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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와 수혜자 사이에서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by 김태영 TY Kim

"You make me want to be a better man."

- As good as it gets에서 잭 니콜슨 옹께서 헬렌헌트에게 고백하며


우리보다 조금 기회가 적은 나라의 사람들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게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받고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많은 분들께서 후원해주시고 있습니다. 후원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기회,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께는 소중한 돈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투명하게 쓰여는지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예, 저는 영화를 매우 좋아하는 후원자와 수혜자를 이어주는 중간자(middleman)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고싶은 것도 많고 해야하는 일들도, 배워야 하는 것도 정말 많습니다.

어떻게하면 후원을 받는 어린이가, 어머니가, 아버지가 조금 더 물건을 잘 팔아서 돈을 벌게할까? 농업이 주인데 생산성은 어떻게 늘릴까? 올해는 비가 안와서 농사짓기가 어려운데 우리 마을에는 피해가 가지 않게 어떻게 해야하나? 닭을 키워보면 늘 집단폐사의 문제와 유통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돈 벌기가 어려운데 어떻게하지? 학교를 다니게 하면서 어떻게 정확한 정보에 좀 더 접근하기 쉽게 도와줄까? 글을 못 읽는 사람에게 어떻게해야 글을 읽고 사회활동들에 참여하도록 유도하지? 권력과 재력에 앞서 더 인간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떠나도 민주주의 그리고 정보접근, 삶의 질이 최소한 유지, 희망은 확대되기는 어려운걸까? 등 해보지도 않은 육아, 농사, 상업, 정보, 정치 등 경계없이 모든 것들(What and How)을 고민해야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합니다. 그렇게 여러 의견들을 모아서 실험해보고, 또 개선하고, 노력하고, 평가하고, 확대하거나 종료하는...


물론 모든 프로젝트들이 성공하면 좋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패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저번에는 이런게 안됐었는데, 이번에는 저렇게 하자는 등

주민들의 참여도가 늘어나기도 하고, 제가 항상 옳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날카로운 비판도 하며

모두가 삶이라는 그 끊임없는 과정에 함께하는 것이지요.

자세한 실패사례들은 다음번에 조금 더 다듬어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면서도 전 즐겁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후원해주시는 바로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죠. 후원자 분께서는 후원대상이 저개발국가에 있는 하나의 수혜자가 아닌, 한 수혜자에게 더 나은 삶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후원해주고 계신겁니다.


저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게 만들어주시는 후원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2016년을 맞아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