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by 아빠

by typed thoughts

집사람이 작은 커피나무를

포트에서 화분으로 옮겨 심는다

더 자라면 더 큰 화분으로

또 자라면 좀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 줄 것이다


우리도 커가면서

입는 옷도 커지고 주변도 넓어지고

어깨너머로 보이는 세상도 무거워져

새로운 자리로 옮겨 간다


이제는

몸은 작아지고 마음은 줄어들었다


여전히

큰 화분 속에서

작아진 채로 남아 있다


큰 화분은 자라나는 나무를 위해 내어 주고

햇빛과 물과 바람을 편히 안을 수 있는

나를 맞춤하게 담아줄

작은 화분을 준비해야겠다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