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미신, 다시 보기
1948년, 심리학의 거장 B.F. 스키너는 기묘한 실험을 했다.
그는 배고픈 비둘기 여덟 마리를 각각 별도의 상자에 넣었다. 상자 안에는 먹이 공급 장치가 있었는데, 이 장치는 비둘기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15초마다 자동으로 먹이를 내보냈다. 비둘기의 행동과 먹이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었다.
며칠 후, 스키너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비둘기들은 각자 독특한 '의식'을 발전시켰다. 한 마리는 반시계 방향으로 빙빙 돌았고, 다른 한 마리는 머리를 상자 구석으로 들이밀었다. 또 다른 비둘기는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들어올리듯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이 행동들은 점점 정교해져서, 어떤 비둘기는 먹이가 나오기 전에 정확히 두 바퀴 반을 돌았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우연히 특정 행동을 하는 순간 먹이가 나왔고, 비둘기의 뇌는 둘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버린 것이다. 실제로는 아무 관계가 없었는데도. 스키너는 이 논문의 제목을 「비둘기의 미신(Superstition in the Pigeon)」이라고 붙였다.
비둘기도 미신을 가진다. 그렇다면 인간은?
과학저술가 마이클 셔머는 그의 저서 『믿는 뇌(The Believing Brain)』에서 인간 인지의 핵심 특성 중 하나로 '패터니시티(Patternicity)'를 꼽았다. 이는 무작위한 자극이나 정보 속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찾으려는 뇌의 강력한 경향성을 말한다.
구름 속에서 얼굴을 보고, 토스트의 탄 자국에서 성모 마리아를 발견하며, 주식 차트에서 머리어깨형 패턴을 읽어내는 것 모두 이 패터니시티의 작용이다.
왜 우리 뇌는 이렇게 설계되었을까?
아프리카 초원을 상상해보자. 당신은 200만 년 전의 초기 인류다. 풀숲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린다. 이때 당신의 뇌는 두 가지 가능성을 떠올린다: 바람에 풀이 흔들린 것이거나, 사자가 숨어 있는 것이거나.
여기서 두 가지 종류의 실수가 가능하다.
Type I 오류: 없는 것을 있다고 믿는 실수. 바람이었는데 사자라고 생각하고 도망친다.
Type II 오류: 있는 것을 없다고 믿는 실수. 사자였는데 바람이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있는다.
어떤 실수가 더 치명적인가?
당연히 후자다. Type I 오류의 비용은 기껏해야 헛걸음이다. 하지만 Type II 오류의 비용은 목숨이다. 진화는 이 비대칭성을 우리 뇌에 새겨놓았다. 확실하지 않으면 일단 있다고 가정하라. 패턴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
이것이 미신적 사고의 진화적 토대다.
셔머가 제시한 또 하나의 개념은 '에이전티시티(Agenticity)'다. 이는 사건의 배후에 의도를 가진 행위자가 있다고 가정하는 경향을 말한다.
천둥이 치면 신이 노한 것이고, 병에 걸리면 악령의 저주이며, 운이 좋으면 조상이 도운 것이다. 우리는 무작위적이고 비인격적인 자연 현상에도 '누군가'의 의도를 읽어낸다.
이 역시 진화적 이점이 있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는 능력은 생존에 필수적이었다. 저 사람이 나를 도우려는 것인지 해치려는 것인지, 저 표정이 호의인지 적의인지를 빠르게 판단해야 했다. 이 '의도 탐지기'는 너무나 민감하게 조정되어, 의도가 없는 곳에서도 의도를 감지하게 되었다.
신, 귀신, 운명, 카르마 —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초자연적 개념들은 모두 이 에이전티시티의 산물이다.
2009년, 진화생물학자 케빈 포스터와 한나 코코는 「미신적 행동의 진화」라는 논문에서 수학적 모델을 통해 흥미로운 결론을 도출했다.
그들의 모델에 따르면,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고, 잘못된 연결고리를 만드는 비용이 낮으며, 실제 연결고리를 놓치는 비용이 높을 때, 미신적 사고는 진화적으로 선택된다. 다시 말해, 미신을 가진 개체가 미신 없는 개체보다 더 잘 생존하고 번식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신이 '버그'가 아니라 '기능'임을 시사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풀숲의 사자를 걱정할 일은 없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여전히 200만 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진화는 느리고, 문명은 빠르다. 원시적 뇌가 현대 세계를 살아가면서 생기는 불일치, 그것이 오늘날 미신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하는 이유다.
정리하자면, 미신적 사고는 인간 인지의 '결함'이 아니라 '적응'이다.
패턴을 찾고, 의도를 감지하며,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전한 쪽을 선택하는 이 경향성은 조상들의 생존을 도왔고, 그래서 우리에게 전해졌다. 스키너의 비둘기처럼, 우리도 때로는 없는 패턴을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조심성의 다른 이름이다.
그런데 미신이 단지 '해롭지 않은' 것에 그친다면, 굳이 재조명할 필요가 있을까? 다음 화에서는 미신이 단순한 부산물을 넘어 적극적인 '기능'을 수행한다는 심리학과 사회학의 관점을 살펴본다.
불안을 줄이고, 통제감을 주며,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 미신의 놀라운 역할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