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책 읽으면 좋죠! 우리 아이 어떤 과학책을 읽혀야 할까? 찾아보세요.
과학 전집 참 많죠?
용선생, 과뒤기, 사이언싱 오디세이, 과학공화국 등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보셨을 초중등 과학책들. 언젠가 한 번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하게 되었네요. 우리 아이 어떤 과학책을 읽히는 게 좋을까? 이 글을 보고 힌트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어린이였습니다. 과학소년, 과학동아 잡지가 언제나 집에 가득했고, 과학 학습 만화부터 뉴턴 잡지까지 아무거나 뽑아 들고 보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민족사관고 이과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했으며, 화학 경시대회 은상을 받고 서울대 건축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에듀테크 사업을 운영하고 서울에서 공부 컨설팅을 하며 아이들 과학책을 자주 봅니다. 학부모님들께서 초중등 과학 전집에 대한 니즈가 크신데, 아무래도 국영수는 학원을 가지만 과학은 안 가는 경우가 있어서 집에서 책으로 공부를 했으면 하시는 마음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과학책 시리즈 6종 상세 분석
그래서 적어보았습니다. 초중등 과학책 시리즈 6종 분석!
ㅣ 우리 아이에게 어떤 과학책이 맞을까?
ㅣ 지금 이걸로 넘어가는 게 맞을까?
ㅣ 이과 성향, 문과 성향에 맞게 어떻게 고를까?
제가 직접 본 과학책들을 바탕으로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지, 어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지 초등 고학년 ~ 중등책 중심으로 한 번 비교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니 참고해 주시고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많이들 보셨을 용선생의 과학교실입니다.
전체 40권까지 있고 주제별로 한 권씩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먼저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학습만화에서 글밥책으로 넘어오기 좋은 책
이라는 느낌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중학년쯤인데 학습만화를 좋아하고 자주 꺼내본다? 그런데 이제 슬슬 글밥책으로 넘어갔으면 한다? 그런 단계에 적합했어요.
과학적 내용 전달 중심이면서도 흥미를 돋우는 구성이 되어 있고 사진, 만화, 일러스트가 크게 크게 들어가 있어서 읽는 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과학에 관심 있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부터 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도 좋겠고 읽어두면 중학교 때 도움이 되겠다는 느낌이에요. 심지어 중학생들도 중학 과학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봐도 좋아요. 문과 성향이거나 과학이 영 어려울 때 보면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교과 연계 구성되어 있어서 약간 어린이용 학습지를 보는 느낌도 납니다. 교과 효율적으로 필요한 내용들을 꽉꽉 채워 구성해서 극강의 학습 효율성도 느껴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재미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 모습이 많아요. 재미있어요.
글은 대화체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부분이 꽤 중요하죠. 설명체냐 대화체냐에 따라 난이도가 많이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학습만화는 주로 대화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화체 책이 학습만화에서 넘어오는 중간 단계로 좋습니다.
한 권이 100페이지 내외로 되어 있는 것도 초등학교 중학년 대상에게 맞습니다. 두껍지 않아서 심적 저항감도 적고 글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빠르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꼭 한 권을 다 끝까지 안 읽고 다른 책을 꺼내 읽어도 문제가 없을 구성입니다. 아이들이 느낄 부담이 적겠죠?
문이과 상관없이 학습만화에서 글밥책으로 넘어오는 초3~6학년이라면 추천!
STEAM 이라고 하죠?
Seicence(과학), Technology(기술), Engineering(공학), Arts(예술), Math(수학) 의 앞글자를 따서 '융합인재교육'을 뜻합니다.
총 40권의 사이언싱 오디세이는 이 융합인재교육을 표방하는 책입니다. 저자가 외국인들인 것이 눈에 띄는 특징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외국의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외국 서적의 특징인 쿨하고 예측할 수 없는 구성과 호기심을 놓치지 않게 만드는 매력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내용은 상당히 깊이가 있고 주제도 다양합니다. 아무래도 융합교육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과학뿐만 아니라 기술, 예술 등의 내용까지도 다룹니다. 어린이용 보다는 초등 고학년 ~ 청소년용 같다는 느낌입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친절한 교수님이 중학생에게 설명하는 책
이라는 느낌입니다. '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단다.' '얘들아, 혹시 이런 거 아니?' 하면서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하려 노력하시는 느낌 있잖아요. 아시죠? 그걸 성공적으로 해낸 느낌.
일단 아이가 이과 성향이면 추천합니다. 초5 정도면 약간만 집중해서 읽으면 상당히 좋아할 것입니다. 단순히 과학 지식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여러 스토리와 역사적인 사건, 응용, 퀴즈 등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구성이 되어 있어 역시 융합교육 목적이구나 싶습니다. 이과 중심으로 사고를 뻗어나가는 데에 유리합니다. 초등 저학년용은 아니에요.
