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by 유연히

그날은 너무 추웠다.

2018년 3월 1일.

내 생일이 3월 3일 인데 내 생일은 매년 추웠다.

매서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가 딱 내 생일이였다.

학교입학식은 대부분 3월 2일 이였다.

나는 늘 입학하자마자 내 생일이였다.

친구들과 친해질 새도 없이 생일을 맞이해 기존의 친구들 외에는 축하를 받지 못했다.

생일이 5월이나 6월이면 좋으련만 하고 생각했다. 그때쯤이면 새 학년도 적응하고

친구들도 생겼을테니 더 많이 축하를 받을 것 같았다.

그래 내 생일은 추웠다.


그런데 그날도 무진장 추웠다. 결혼하고 생일맞이로 근처 공원에 산책을 갔었는데 비도 오기도 했고

날이 으스스 했다. '왜 이렇게 춥지?" 생각하다가 나는 바로 감기에 걸려 버렸다.


해열제 처방해 줄까요? 임신 가능성 있습니까?

라는 내과의사의 말에.. 아 선뜻 답을 못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산부인과에 갔더니

"임신입니다." "임신입니다?"

아 그래서 추웠구나.


그날 밤 나는 고열에 시달렸다. 열이 40도까지 치솟아 속옷만 입고 잘 수 밖에 없었다.

밤새 앓고 일어나니 남편이 장어탕을 사왔다.

세심하신 교회사모님께서 임신 축하한다고 작은 화분을 보내주셨다.


감기와 함께 온 생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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