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면서 아프리카가 아닌 나라
안녕하세요. '진짜 마다가스카르 이야기'를 주제로 처음 인사드립니다. 저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부동산 개발을 하고 있는 사업가입니다. 처음 여기에 발을 들인지도 만 3년이 되었고, 한국과 마다가스카르를 왔다 갔다 하며 느꼈던 여행이나 사업, 문화 등 눈에 띄는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처음이니 마다가스카르에 대한 개론부터 시작해볼까요. 대체 어디에 있는 어떤 나라일까요?
제가 마다가스카르(Madagascar)에서 사업을 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듣는 질문이 ‘그게 어디있는데?’ 입니다. 정글의 법칙이나 EBS 세계 테마 기행 등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고 계신 분들도 가끔 계신데, 간혹 마다가스카 애니메이션 때문에 펭귄 사는데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건 아닙니다. :) 기본적으로 열대 및 아열대 기후의 나라입니다. 먼저 한국에서 한 번쯤 보셨을 수 있는 마다가스카르의 모습. 영상들을 모아봤습니다.
이 외에도 은근히 많은 마다가스카르의 영상들이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었는데요, 과연 이러한 모습이 다인지 '진짜 마다가스카르' 로의 여행을 떠나 볼까요?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 동쪽의 섬나라입니다. 하지만 섬나라라고 작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인데요, 우리나라(남한)보다 약 6배 가까이 넓은 면적에, 인구도 2,300만 명 정도 되는 작지 않은 나라입니다. 호주 같은 대륙을 제외하고는 그린란드와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의 큰 섬입니다. 나라가 남북으로 길게 위치 해 있어서 온대기후, 열대기후, 건조기후 등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글의 법칙에서도 사막에 갔다가 정글도 가고 하죠. 실제로 그런 모습들이 공존하는 나라입니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사는 수도나 항구 도시 같은 경우는 보통 열대 및 아열대 기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항이 있는 수도는 완전히 내륙에 위치 해 있고 이름은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 입니다. 현지 사람들은 줄여서 타나(Tana) 라고 많이 불러요. 남위 18도 정도에 위치하고 있어서 서울이 북위 37도인 것을 생각하면 적도를 중심으로 서울의 절반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상당히 더울 것으로 생각되지만, 놀랍게도 서울보다 더 덥다고 하기가 어렵답니다.
해발 1,300m 에 위치 해 있어서 전반적으로 같은 위도에 비해 기온이 낮고, 여름과 우기가 겹치지만 비가 저녁에만 많이 오고 아침부터 낮까지 쨍쨍한 햇빛에 싹 말라서 습하게 무덥지 않은데다 낮에 달궈졌던 땅을 밤에 오는 비가 항상 식히다 보니 기온이 그렇게 높아지지 않습니다. 기후는 살기에 아주 좋다고 말할 수 있어요.
물론 여름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직사광선은 정말 따갑죠. 하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서 그늘에 들어가면 제법 시원합니다. 우리나라 같은 찜통더위와는 느낌이 달라요. 나름대로 계절이 있는데, 여름 최고 기온이 30~32도 정도 되며, 겨울 최저 기온은 10도 정도입니다. 영하 10도 아니고, 영상 10도요. 우리나라에 비하면 상당히 무난한 기후입니다. 단, 기후가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건물에 단열재나 냉난방 시설이 잘 없어서 겨울엔 건물 안이 춥고 여름엔 건물 안이 더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한국에서 오시면 이 나라 겨울 날씨라도 '살을 에는 듯한 추위' 라고 느껴지지는 않고 '몸이 서늘하다' 정도로 느껴지실 겁니다. 아, 남반구니까 우리나라 여름 때가 겨울이고 우리나라 겨울 때가 여름입니다. 이 글을 쓰는 4월은 이제 막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어가는 날씨라고 보시면 돼요.
