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중국 중심으로 우환 바이러스로 싱가포르가 비상이다. 중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이곳 싱가포르는 초초초 비상 상태!! 지금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모든 가게가 솔드아웃이다. 심지어 인터넷도 주문했는데 취소가 되는 것이 빈번하고 배송이 되더라도 너무 오래 걸린다. 다운타운 나가는 게 무서울 정도이다.
어제 점심시간에 동료들 이랑 밥을 먹으러 나갔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얼굴이 너무 뜨거워지고 입술이 부어오르면서 온몸이 뜨거워졌다. 심장 박동이 너무 가파르게 뛰었다. 심지어 가렵기 하고 기침도 나는 것 같았다. 혹시 코로나 증상이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마스크가 다 떨어져서 이틀 동안 못 차고 다녔는데 설마 이틀 동안 마스크를 착용 못했다고 바로 이렇게 쉽게 걸리나 싶기도 하고... 별 걱정이 다들었다. 기분이 점점 안 좋아지고 컨티션도 바닥을 치는 것 같았다. 호전이 안될 것 같아서 설마설마하고 병원에 갔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푸드 알레르기라고 했다. 아주아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병원에 가는 도중에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기도를 하면서 "제발 심각한 게 아니었으면" 하고 갔던 것 같다. 바이러스면 어쩌지. 아직 나는 이곳에 온 지 3개월밖에 안됐고. 회사에 다닌지는 2개월 조금 넘었는데.. 어쩌지.. 여기서 무수히 펼쳐야 하는 꿈들이 많은데 또 심각한 병이라면 그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 이걸 알기에 더더욱 겁났던 것 같다.
다행히 병원비가 좀 많이 나왔지만 어찌했던 다행이었다. 병원 입구에서는 간호사가 미리 열을 체크했다. 그때 다행히 열이 없다면 들여 보내줘서.. 그때부터 안심하기 시작했다. 열이 없는거 보니 바이러스는 아니겠구나 하고. 검진 후에 회사로 돌아가니 보스가 일찍 퇴근하라고 해서 조기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한편으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겁도 났다. 해외에 아프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프기는 정말로 싫어서 아침마다 귀찮은 일이지만 비타민도 꼬박 챙겨 먹고, 주중에는 3-4번은 꼭 gym를 가려고 한다. 서울에 있을 때보다 건강을 더 챙기려고 노력한다.
싱가포르는 비슷한 환경 속에 살아간다고 하지만. 같은 유색 혈통의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지내지만 나는 이방인이다. 여기는 외국이다.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살아간다.
보통 나는 잠을 잘 때 꿈을 꾸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매일 꿈을 꾸고, 푹 잔적이 없는것 같다. 온전히 편히 잠을 잘 수 없다.
어딜 가든 날카롭게 날이 서있기도 하다. 눈뜨고 코베이는게 남의 나라니 어딜 가든 조심하게 되고. 한국에서 막 쓰던 돈도 천 원 ,2천원이 이곳에서는 1달도 심사숙소 하면서 쓴다. 돈 없이 외국에 지낸다는 걸 누구보다 내가 너무 잘 겪어 왔기에 통장에 돈이 없으면 수중에 돈이 없으면 너무 불안하다.
그럼 불안요소와 불안정이 있지만 내가 안정감을 포기하고 온 이유,에 대해서 매일매일 곱씹고 살아간다.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는 왜를 강조한다. 우리는 무엇을 , 어떻게 일은 하지 , 궁극적인 왜/왜/왜/ 당신은 이일을 하고 내가 왜 이곳에 있는 나, 도대체 왜? 오늘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왜 당신은 이일을 하는가.
" 무엇을 추구하여 얻으면 성취가 따라온다, 왜 원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하게 알고 추구한다면 성공이 따른다. 성취는 눈에 보이는 요인들로부터 동기부여받지만, 성공은 두뇌의 깊숙한 곳, 즉 말이나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표현할 능력이 부족한 본능이 영역들로부터 동기부여를 받는다" -사이먼 사이넥-
근데, 왜 이 아픈 순간에 시원한 맥주가 당기는 걸까.. 한강에서 캔맥주 딱 하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