 책은 나를 똑똑하게 만든다. 내가 몰상식한 부분을 새롭게 배우며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키우기도 하며 사회의 문제를 돌아보는 등 깊은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나는 비문학을 읽으면 모든 걸 정형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세상을 쉽게 설명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다. 물론 꽤 모호하기도 하다. 책으로 보는 세계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좀 멀어 보인다. 비문학을 다 읽고 나면 세상이 너무 불합리하고 나쁘게만 보이며 무기력해지는 느낌도 든다. 뇌에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지만, 동시에 씁쓸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드러운 책은 나를 따뜻하게 만든다. 문학은 나를 감동하게 하거나 성찰할 수 있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큰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이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비문학은 정보를 얻어내고 기억해야 한다는 압박이 조금 있다. 이런 문학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모든 문학이 그렇지는 않지만, 조금은 허상에 빠질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본다. 세상을 너무 과하게 아름답게 볼 수 있다. 너무 감성적으로 변하는 나머지,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문학과 비문학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 두 분야는 꽤 많은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중요한 부분은 비문학의 장점과 문학의 장점을 모두 충분히 누릴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두 분야 중 하나에 치중하지 않고 골고루 책을 섭취한다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받으리라 믿고 살아간다. 세상을 똑똑하게 읽고, 감성적으로 충만하게 삶을 느끼며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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