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생활기(2) - 마다가스카르 돈은 얼마?

마다가스카르 통화 단위는 '아리아리'

by 김태훈


안녕하세요. 진짜 마다가스카르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마다가스카르 돈과 경제 등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어떤 돈을 쓰고 얼마 정도 될까요. 또 우리나라나 서구에서 보기 어려운 특이한 경제 상황에 대한 소개도 해볼까 합니다. 가볍고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경제 수준이 대단히 낮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어려운 축에 끼는 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1960년 까지의 식민통치, 정치 불안정, 여기서 비롯한 교육의 부재 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정치사회 이야기는 차후에 따로 하기로 하고, 오늘은 마다가스카르의 '돈'! 대해서 얘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에 나가면 그 나라만의 지폐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비즈니스를 할 때도 언제든지 꼭 필요한 정보죠! 마다가스카르의 돈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리.jpg 서민 시장 구경 한 번 하시죠. 저렇게 살아있는 오리를 다리 묶어서 팔고 있어요.




I 마다가스카르의 통화는 아리아리(Ariary)

먼저, 마다가스카르의 통화(돈)의 단위는 ‘아리아리(Ariary)’ 입니다. 웃음 나온 분들 분명 계실텐데요, 아리랑이 생각나기도 하고 말이죠. 왠지 느낌 상 아프리카의 통화 단위 같습니다. 환율에 따라 항상 변하지만 대충 1아리아리는 0.4~0.5원 정도라고 계산하시면 됩니다. 원래는 0.5원쯤 되었었는데 요새 아리아리-유로 환율이 크게 변하면서 2016년 4월 현재 0.4원으로 계산하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1,000아리아리면 400원~500원쯤 되는 거죠. 간단하게, 반보다 약간 적다 생각하면 됩니다. 아리아리-유로 및 아리아리-달러 실시간 환율 페이지 링크를 거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구경 해 보세요. '16년 4월 16일 오늘 1유로는 3,575아리아리이고, 1달러는 3,178아리아리네요. (환율 링크는 여기를 클릭)


note-ariary-10000-front.jpg?resize=676%2C338
note-ariary-10000-back.jpg?resize=676%2C338 마다가스카르의 최고액인 10,000 아리아리 지폐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돈은 최고액 10,000아리아리부터 100아리아리까지 모두 지폐입니다. 동전은 여기와서 써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원 기준으로 보면 50원짜리까지 지폐로 있는 겁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아리아리는 새로 사용되는 통화고요, 이전에는 FMG 라는 마다가스카르 프랑을 썼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영향이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리아리와 FMG는 1:5, 즉, 1,000아리아리는 5,000FMG 입니다. 아직도 물건 값을 물어보면 FMG 로 계산해서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화폐가 돌아다니지는 않습니다.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하시거나 물건을 사실 때 이 FMG 지폐를 직접 보는 경우는 아마 없겠지만, 물건 가격을 물어봤을 때 너무 비싸다 싶으면 '프랑? 아리아리?' 라고 물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종종 프랑 단위로 숫자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note-malagasy-francs-25000-front.jpg?resize=676%2C297 이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 마다가스카르 프랑 FMG


비즈니스 상이나 큰 돈이 거래 될 때는 유로도 많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유럽, 특히 프랑스 사람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유로가 비즈니스 상에서는 계산의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기준가 000유로로 당시 환율 계산’ 으로 거래 되는 거죠. 물론 평소 물건을 사거나 기념품 등을 살 때는 모두 아리아리로 쓰시면 됩니다.




I 깨끗한 돈은 부의 표시

신기하게도 깨끗한 돈이 사람의 부를 말해주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소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서 그럴까요. 부자들은 은행과 거래가 많고 은행에서는 새 돈을 많이 주기 때문에 주로 새 돈을 쓰지만, 부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은 은행을 통하지 않고 지폐가 계속 돌기 때문에 돈이 점점 낡습니다. 게다가 지갑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돈을 받으면 그냥 주머니에 넣거나 하는데다, 아무래도 육체 노동이 많은 이 나라 다수 사람들의 손을 계속 거치기 때문에 돈이 빨리 낡습니다. 그래서 깨끗한 돈을 내면 부자, 더러운 돈을 내면 별로 돈이 없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KakaoTalk_20160417_002748788.jpg 이렇게 찢어지고 더러워진 돈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그래도 깨끗한 편이에요


