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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 준 Feb 05. 2023

제논의 역설 : 우리의 삶을 해결하기 위한 지식

달리는 것은 걸어가는 매 순간의 합이다.

알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이미 알고있는 것이므로 알고자 할 필요가 없다.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한다면, 알지 못하므로 알고자 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단 말인가?

 

1. 무한의 힘


   한계가 없다는 것은 꽤나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우리의 삶은 모두 측정 가능한 관측값 속에서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다. 아니면, 우리가 규칙을 마음대로 부여하고 선을 그으며 세상을 판단하려 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별을 맞이한 친구를 위로한답시고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생각보다 잔인한 말이 될 것 같다. 모든 문제는 유한한 에너지값을 가지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해결이 된다. 중요한 것은 언제 그 문제가 해결될 것이냐는 것이다.


  속상한 마음을 딛고 일어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의 값이 정해져 있다면 우울하지도, 불안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멍하니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면서 하루를 보내지 않을까? 다만 그 시간은 생동감 없는 지치는 기간일 것이다.


2. 종교적 오류


  인간은 지구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서 가장 거만한 생명체이다. 어떤 동물도 미래를 예측하고 알려들지 않는다. 미래를 알고자 하는것은 자신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자 하는 강력한 삶의 힘이자, 에너지이다.

  인간은 자신보다 상위 계층의 무언가(예컨데 종교적인 영적 존재)에게 기도하며 관례적인 의식을 치른다. 자신을 보살피며 이후 삶이 나아지길 기도한다. 그리고 삶이 끝나고도 그러길 바란다.


  신이 있다면 전지전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능력이 없으므로 섬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보다 상위 존재인 신은 모든걸 알고, 미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여기서 종교적 모순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가 선악과를 먹고 타락할 존재임을 이미 알면서도 인간을 만든 것인가?


1) 만약 타락할 것임을 알았다면, 그것은 인간을 조롱하는 비인륜적인 존재이다. 우리는 그런 사이코패스같은 신을 섬기면 안된다.


2) 만약 타락할 것임을 몰랐다면, 그것은 신이 미래를 예지할 능력이 없는 증거가 된다. 우리는 그런 무능한 신을 섬기면 안된다.


  혹자는 이런 모순적인 오류에 대하여 인간에게 하나님이 부여한 자유의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불신을 떨쳐내고 절대적인 믿음이 우리의 삶을 진실된 존재로 만들 것이라 말한다.


  믿음이 모자르다는 질책 하나로 이를 간과하기엔 신은 인간을 꽤 의심적인 존재로 만든 것 같다. 예수님께서 순종적인 노예보단 자유로운 지적존재가 필요했다면, 세상에 많은 생명들에게 고난을 조금만 덜어주셨으면 하는 바이다. 세상에 마음이 아픈이들이 너무 많다.


 3. 소확행


  나는 쓸모없다는 말이 정말 싫다. 

  모든 존재는 이유를 찾지 못했을 뿐, 그에 알맞는 삶의 존재와 가치가 있다. 무조건적인 긍정적 태도라고 말하기보다는, 삶에 대한 감사한 자세라고 고상하게 표현할 수 있겠다.


  삶이 힘들때면 많은 사람들이 "그냥 해야지 어쩔 수 있겠느냐"며 그냥 거칠게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곤한다.그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방법이다. 다만 그 사람의 내면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작은 것에도 행복을 얻는 존재가 된다면 세상에 많은 것들이 주변에 눈에 띌 것이다.


  작은 것에도 의미가 있는 이유는, 삶이 무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이 1억원씩 하루에 복지비용으로 통장에 지급받는다면 금전에 대한 가치는 그야말로 아무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유한함으로 누군가는 행복을 누군가는 불행을 가진다. 서양에서 바라보는 동양의 음양조화는 상반되는 빛과 어둠의 존재같이, 밝은 빛이 있기 위해서는 그보다 어두운 암흑이 존재해야한다.


  시커먼 시골저녘 안개 속에서 작은 별빛이 그렇게도 밝은 이유는 그 빛이 찬란히 빛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주변의 공기가 그 빛을 위해 잠시 어둠을 받아들여준 까닭일 것이다.


  나의 삶이 어둠속에 있다고 장님같은 사람이 불평하지말라. 그 잠깐의 어둠은 언젠가는 끝난다. 그리고 당신에게 어두웠던 음영의 깊이 만큼의 찬란한 빛이 있으라!



읽기 귀찮은 사람을 위한 세줄요약

1. 제논의 역설은 세상의 유한한 것을 설명하려는 많은 이들의 모순점을 짚기 위한 학자의 반론이다.
2. "화살을 쏜다면 유한하게 날라간다 생각하지만, 잠깐잠깐 멈춰있는 많은 순간들이 무한히 펼쳐지는 것이 아니느냐?"가 그에 걸맞는 예시일 것이다.
3. 하지만 이는 틀렸다. 그 이유는 인간의 삶에 무한한 것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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