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에 혁명은 왜 붙여요?

by 유정호

수아 : 저번에 수민에게만 구석기시대 이야기해줬다며. 나는 구석기시대를 다 아니까 상관없기는 한데, 책에서 신석기시대를 신석기 혁명이라고 왜 적었는지 궁금해.


이건 중요한 부분이니까 수민이도 같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아. 혁명이란 단어의 뜻을 어렵다 보니까 너희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 혁명이란 기존의 해오던 것이 갑자기 바뀌게 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단어야. 예를 들어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기계의 발명으로 이전 사회와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음을 의미해. 그럼 신석기 혁명이라는 말은 어떤 계기로 인간의 삶이 크게 바뀌었음을 이야기하는 거야.


수민 : 어려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그럼 구석기시대와 비교해서 신석기시대에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천천히 살펴볼까?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건 의식주일 거야. 먹고 입고 자는 거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겠어? 신석기시대는 의식주를 인간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면서 구석기와는 다른 삶을 살게돼.


수아 : 구석기시대랑 어떻게 달라졌는데?


우선 먹는 것부터 달라졌지. 아빠가 구석기시대를 설명할 때 말했던 약탈경제 기억나니?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자연에서 먹을 것을 찾아냈잖아. 먹을 것이 떨어지면 언제까지 굶어야 할지 모른 채 불안하게 살던 구석기인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 "내가 곡식을 심고 가축을 키우면 어떨까?" 그리고, 먹다 버린 씨앗을 땅에 심기 시작했어. 처음에 심은 열매는 싹이 나오지 않거나 말라죽는 일이 많았지만,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조금씩 농사짓는 방법을 알게 됐어. 드디어 인간이 농사를 통해 먹을 것을 직접 생산하게 된 거야. 이것을 어려운 말로 생산경제라고 불러. 이때가 지금으로부터 일만년 전이야. 물론 지금처럼 벼농사가 아니라 기장, 수수, 조 같은 잡곡을 재배했지. 하지만, 잡곡으로는 배불리 먹을 수 없었어. 그래서 가축을 키우기 시작했지. 제일 먼저 인간이 키운 동물이 강아지야. 그 후 점차 염소, 돼지, 소 같은 동물은 키우면서 사냥보다 목축이 좋다는 걸 알게 돼.


수민 : 근데 신석기시대는 글자도 없는데 농사를 짓고 목축을 했는지 어떻게 알아?


글로 남겨진 것은 없지만, 그 시대에 사용되던 도구를 통해서 알 수 있어. 곡식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빗살무늬 토기와 돌괭이를 통해서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빗살무늬토기에는 타다 남은 곡식이 붙어있는 경우도 있어서 무슨 곡식을 먹었는지도 알려주지. 또 동굴벽화에 그려진 그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어.


신석기시대 주거 움집(암사동선사유적지)


수아 : 근데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운 뒤로 사람들은 사냥을 하지 않은 거야?


아니. 아직은 농사만으로는 배고픔을 해결할 수 없어서 사냥도 같이 해야 했어.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예전의 삶이 다 사라지는 건 아냐. 지금도 사냥이 직업인 분들도 많아. 그렇지만, 사냥하는 사람보다는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아진 거지.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면서 사람들은 떠돌아다닐 필요성이 줄어들었어.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을 정성스럽게 짓기 시작했어. 신석기시대에 사람들이 살던 집을 움집이라고 해. 언뜻 보면 구석기시대 막집과 비슷해 보이지만 움집은 기존의 막집과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집이야. 막집이 잠잘 곳이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지어졌다면, 움집은 매년 농사를 짓는데 도움이 되는 큰 강 하구에 세워졌어. 빗살무늬 토기의 끝이 뾰족한 것도 강 하구에서 살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야.


빗살무늬 토기(암사동선사유적지)

수아: 끝이 뾰족한 것이 강하구에 살았다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어?


모래에서 그릇이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토기의 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모래에 콕 박아서 사용했거든. 그 외에도 움집은 햇살이 집안으로 잘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남향으로 냈어. 그리고 바닥을 파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온도 조절도 가능했고.


수민 : 우와~ 놀랍다. 옛날 사람들도 참 똑똑했던 것 같아.


그렇지. 똑똑하기도 했지만 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야. 여기에는 서로가 정보를 교환하면서 발전한 것도 많아. 많은 사람이 모일수록 기존에 없던 다양한 것이 빠른 속도로 만들어졌어. 그렇지만, 서로 간에 지켜야 할 것도 많아졌지.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부분이 옷이었어. 구석기시대에는 동물의 가죽을 몸에 걸쳐서 단순히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면 지만, 신석기시대에는 농사를 짓는데 편리한 옷이 필요해졌어. 또 농사를 지으려면 허리를 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남들이 내 엉덩이를 보면 부끄럽잖아. 그러다 보니 실을 만드는 가락바퀴와 뼈바늘로 이용해 옷을 만들어 입게 됐지.


수아 : 그럼, 신석기인도 남을 의식하고 부끄럼을 탔다는 거네.


그럼.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좋으면 웃고, 슬프면 울고 말이야. 신석기인도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자신을 잘 보이고 싶어 했어. 그래서 귀걸이, 목걸이와 팔찌 같은 장식품을 하고 다녔어. 또,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으면 인간보다 초월적인 신이 있다 생각하고 기도를 올렸어. 신석기인은 장신구도 착용하고 종교를 갖는 등 우리의 삶과 다를 바 없었지.


수아. 수민 : 응. 그러네.


구석기시대는 도구를 제작하는 것 외에는 동물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잖아. 그런데 신석기시대는 동물이 할 수 없는 농사를 짓고,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따뜻한 집에서 살게 된 거지. 그러니, 신석기시대를 혁명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거야. 다시 말해서 인간다워진 거지.


수민 : 근데 구석기시대는 뗀석기를 사용했잖아. 신석기시대는 무슨 도구를 사용했어?


아빠가 그걸 말 안 해줬구나. 신석기시대는 돌을 갈아서 필요한 도구를 만들었어. 돌을 깨뜨리는 것보다 훨씬 작고 정교한 물건을 만들 수 있었어. 예를 들어 작은 화살촉을 만들어 멀리 있는 동물을 사냥할 수도 있게 됐어. 이처럼 돌을 갈아서 만든 도구를 간석기라고 해. 내일은 인 최초로 금속을 사용하게 된 청동기시대에 알아보기로 할까?


정리

1. 신석기시대 농경과 목축 시작

2. 오늘과 같은 의식주와 종교를 가지고 생활.

3. 대표적 유물 : 움집, 빗살무늬토기, 가락바퀴, 뼈바늘, 간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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