제 경험 상으로도 돈이 아주 깨끗한 새 돈이거나, 아니면 아주 심하게 더러운 헌 돈 두 종류가 많이 보이고 그 중간에 적당히 때가 탄 지폐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거스름 돈을 너무 심하게 낡은 돈을 주면 다른 새 돈으로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지폐의 인쇄가 잘 안 보일 정도로 낡은 것도 있거든요. 참고로, 이 나라는 지폐를 보관할 때 열장묶음으로 보관을 하는데 열 장 중 한장을 가로로 반을 접어 나머지 9장의 짧은 면에 덮습니다. 이렇게 반 접힌 지폐가 나머지를 덮고 있으면 10장 이어야 합니다. 만약 이렇게 돈을 받거나 하시면 꼭 세어보세요 10장이 맞는지. 가끔 아닌 경우도 실제로 있습니다.


KakaoTalk_20160417_002748384.jpg 이렇게 10장 단위로 모아놓습니다.




I 전 세계 최하 수준의 국민 소득

마다가스카르는 국민 소득이 매우 낮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대충 1인당 국민소득이 400~500달러 사이를 왔다갔다 합니다. 이렇게 국민 소득이 보합세를 보인 것이 6-7년 정도 되니 최근 경제 성장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2009년에 일어난 쿠테타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그 때 정권이 바뀌고 그 여파가 여전히 불안한 정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래에 민주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다시 뽑긴 했지만요.


madagascar-gross-domestic-product-per-capita-current-prices.png?resize=676%2C335 마다가스카르의 1인당 국민소득. 2-30년의 암흑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민 소득이 현재 대충 500~600달러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북한보다 국민 소득이 낮습니다. 세계 하위 10% 이하의 최빈국 중 하나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1960년에 독립을 했기 때문에 아직 경제 성장을 제대로 이룩할 만한 충분한 기간이 부족했고, 정치가 불안정하다보니 제대로 된 외국 투자 유치를 하지 못해 경제 발전의 기초를 다지기 어려웠던 것도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교육과 치안이 불안정 해져서 국민들이 실력 발휘를 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도 있고요. 이런 상황을 보면, 60년 간 기적같은 경제 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가 참 대단합니다. 크게 다르지 않은 시기와 기간이었거든요.


서민1.jpg 길다가 찍은 서민 거리의 풍경


경제 성장이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기존 사회 인프라가 낡아서 뭘 하고 싶어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도 한 몫합니다. '60-'70년 대에 설치한 전기 인프라는 낡아서 정전이 잦고, 수도도 흙탕물이 나오거나 쇳물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으며, 통신은 아직 상당히 느리고 도로는 수십 년이 지나면서 많이 망가졌습니다. 이것도 수도 한복판 얘기고, 지방으로 가면 전기 수도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죠. 하지만 정치가 안정되지 않으니 이런저런 신경을 쓴다해도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에 내노라하는 산업과 수입원이 없다보니 돈이 없어서 투자 유치를 하기도 쉽지 않고요.





I 한달 월급 6~7만원의 서민 생활

이렇다보니 많은 서민들의 생활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벽돌로 스스로 만든 집에서 전기나 수도 없이 사는 집이 많고 신발을 신지 않고 다니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서민들의 옷은 대부분 어느 지역에선가 공수된 구제 옷이 많고, 심지어 한글이 쓰여져 있는 옷들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Be the Reds 티셔츠도 몇 번 봤네요. 한국에서 돌고 돌아 여기까지 도착한 중고 옷일 겁니다.


20151105_1307442.jpg?resize=676%2C381 길가다 보이는 서민 주택. 이런 집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특별한 기술을 가지지 않은 서민들의 한 달 월급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6~7만원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2016년 공식 최저임금이 14만~15만 아리아리쯤 되는데요 한국 돈으로는 6~7만원 쯤이 되죠. 공사장 일반 인부가 하루에 잘 받으면 1만 아리아리 정도 받으니 한달 20일 일한다 치면, 한달에 20만 아리아리 = 8~9만원 쯤 받습니다. 본인의 능력에 따라서 30만원, 50만원까지 받는 사람도 있지만 일반적인 서민들의 소득은 그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0151114_112622.jpg 서민 시장에서 찍은 사진. 냉장 시설없이 고기를 팝니다. 수제 소세지가 킬로당 10,000아리(4,000원쯤)아리네요.




