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아빠
무심한 말 한마디로
얼버무린 태도로
조급한 판단과 나만 옳다고 믿었던 이기심으로
마음에도
관계에도
시간 위에도
여러 얼룩을 남기며 살아간다
그 얼룩들은 실수의 흔적이고
미처 닦아내지 못한 감정의 자국이다
하지만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보면
그 얼룩들은 내가 살아온 증거이자
앞으로 더 나은 색을 칠하기 위한 밑그림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얼룩
삶은 애초 완벽한 캔버스가 아니다
번지기도 하고
얼룩지기도 한다
지우기보다 덧칠하고
감추기보다 드러내어
조금은 더 따뜻하고
선명한 색으로
나를 다시 그린다
* "한두 글자 사전"은 아빠가 주로 쓰고 엄마와 딸이 거들고 딸이 편집하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