문과 기질이라면 중2쯤부터 과학기술 비문학 감잡기로 시작하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식 습득과 교양에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이런 내용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수능 볼 때 도움이 되겠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신기하게 국어 영역에서 말이죠.
사실 고등학생이 봐도 도움이 많이 될만한 책이고, 심지어 성인이 보아도 충분히 얻을 것이 많은 책입니다.
문체는 설명체입니다. 교수님이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시는 그 느낌. 그렇다고 어려운 문체는 아닙니다. 페이지는 150페이지 내외로 부담도 없고요. 일러스트가 많고 사진이나 사실적인 그림도 많아서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줍니다.
융합 교육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이제 그림 만화 중심의 글밥책을 넘어서 예비중 1 과학 교양서를 읽히고 싶다고 하시면 추천합니다.
먼저 팩트체크! 제가 찍은 사진은 선생님도 놀란 초등과학 뒤집기 구판이고, 절판됐지만 여전히 많이 볼 수 있어서 리뷰에 포함하였습니다. 개정판 기준 과학 뒤집기 '완성편' 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신판 기준 전 55권입니다.
처음 든 생각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보면 좋겠구나, 였습니다. 이과 성향이고 과학에 관심 많은 우리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읽을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느낌은 한 마디로,
쉬운 과학 원론서
였습니다. 정석적입니다. 과학적 호기심이 충만한 친구들이 읽고 나면 하루 종일 이 얘기하면서 자랑하고 싶어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나중에 교과서 공부를 할 때도 도움이 되겠구나 싶은 책이에요. 그래서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추천하시고 제목도 '선생님이 놀란'이 들어갔나 봅니다.
이 책을 볼 때 '상위권' 이라는 단어도 떠올랐습니다. 상위권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느낌? 그 아이들의 지적 에너지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충분한 설명과 신중한 내용이 돋보여서기 때문이겠지요.
어린이 청소년용이기는 하지만 어리다고 봐주지 않는(!) 충실한 내용. 그래서 반대로 과학에 관심이 없는 문과 성향 아이들이나 예능계 아이들이 보면 과학을 더 어렵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책은 의외로 두껍지 않아서 150페이지 내외이고 컬러입니다. 현실적인 그림들이 많고 만화 일러스트와 사진도 골고루 나옵니다. 귀여운 대학 서적 같은 느낌도..?
과학 공부 잘하고 싶은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 친구들에게 적합합니다. 고등학생에서 성인까지 읽어도 도움이 될 책입니다.
정석으로 과학 공부 시작하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까지 추천!
특이한 책입니다. 또 대단한 책입니다. 과학자들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법정 이야기로 엮은 책입니다. 쉽게 말해 과학자가 판사인 나라의 이야기랄까요.
물리, 화학, 생물, 지구, 수학 등 각 분야와 관련한 생활 속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법원에 가져갑니다. 판결을 내려주세요~ 하면 과학자인 법관이 과학적인 원리 설명과 함께 논리적으로 시시비비를 가려줍니다. 특이한 콘셉트이죠?
이 책은 한 마디로,
천재 작가님이 쓴 이야기책
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작가님은 천재가 분명합니다. 수과학적 원리를 하나 설명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걸 생활 속 사건으로 만들어서 그걸 법관이 해결하는 스토리로 만들다니요. 게다가 이걸 50권이나 쓰시다니.. 내용도 흥미롭고 마치 퀴즈를 푸는 것 같은 재미도 느껴집니다. 머리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작가님이 틀림없습니다.^^
(찾아보니 역시나 책 200권 정도에 논문 약 300편을 쓰셨네요. 와우.)
이 책을 읽으면 얻게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머리가 좋아집니다! IQ 가 높아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특히 논리, 추론, 구조화, 상상 등의 영역이 발달할 겁니다. 책 읽고 과학 지식뿐만 아니라 머리도 좋아지다니 기대가 되죠?
타고나길 수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상당히 재밌어할 책입니다. 퍼즐 책이라 생각할 수도 있어요. 사고력 확장, 융합형 교육에 좋고, 수과학 내용을 한 번 꼬아서 쓴 책이라 퍼즐 좋아하거나 퀴즈, 심화 문제를 좋아하는 초5~6 똘똘이들부터 중학생까지 좋아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과 성향 고등학생이라면 취미나 여가 시간에 재미있게 보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의외로 법에 관심이 있거나 사회 문제에 관심이 있는 문과 성향 중1 부터도 과학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볼 수 있습니다. 접근성이 꽤 좋은 책입니다. 한 권만 사서 봐보고 재미있으면 또 사고하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이 시리즈는 총 50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리, 화학, 생물, 지구, 수학 5개 분야에 대해 10권씩 총 50권입니다. 이걸 작가님 한 분이 다 쓰셨더라고요.
