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아빠
집사람은 닫힌 창 너머의
빗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도
참 잘 듣는다
소리는
물체의 진동이 귀를 울리는 것이지만
집사람은 귀로만 듣지 않는다
코로도 입으로도 눈으로도 피부로도 마음으로도
그 소리를 듣는다
양치질을 하다 TV를 보다 식사를 하다 잠을 자다
청소기를 돌리다 책을 읽다 샤워를 하다...
내가 내는 사소한 소리 하나에도
집사람은 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인지
말이 없어도 안다
소리는 단순한 진동이 아니다
일상의 언어이자 마음의 떨림이다
오늘 아침, 나는 잠에서 깨어
어ㅡ하며 기지개를 켠다
그 소리가
집사람에게 나의 아침 인사가 되길 바라며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