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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훈 Apr 21. 2021

시험 볼 때마다 흔들리는 멘탈...어떡하나요.

[서울대 수석의 공부 문답 ①] 시험 볼 때 멘탈잡는 법





그동안 많은 학생 및 학부모님의 고민을 듣고 온오프라인으로 답변과 컨설팅을 드리다가 반복되는 질문들에 대한 문답을 하나씩 정리하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편하게 보시면서 답을 얻어가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서울대 수석의 공부 문답 ①] 시험 볼 때 흔들리는 멘탈 잡는 법!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Q. 현재 고3인데 영어 모의고사가 평소에는 2등급이 나오는데 멘탈이 흔들리면 바로 3등급이 됩니다. 항상 시험을 볼 때 멘탈에 많이 좌지우지되어 너무 걱정이에요. ㅠㅠ






시험 볼 때 멘탈 정말 중요하죠. 실력은 2등급이 충분히 나오지만 시험 날에 따라 3등급도 나오고 4등급도 나온다면 지금 실력보다 오히려 멘탈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멘탈이 좋다면 노력에 따라 1등급도 가능할 테니까요! 시험 멘탈 관리 한 번 정리해봅니다.






ㅣ 과연 시험 때문에 멘탈이 흔들리는 걸까?


보통 시험 시간의 스트레스와 긴장 때문에 멘탈이 흔들리고 시험을 망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보통 시험 그 자체가 아니라 시험 이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시험 중간에 나도 모르게 멘탈이 흔들리는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 시험 점수 자체가 아니라 그 점수를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거죠. 




예를 들어, 


시험 점수가 안 좋으면 어쩌지?

> 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틀렸을까? 

> 열심히 해도 혹시 안 되는 머리인가? 

> 이러다가 계속 성적 떨어지면 어쩌지? 

> 엄마가 엄청 실망하실 텐데

> 선생님한테도 혼날 텐데

> 성적 올리려 공부 더해야 하면 더 힘들 텐데 

> 이렇게 해도 혹시 수능 때 망하면 어쩌지? 

> 대학 제대로 못 가면 지금까지 공부가 의미가 없을 텐데 등등..




점수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기 보다는 나도 모르게 저런 생각의 흐름이 쫙 진행되면서 그런 생각 중 어딘가에 걸려서 스트레스가 극심해질 수 있어요. 그 막연한 스트레스로 시험공부할 때부터 시험 보는 시간까지 멘탈이 불안정해지는 거죠. 하지만 한 번 보시면 각 과정은 전부 전혀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이 있답니다.




시험 점수가 안 좋으면 어쩌지?  ▶ 점수 자체

> 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틀렸을까?  ▶ 자존감

> 열심히 해도 혹시 안 되는 머리인가?  ▶ IQ

> 이러다가 계속 성적 떨어지면 어쩌지?  ▶ 미래

> 엄마가 엄청 실망하실 텐데  ▶ 인간관계

> 선생님한테도 혼날 텐데  ▶ 두려움

> 성적 올리려 공부 더해야 하면 더 힘들 텐데  ▶ 시간

> 이렇게 해도 혹시 수능 때 망하면 어쩌지?  ▶ 진로

> 대학 제대로 못 가면 지금까지 공부가 의미가 없을 텐데  ▶ 자괴감




자존감인지, 진로인지, 인간관계의 스트레스인지, 미래에 대한 걱정인지, 공부 시간에 대한 괴로움인지 등 각 과정의 스트레스는 모두 다릅니다. 이는 생각 흐름의 예시 중 하나이지만 나는 어떤 흐름대로 걱정을 하고 있고, 특히 어느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유독 많이 받는지 한 번 잠깐 시간 들여 생각해보세요. 시험 자체가 아니라 그 스트레스 성질에 집중하여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보세요. 사실 문제는 시험 자체가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답니다.




문제는 시험 자체가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ㅣ 실력을 확인하고 보여줄 기회로


사실 시험이 없다면 실력을 확인하고 보여줄 기회도 없습니다. 내가 달리기를 잘해도 체육시간에 달리기 평가를 하지 않으면 당최 누가 달리기를 잘하는지 알 수 없지만 평가를 통해 '오~ 달리기 완전 잘한다' 라고 주변에서 더 인정받게 되는 것과 시험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내 달리기 실력도 제대로 확인할 수도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번에는 준비를 더 잘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실력 향상의 시작은 현재의 나를 잘 아는 '메타인지'입니다.




내가 나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시험입니다.




저도 예전엔 시험 스트레스가 심했어서 초등학교 때 시험 보다가 위경련이 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오케이. 시험이 없었으면 내가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도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르는데, 시험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 확인하고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니 얼마나 좋아.' 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시험이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ㅣ 시험 보는 데도 기술이 있다.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시험 보는 것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갑자기 시험 시작하자마자 3번 문제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왔다. '헉. 어쩌지. 뒤에 또 어려운 문제 나오면 어쩌지. 여기서 시간 쓰면 안 되는데 어쩌지.' 이러면 아직 시험 기술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언제든 멘탈이 흔들릴 준비를 하고 있는 건데요, 시험지를 딱 받아 들었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시험 시간을 바짝 제대로 쓸 수 있는지 제가 전에 적은 글이 있는데 한 번 참고해주세요. 시간 배분 기술만 잘 익혀도 시험이 훨씬 안정됩니다.






ㅣ 정리하면...


한 10분? 30분만 들여서 생각해보세요. 내가 정확히 시험의 어떤 요인 때문에 흔들리는가? 언제 갑자기 흔들렸는가? 그 원인이 무엇이었나?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인가? 시험 못 보면 어떡하지 하는 상상이 시험 보다가 시작되었을 때인가? 엄마한테 혼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났을 때인가? 성적 떨어지면 대학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인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인가? 스트레스의 이유가 각자 다릅니다. 


정확한 스트레스의 포인트를 알아내는 것이 첫 째, 그리고 그 원인이 찾아지면 시험이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둘 째. 그리고 시험 보는 기술을 익히면 더욱 내 멘탈은 강해질 겁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시험 준비를 잘해놓는 것일 테고요.

우리 문제집 수십 장 문제 몇 백개도 푸는데 그거 스물 다섯 문제 푸는 거 생각보다 대단한 것 아닙니다. 시험을 내 실력을 확인하고 보여주는 내 편으로 만들어 버리자고요.










[김태훈 저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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