대화체와 설명체 둘 다 있어서 읽는 것 자체에는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읽고 나서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간은 좀 필요할 수 있지만 퍼즐 푸는 것처럼 재미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감정이 움직이는 소설을 좋아하는 문학소년소녀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겠다 싶습니다.
250페이지 내외로 되어있고 흑백입니다. 만화형 일러스트들이 속속들이 들어가 있어서 너무 글밥만으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감히 이야기해 보자면, 이 책을 좋아한다? 그 아이는 머리가 좋을 것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000을 쫌 아는 10대' 라는 콘셉트로 출간되는 시리즈입니다. 과학 쫌 아는 10대, 사회 쫌 아는 10대 등의 시리즈가 있고 과학 기준으로 20권 이상 됩니다.
인공지능 쫌 아는 10대, 전자기 쫌 아는 10대, 미생물 쫌 아는 10대 등 과학의 다양한 개념을 각각 한 권으로 엮었습니다. 각 책마다 해당 주제의 전문가가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물론 한 분이 몇 권의 책을 쓰시기도 했지만요.
거두절미하고 이 책은 한 마디로,
교양서구나.
라는 느낌입니다. 읽으면 지식이 늘어나고 교양이 쌓입니다. 우리 10대들에게 교양서를 읽히기는 참 쉽지 않잖습니까? 난이도도 난이도이거니와 필독서 리스트만 해도 넘치는데 교양서까지 따로 읽기가 만만찮죠. 하지만 읽어야 할 때, 그럴 때 선택하기 좋은 책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중학교 학생부 독서록에 들어가 있으면, 이 책을 아는 선생님들께서 보셨을 때 '얘 그래도 책 읽는 노력을 하는 애네.' 라고 생각할 만한 느낌입니다. 필독서들이나 현대 청소년 소설 같은 선택지 외에 이런 교양서를 읽었어? 아이고 이뻐라~ 할 것 같은 느낌이요. 그런 중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문과 성향, 이과 성향 가리지 않고 중학생 모두가 읽기 좋은 책입니다. 교과서 내용을 설명한다거나 하는 쪽이 아니라 과학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논술 공부라고 생각하면 더 맞습니다.
하나의 주제로 한 권을 구성했기 때문에 내용이 꽤 상세하고 작가님의 성향이 드러납니다. 교과서나 교과 기반 과학서적들은 책 특성상, 작가님의 성향이나 의견이 잘 드러나진 않잖아요? 이 시리즈는 교양서답게 작가님의 관점이 슬쩍슬쩍 보입니다. 그래서 교과서보다는 단행본 느낌입니다. 관점이 있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권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초등학생에게는 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1은 되어야 도전해 볼 만하고 책에 따라 비판적인 관점으로 보면 얻는 것이 더 많을 시리즈입니다. 논술 공부도 저절로 되겠죠?
선생님이 이야기해 주는 설명체 스타일입니다. '~했단다' '그러면 이렇게 되겠지?' 등 친절한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것 같이 편안합니다. 180페이지 내외로 어지간한 중학생들에게 크게 부담은 없습니다. 흑백 중심으로 간간히 컬러 페이지가 들어가 있어 리듬감도 있고 만화형 일러스트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어서 크게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쫌 유식하고 싶은 모든 중학생에게 추천합니다.
전체 다 사는 것보다 한 권씩 관심 있거나 실력을 채우고 싶은 주제로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통 '재밌밤'이라고 부르는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입니다. 수학, 과학, 역사 등의 시리즈가 있고 과학은 총 10권 정도 됩니다.
재밌어서 밤새 읽는 물리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생명과학 이야기 등 주제에 따라 한 권씩 구성되어 있고 사마키 다케오라는 일본 작가가 주로 집필하였습니다. 참고로 '무섭지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 파생 시리즈도 있는데 여기서는 오리지널 재밌밤에 대해서만 적었습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과학 선생님과의 대화
라는 느낌입니다. 네, 책보다는 대화 같은 느낌. 과학 선생님과 앉아서 이야기 나누는 그런 느낌입니다. 안 그래도 이 작가님이 일본의 과학교사 출신이라고 하시네요. 무언가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참된 선생님의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그 와중에 일본 작가님들의 책을 보면 자주 느껴지는 특징이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호흡이 짧고 간결하다는 것. 부연 없이 요약하여 내용을 딱딱 전달하는 것. 책이 짧은 에피소드나 의문과 답변 형식으로 되어 있어 짧게 짧게 끊기고 챕터 어디서든 펴서 읽어도 되는, 즉, 발췌독을 해도 괜찮은 구성입니다.