I 하지만 부자는 부자

하지만 어느 사회나 그렇듯이 부자는 부자입니다. 이 나라 국민 소득이 워낙 낮다보니 부자가 더욱 부자처럼 보이고 인도쪽이나 중동쪽에서 온 부자들은 상대적으로 엄청난 재력가들로 보입니다. 현지인들 중에서도 원래 부자거나 수완이 좋아 큰 부자가 된 사람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부자들이 이용하는 시장(마트)과 서민들이 이용하는 시장의 가격차가 상당히 크고 이 나라에 몇 개 없는 대형 마트에는 서민들이 감히 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20151216_161201.jpg 현지 대형 할인마트에서 찍은 사진. 물품이 다양하지는 않아도 제법 태가 납니다.


공산품이나 유제품, 스낵 등이 자체 생산이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남아공, 인도, 아랍, 중국 등지에서 수입을 해서 그 나라 '가격 + 세금' 값이 됩니다. (오늘 아침에 먹은 시리얼이 이집트산이더군요.) 프랑스에서 수입한 저렴한 과자 하나에 2천원 정도 하는데 월급이 6만원인 상황에서는 사기가 매우 어렵겠죠. 대표적인 마트는 Shoprite, Jumbo, Leader Price 등이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형 할인마트 – 우리나라로 치면 롯데마트나 이마트 정도 – 되는 곳인데 이 나라에서는 부자들만 갈 수 있는 고급 마트의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shop1.jpg Shoprite 가 있는 La city 라는 몰의 전경. 이 나라에 찍을 수 있는 가장 '도시적인' 뷰가 아닐가 싶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링코나 오피스디포 같은 문방구도 딱 하나 있는데요, 컴퓨터, 프린터 등의 제품과 온갖 문방용품들을 파는데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와서 거리김없이 척척 사갑니다. 특히 학기 초가 되면 아이들을 이끌고 ‘저렇게 노트가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노트와 펜 등을 산더미 처럼 사가지고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반대로 많은 서민들은 아주 싼 물품을 이용하거나 혹은 이 마저도 구매하기가 어렵습니다. 공산품 자체 생산이 되지 않아 제품 자체가 매우 적어 아주 저품질의 저가 중국산 제품 정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0151122_1251362.jpg?resize=676%2C381 요새 은근히 개발의 기운이 보이는 신도심 주요 건물 뒤 마당에서 열린 행사. 라이브 음악, 식사, 팝업 매장에서 쇼핑.




I 신용카드는 많은 경우 이용 불가

당연히 신용카드는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재작년(2014년)만 해도 대형 마트에서도 신용카드를 취급 안 하거나, 한다고 해도 수 많은 오류와 기다림 끝에 겨우 결제가 되곤 했었는데요 신용카드 리더기가 부족해서 카드 결제를 할 때마다 계산대에 카드 결제 직원이 결제기를 들고와서 결제를 합니다. 그래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선 카드 리더를 가지고 와서 하기 때문에 통신이 불안정하거나 하면 결제가 잘 안됩니다. 작년과 올해는 이런 상황이 많이 나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카드 계산 직원이 따로 있지만요. 이렇게 대형 마트나 서양인들이 많이 보이는 몇몇 레스토랑 정도가 비자, 마스터 카드를 취급하고 아니면 카드는 보통 많이 안 쓰입니다. 하지만 늘고는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마다가스카르에 가실 때는 꼭 언제든지 쓸 수 있는 현금을 지참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카드 사용이 너무 일반화되어 카드를 안 받으면 의아해 하지만 여기는 카드를 받는 곳이 희귀합니다.


20151218_122302.jpg 마다가스카르 수도 도심의 가장 좋은 호텔 중 하나인 Colbert 1층의 파티쉐리샵. 이런 곳은 카드를 받죠. 프랑스 문화가 물씬 느껴집니다.


마다가스카르의 돈에 대해 기본적이고 재미있는 내용들을 써 봤는데요, 그럼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마다가스카르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해 주세요! 현지에서 찍은 사진들도 기대해주시고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