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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ped thoughts Oct 03. 2024

나무

by 아빠

몇 해 전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가지치기를 아주 아마추어답게 했다 작년엔 너무 안 이뻤던 집사람은 심지어 미친년 머리 같다고까지 했던 그 나무가 올핸 너무 이쁘게 촘촘히 잎으로 우리의 그늘을 충분히 제공해 준다 갑자기 맘이 짠해진다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나한테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하는 거 같아 안아주고 싶어진다 그러게 말이다 어떻게든 살려고 하면 그게 눈에 귀에 마음에 밟히고 들리나 보다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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