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클로드
날이 갈수록 두꺼워지는 파운데이션
수십 번의 봄과 가을이 지나며
내 얼굴은 점점 보이지 않고
가면만이 세상을 마주한다
처음엔 가벼운 파우더 한 겹
사회라는 무대를 위한 예의였지
이제는 두꺼운 컨실러 여러 층
숨 쉴 틈 없이 내 본연의 주름을 감춘다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또 하나의 나를 완성하는 의식
웃음 한 번에 금이 갈까 두려워
표정의 자유마저 잃어간다
화장독이 스며든다
피부 속 깊은 곳까지
진짜 나를 찾기 위해선
가끔은 모든 것을 지워야 한다
밤이 되어 홀로 남겨진 욕실에서
차가운 물로 씻어내는 하루의 가면들
맨얼굴로 거울을 바라볼 때
잠시나마 숨 쉴 수 있는 나를 만난다
내일도 또 다시 화장을 할 테지만
오늘 밤만큼은 피부에게 쉼을 허락하자
진짜 나와 마주하는 시간
이것이 영혼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순간
P.S. (from 딸)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가면이 점점 두꺼워지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맨얼굴을 가리려 화장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보면 화장독이 올라올 수 있고, 그럴 땐 화장을 쉬어줘야 합니다. 이 소재로 글을 써보려다 시작이 쉽지 않아 클로드(생성형 AI 모델)에게 시를 써달라고 부탁해 봤습니다. 영감을 얻길 바라면서요. 하지만 클로드가 너무 잘 써버린 나머지 저는 제 글을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클로드에게 소재를 뺏겼지만 혼자만 읽기 아까운 표현이 많아 올립니다. 제목은 엄마가 썼습니다.
* ”한두 글자 사전 리덕스”는 “ 한두 글자 사전 1~4” 중에서 고르고 조금씩 다듬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