기후가 이렇게 좋다 보니 해안 쪽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조금 있는데요, 아직 그렇게 비싸지 않습니다. 가장 좋은 리조트가 한국 돈으로 15만 원 이하에 숙박이 가능하고, 바로 그다음 수준의 리조트는 8~10만 원 정도면 하루 숙박이 가능합니다. 아프리카의 캘리포니아라고도 불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비싼 금액은 아닙니다. 바로 근처의 모리셔스 섬 고급 리조트는 하루 60만 원 선까지 가고 그렇거든요. 물론 시설 자체는 모리셔스가 좋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리조트는 깔끔한 도시형 리조트라기보다는 아프리카의 향취가 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이 리조트까지 가는 길이나 리조트에서의 생활이 자칫 험난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른 포스트에서 또 이야기하겠지만 사회 인프라가 매우 부족해서 도로, 수도, 전기 등이 꽤 자주 문제를 일으킵니다. 리조트에 갈 때도 비포장 도로를 달려서 가야 한다거나, 리조트에서의 절전, 단수 현상, 비행기가 연착 연발된다거나 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인프라가 성숙되기에는 약간 시간이 더 필요하겠죠. 하지만 기후적으로 보면 큰 잠재성을 가진 나라이고 주로 유럽 사람들이 바캉스를 즐기러 오기 때문에, 잘만 구성한다면 관광으로도 상당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후 이야기를 하다가 리조트까지 왔는데 리조트 관광에 대해서는 따로 또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시간대는 우리나라보다 6시간 늦은 기준 시 +3 시간입니다. 우리나라는 기준 시 +9 시간이죠. 이 나라 점심시간이 우리나라 저녁 시간 정도 되겠네요. 그래서 여기서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하려면 아침부터 해야지, 점심시간 이후가 되면 다들 퇴근합니다. 이 나라 오후가 되면 한국은 슬슬 밤이죠. 생각해서 한국에 연락해야겠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1800년대 초까지 영국의 식민지였으나 이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1960년에 독립을 하는데요, 그 때문에 프랑스의 문화가 많이 보입니다. 일단 언어가 불어인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마다가스카르의 공용어는 두 개인데요, 불어와 이 나라 본래 언어인 말라가시어입니다. 그런데 불어 교육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불어를 하는 사람 = 어느 정도 교양이 있는 사람’ 으로 생각되는 분위기입니다. 서민들은 불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대부분의 공문서가 불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서민들이 관공서에 가서 무언가를 처리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실질적 문맹률이 상당히 높은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2 외국어인 영어를 하는 사람은 정말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의 영어가 통하는 곳이 공항 정도고, 그 외에는 거의 영어가 안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숫자를 영어로 말해도 대부분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다가스카르에 가실 때는 최소한 숫자나 방향 정도는 불어로 익히고 가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언어인 말라가시어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알파벳으로 쓰긴 하지만 알파벳 중 일부만 사용하고 우리나라로 치면 보통 받침 발음이 없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수도 이름이 안타나나리보 Antananarivo, 부산이나 인천 역할의 최대 항구 도시 이름이 타마타브 Tamatave,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 세종로쯤 되는 구도심 중심가 이름이 아날라켈리 Analakely 입니다. 왠지 아프리카 말 같은 느낌이 오죠? 받침 발음이 많이 없고 주로 모음-자음-모음-자음…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참고로만 하시고 여행이나 사업을 생각하신다면 불어를 할 것을 추천합니다.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이 나라의 기본적인 인종이 아프리카 계열의 흑인이 아니라 동남아 계열의 말레이-인도네시아 인종이라는 겁니다. 어째서 그런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나라에 정착해서 적응한 사람들이 동남아 쪽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하는 얘기가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키가 작달막합니다. 성인 남자들이 보통 170cm가 조금 안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단, 햇빛이 강한 곳에서 살아서 그런지 피부는 상당히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어, 동남아 계열인데 피부가 검어진 사람들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가끔 얼굴만 조금 희면 한국에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답니다. :)
여기에 더해 완전히 아프리카 계열의 흑인도 있고, 말레이(동남아)와 흑인의 혼혈 및 프랑스 백인과 말레이 혼혈도 많이 보입니다. 인도나 중동 쪽에서 온 사람들도 자주 보이고요. 한 마디로 피부색이 진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동남아 계열 흑인과 아프리카 대륙 계열 흑인 중 동남아 계열 인종이 권력을 잡아 수도에는 동남아 인종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프리카 대륙 흑인들을 인종 차별하는 경향도 좀 있다고 합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아직 관광이나 비즈니스가 활성화되지 않아, 외국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국가가 아니라 그런지 저 같은 극동아 사람들이 지나가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특히 지방 여행을 가면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쳐다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사람은 대체 뭐지?!?’ 같은 느낌으로요. 그나마 서양 사람들은 프랑스령이었어서 덜 그러고, 인도나 중동 계열의 사람들은 피부색이 극동아처럼 희지 않아 눈에 많이 띄지 않는데 극동아시아 사람들은 눈에 확 띄고 신기해들 합니다. 중국 사람들이 좀 있어서 수도에서는 가끔 니하오라고 말 거는 사람들도 있긴 해요.
재밌는 건 북한이 아프리카와 1970년대에 교류가 있었어서 내가 '한국 사람이다' 라고 하면, 북쪽? 남쪽? 을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북한 대사관이나 기관들이 다 철수하기는 했지만 70년 대 당시만 해도 아프리카에서는 북한이 남한보다 더 잘 알려져 있었답니다.
지금까지 간단하게 마다가스카르의 기본적인 위치, 환경, 사람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에는 통화, 국민소득, 레스토랑 가격 등 기본적인 경제 상황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아래는 두산백과의 마다가스카르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인데, 참고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다음 마다가스카르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 위치 : 남부 아프리카에 있는 인도양의 섬, 모잠비크의 동쪽
⊙ 경위도 : 동경 47° 00′, 남위 20° 00′
⊙ 면적(㎢) : 587,041 (참고로, 우리나라는 99,720)
⊙ 해안선(km) : 4,828 (참고로, 우리나라는 2413)
⊙ 시간대 : 기준 시+3
⊙ 수도 : 안타나나리보
⊙ 종족 구성 : 말레이-인도네시아족, 말레이-인도네시아-아프리카 혼혈족, 프랑스인 등
⊙ 공용어 : 프랑스어, 마다가스카르어
⊙ 종교 : 토착종교(52%), 기독교(41%), 이슬람교(7%)
⊙ 건국일 : 1960년 06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