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보기

by 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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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말라붙은 깃털들

흠뻑 젖어버린 고양이의 눈

앞을 두고 오고

매일 죽음을 낳고 지우는


수면 위로 반짝거리는 빛 아래

마주한 그림자의

그림자가 떠오르면


속으로 고이는 눈물

흐트러지지 않는 이불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흔적이 된


흑과 백, 모두 냉동시킨 채

행선지를 착각하고 싶은 마음

새벽의 한가운데 홀로 추는 춤


씹다버린 껌의 마지막 모양새는

문장 끝에 기생하는 벌레를 닮았다는

그 문장을 한 입 베어물고는 오래도록 곱씹었다


아스팔트 틈에 피어난 작은 풀은


우리의 앞모습


인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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