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리고 다음 챕터

학생 그 다음 백수

by Esther

3년의 유학 생활이 끝났다. 처음 학교에 도착했을 때의 기억이 너무나 선명한 나머지 벌써 3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졸업을 하면 2년의 취업비자가 나오기에 나는 주저없이 런던에서 지내기로 했다. 하지만 졸업 후 잠깐 들어간 한국은 나에게 아주 달콤한 심신 안정제였다. 3주의 생활은 내가 런던에 살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기에 매우 충분했다. 날씨는 더웠지만 마음은 따뜻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지내기로 할 때 어렵게 고민하고 결정했던 부분들은 점차 흐려졌다. 어쩌면 부모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나에게 편안함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런던에 모든 것을 두고 왔기에 나는 돌아가야 했다. 내 생에 가장 어렵게 발을 뗀 순간이었다.


영국에 발을 딛는 순간 나는 이제 취준생 혹은 백수라 불린다. 나는 앞으로, 어디로 흘러갈까. 오랫동안 학생이라는 신분에 기대어 살아왔는데 순식간에 망망대해 홀로 별을 찾는 기분이다.


5년 뒤 나를 위해 쓰는 기록들.

지금부터 시작한다.