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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코Celina Feb 03. 2020

다이나믹한 인생_Scene,1

1시간 ,1분뒤를 예상 못하는 인생.



계속 언제부터 글을 쓰지? 라고 생각했던 브런치, 이제야 쓰게 된다. 사실은 싱가포르에 도착할 때 써야지 생각했었다. 뭔가 그럴싸하게 짠~ 하고 나의 새로운 인생 SCENE 2 이런 문구를 달면, 뭔가 새로운 시작의 도약 이런 생기가 가득한 마음으로 브런치를 시작하고 싶었다. 근데 지금 이 시점에 어쩌면 싱가포르를 지금 못 갈 수도. 아님 늦춰질 수도.. 있는 상황이 생겼다. 


이 글을 나는 어디부터 써 내려가야 할까.


나는 한국에서 일을 다니면 작년부터 계속해서 해외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작년 6월 말에 호주에서 돌아오면서 다짐했었다. 해외취업을 해서 당당히 해외에서 디자이너를 일하리라! 그리고 모든 것이 결정됐을 때 나는 호주를 떠나 한국으로 넘어왔다. 내게 남은 자금이 없었고 비자 또한 만료가 되어가는 시점이어서 한국에서 자금을 모아야 했다. 정말 지긋지긋하게 가기 싫던 한국 디자인 회사를 다시 들어가고 내가 생각한 시점 6개월 전후로부터 포트폴리오와 인터뷰를 준비했다.

링크드인, 글라스 도어 여러 군데 해외 잡서치 사이트에 나의 이력서를 뿌리기 시작했다. 대략 미국, 싱가포르, 호주 다 합해서 50개 정도 뿌렸을까.. 그곳에서 3개 정도 거절 의사의 답장이 왔고 1군데에서 인터뷰를 보자는 제의가 왔다. 약 1달 됐을 쯤이다. 

9월 첫 주였다. 화상으로 먼저 인터뷰를 보자고 했어서 회사에는 병원 간다고 하고 인근 카페에서 인터뷰를 보았다. 한 7분 봤나? 너무 일찍 끝나 내가 맘에 썩 안 드나?, 내가 준비한 영어 인터뷰 카테고리 질문도 안 나왔고 해서 그렇게 내가 썩 마음에 안 드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여러 후기를 찾아보니 보통 3단계에 걸쳐서 본다길래 이건 가 면접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다음 일정은 요번 주 내로 업데이트해서 알려준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에 추석 전쯤에서 연락이 왔다. 일을 해보자고 너무 갑작스럽게 잡 오퍼가 들어와서 놀랐지만. 조금 고민하다 어차피 나는 해외취업을 계속 준비하고 있었고 이것은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덜썩 오퍼를 받았다.

그쪽에서 대략 10월 초를 예상하고 말하길래 회사에게는 빨리 말해 써야 했다. 그리고 9월 말 딱 11개월 되는 때에 사장에게 말하고 9월 말까지 하고 일을 마무리를 지었다. 

근데 역시 빨리 음식을 먹으면 체하는 걸까. 여기서부터 꼬여진 것 같다. 비자를 9월 중순에 신청한다고 했던 것이 10월 1일에 넣을 예정이라고 했다. 나는 뭐 2주-3주 쉬고 가지 뭐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비자를 기다리고 2주 뒤에 나왔는데 비자가 거절되었다. EP 비자인데. 이 비자는 외국인 수용의 쿼터제가 없는 비자다... 거절됐다. 그리고 HR이랑 얘기하는 중 SP, WP 비자로 할지 아직 매니지먼트 답장을 기다린다고 그러고 하루 이상 연락이 없길래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고 물었는데 잠깐만 기다리 하고 하고는 4일 오늘까지 연락이 없다. 비자거절이 되고 5일이 지나가는데.. 이러다가 비자 주는 게 어렵겠다고 하면.. 다른 비자는 쿼터제가 있어서 외국인 수용이 제한적이다.. 나는 이미 회사도 그만뒀는데 그것도 1개월만 있으면 퇴직금도 받을 텐데... 내게 이젠 들어오는 돈이 없다...

 


언제나 그랬다. 계획을 틀어지고 변경되는 법 나는 꼭 이번 년에 해외를 다시 나가고 싶었다. 호주에서 돌아올 때 1년 안에는 꼭 다시 해외에 나가리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영국 워킹비자를 알아보고 있었고, 예상보다 빨리 나온 신청기간에 영어점수를 없어 넣지 못했다. 그리고 그럼 그냥 한국에서 해외취업을 시작하자 해서 했던 것이었다. 플랜 B가 지나고, 이젠 C로 돌입해야 하는데.. 이쯤이면 싱가포르 가겠다 싶었는데... 하지만 아직 한국.. 참..


근데 사실, 마음이 예전처럼 전전긍긍하지는 않다.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으면 하루에 그 생각을 하느라 잠을 설치고 고민하고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하지만 어차피 벌어진 일이고 과거는 돌아오지 않는 법 나는 계속 내길을 가야 한다. 이게 신호인 가도 싶다. 멈춰야 할 시기, 무엇을 돌아보고 점검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도 싶다. 사실 한국에서 디자인 회사에서 다니는 것이란. 그것도 에이전시를 다니는 디자이너 삶이란.. 너무 가혹하다. 그래서 회사를 다닐 때면 우울했다. 일이 재밌다가도 계속 쌓이고 쌓이는 업무 때문에 하루를 지나가는 게 너무 빨랐고 또한 한 만큼에 보상이 없다는 것에 지치기만 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멈추고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해봐야겠다. 영어공부도 쭉 계속하고 패턴을 잃지 않도록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도 계속 유지해야겠다. 원래 인생은 그런 법이 아닐까 굴곡 속에 살아가고 행복과 기쁨이 왔다 지치고 힘든 일이 오는 법 다음에 오는 행복에 지금 순간을 불안에 하지 말고 꾸준히 하자.


승리는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에게 주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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