다만, 적어도 중학생 수준입니다. 초등학생에게는 내용상 무리가 아닐까 싶고 초등학생이 보기엔 책이 재미없어 보인다고 느낄 수 있겠습니다. 너무 어린 친구들에게 줘서 과학에 흥미를 떨어뜨리기보다는 중학생이 되었을 때 읽기 시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등학생용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과고 영재고 자사고 이과 같은 단어들도 떠올랐는데요, 이과 적성이거나 특목자사고를 갈 친구들이라면 평소에 읽어두면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적 지식은 물론이고 주변 스토리까지 다양한 면에서 제시해 주니 특목자사고, 이과라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재밌어서 밤새 읽는다는 제목이 무색하게 과학에 관심이 없거나 이 책으로 과학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하는 목적이라면 글쎄..? 싶었습니다. 재밌어서 밤새 읽는다고 했지만 우리 문학소녀소년들이 이 책을 스스로 읽는 모습이 잘 상상은 되지 않더군요.
성인 책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설명체이고 흑백이며 일러스트가 약간 있습니다. 200페이지 내외로 크게 두꺼운 편은 아닙니다. 이과 중학생들이여, 도전하라! 도움이 될 것이다!
6종을 하나씩 리뷰하려니 꽤 오래 걸렸네요.
물론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 그득한 리뷰입니다. 저 시리즈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주로 초등 저학년보단 고학년 ~ 중등 위주로 인상에 남은 시리즈를 리뷰해 보았습니다. 전반적인 특징을 적어보았고 아이의 성향, 학년, 진학 등을 고려하여 힌트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정리하며, 과학책 전집을 사는 요령을 하나 말씀드릴까 합니다.
전집은 가격대가 꽤 있기 때문에 공구나 홈쇼핑, 중고거래 등 할인을 활용해서 구매하시곤 합니다. 그런데 중고거래로 구매한 전집도 보면 거의 새책들이 오는 경우가 많죠. 전집은 샀는데 아이가 안 펴봐서 속앓이만 하다가 다시 다른 집으로 보내는... 책 바닥 닳겠어요.
우리 아이들은 변화무쌍합니다. 분명 좋아할 것 같았는데 관심이 없거나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어려워서 흥미를 떨어뜨렸거나. 그래서 가능하면 전집을 사시기 전에 단권으로 맛을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로 중고 서점에 단권들이 있죠. 아이와 함께 가셔서 전집 시리즈 책들 중 관심 있는 것을 골라보라 합니다. 서로 다른 난이도로 시리즈를 두어 개 정해주고 그 안에서 고르라고 해도 좋습니다. 시리즈 당 한 권씩 사준다고 하면 이거 저거 보다가 하나를 고를 겁니다.
처음엔 한 권이 좋습니다. 책은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읽는 게 중요하죠. 이제 이 책을 집에서 아이가 읽도록 합니다. 흥미가 있어서 스스로 읽으면 제일 좋고, (자기가 고른 거라 흥미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뜨듯 미지근하다면 같이 앉아서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책이 재밌다고 추임새도 넣어주시고요.
그렇게 흥미를 갖게 해 주고 끝까지 읽으면 같은 시리즈의 또 한 권을 고르게 해서 사줍니다. 그렇게 한 시리즈에서 두세 권 정도 읽었는데 아이가 좋아하면 그때 전집을 '큰 선물 해주듯이' 사줍니다. '네가 좋아하길래 전체 다 사 왔다? 엄청 많지. 이제 마음대로 꺼내보고 싶은 거 꺼내볼 수 있어!' 라고 해주세요.
무조건 읽어야 하는 숙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걸 어마어마하게 선물 받은 기분이 됩니다!
만약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면 더 쉬운 시리즈나 다른 시리즈를 제안해 주시고 다시 한 권을 사서 같이 읽어주세요. 그렇게 아이에게 맞는 걸 찾으면 됩니다. 너무 어려워도, 너무 쉬워도 안 읽습니다.
이런 단계로 접근하시면 전집을 사고 안 읽어서 새 책 그대로 다른 집으로 보내는 일은 줄어들 거예요. 단계 없이 전집이 갑자기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이 그 양에 기가 눌립니다. 한 권씩 귀하게 끝까지 읽고 흥미를 가지게 한 후에 전집을 사주세요. 아이가 좋아할 겁니다.
저도 어렸을 때 과학동아에서 뉴턴으로 넘어갈 때 한 번 위기가 있었습니다. 너무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그때 읽으라고 강요를 받진 않았어요. 그래서 과학 호기심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더 나이가 들어 뉴턴을 읽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마다 다릅니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성향과 시기를 이 글을 보시며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오랜만에 과학책에 대해 다시 한번 읽고 리뷰하니 기분이 좋네요. 과학어린이 어디 안 갔다 싶습니다.
내 아이도 시기만 잘 맞는 과학 전집을 만난다면 또 한 명의 과학어린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